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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
[아시아뉴스통신=서인수 기자] 자, 지금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화제입니다.
다만 재밌어서 화제가 아니라, '망작 영화'라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영상물은 단연코 올해 나온 한국영화 가운데 설계자와 함께 최악의 저질 영상물 톱을 다툴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상하다는 말 외에는 쓸 말이 없을 정도로 최악이지만, 그래도 평소에 좋아했던 배우 이선균 씨의 유작이자, 처음으로 등장했던 재난영화였기에 나름의 정성을 담아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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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
평론가에 따라 한국 블록버스터 재난영화의 시초로 불리는 영화가 제각각일 순 있겠지만 저는 헐리우드식 재난영화 스케일에 과감한 CG, 한국형 신파가 어우러졌던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가 그 시초라고 생각합니다.
이후에 나온 <타워> <감기> 등 재난영화가 이 공식을 따라 갔고, 오늘 리뷰할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또한 이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영상물이 한국형 재난영화 공식에 들어갈 재료를 하나같이 이상하게 손질했다는 건데요.
하나씩 찬찬히 씹고 뜯어보면서 제발 다시는 이따위 영상물에 엄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보겠습니다.
삐맨이나 고몽, 기묘한케이지는 이걸 돈주고 보라고 광고하고 있는데, 제발 속지 마시기 바랍니다.
영화리뷰를 가장한 광고채널과 진짜 리뷰채널을 구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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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를 홍보하고 있는 영화리뷰 참칭 광고채널들. |
탈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야기의 허술함입니다.
청와대 행정관 이선균이 딸을 유학보내기 위해 공항으로 가던 중 뿌옇게 낀 안개 때문에 다리 위에서 64중 추돌사고가 발생하게 되는데, 때마침 프로젝트 사일런스 계획의 폐기로 극비리로 이송중이던 실험군견들이 케이지를 탈출, 다리 위 군인들과 시민들을 닥치는대로 물어 뜯고, 이선균 부녀와 생존자들이 어려움 끝에 붕괴 직전의 다리 위에서 탈출한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이렇게 내용을 축약해도 굉장히 재미가 없는데, 그 얼개마저 심각하게 허술합니다.
먼저, 사고가 벌어진 후 구조를 거부한 건, 극중 최종빌런으로 나오는 안보실장이 아니라 청와대 행정관 이선균입니다.
안보실장이 구급대를 파견하려 하자, 프로젝트 사일런스 계획이 외부로 유출돼 대선에서 불리해질 것을 우려, 구조대를 보내지 말고 특공대를 보내 군견들을 모두 사살하라고 지시합니다.
군견들이 마구잡이로 사람들을 물어 뜨는 통에 일견, 특공대가 먼저 와 군견들을 사살하고 난 뒤 시민들을 구조하는게 맞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특공대랑 구조대가 같이 와도 충분히 될만한 상황으로 보였습니다.
뭐 엄청난 괴물도 아니고, 극중 군견들이 상당히 빠르고 영리한 건 맞지만, 총에 맞아 죽기도 하고, 골프채에 맞아서 날아가기도 하고, 뭐 특별하게 강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즉, 특수한 상황인건 분명 맞지만, 특공대와 함께 구조대가 오지 않아야 할 다른 이유는 없는 겁니다.
오로지 이선균이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자신이 결정을 해놓고, 나중에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배후가 안보실장이라는 걸 알게 된 이후에 마치 자신은 전혀 관계없는 양 행동하는게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안보실장의 행동도 전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구조를 할 거면 구조를 확실히 하든가, 증거를 인멸하려면 증거인멸을 확실히 하든가 해야 할텐데 안보실장은 이 영상물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딱 한가지 한 것은 살아돌아온 이선균 부녀와 시민들에게 박수를 치며 환영하다가 이선균에게 죽빵을 맞는 것 뿐입니다.
또하나, 군견의 본래 임무는 수색, 추적, 경비 등일텐데, 이를 살상용으로 훈련시키고 실험했다고 해서 비난 받을 일인가요?
이 부분이 전혀 납득이 안갔습니다.
보면서 예를 들면 바이러스라든지, 뭐 좀비라든지 뭐가 더 있겠지 뭐가 더 있겠지 했는데, 그런거 없습니다.
설령 애견단체에서 비난한다 하더라도, 특수한 재난 상황에서 이걸 숨기고 말고 할 이유는 전혀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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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
주인공들의 행동도 무척이나 이상합니다.
이선균은 마치 부산행의 공유처럼, 처음에는 자신만 아는 냉정한 사람처럼 행동하다가 이후에 갑자기 가슴이 뜨거운 정의감 넘치는 열혈시민으로 바뀌는데 이게 도무지 같은 캐릭터의 행동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부산행의 공유는 처음엔 자신만 아는 이기적이고 냉정한 인물이었지만, 늘 남을 먼저 생각하는 딸과 자신을 희생해 임신한 부인과 시민들을 지켜낸 마동석에게서 큰 영향을 받아 행동양식이 변한 것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이 영상물에서 이선균은 여유가 넘칠 땐 그토록 냉정하다가 정작 진짜 냉정해야 할 때는 가슴 따뜻한 사람으로 변해 관객들의 뒷목을 잡습니다.
부산행에서 공유의 딸로 나왔던 김수안이 이 영상물에서 이선균의 딸로 나오는데, 극중 최악의 발암 캐릭터입니다.
감독은 부산행을 오마주해 김수안으로부터 이선균이 감화 돼 따뜻한 사람으로 변한 것으로 묘사하려 했는지 모르겠으나 애초에 이선균의 캐릭터가 입체적이다못해 너무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이마저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습니다.
일단 랩하고 힙합한다며 유학간다고 하는 것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고, 사고가 났을 때도 아빠가 하지말라는 건 다 하는데, 특히 이선균이 차로 다리를 빠져나가려 할 때 갑자기 옆에서 기어를 파킹에 맞춰 차를 급제동 시키지 않았다면 아마도 자신들도 무난하게 다리를 빠져나오고, 다리 위 시민들도 무난히 구조됐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 다리가 붕괴될 위험에 쳐해졌을 때, 홀로 케이지에 있다 추락위험에 처해진 이선균에게 딸 김수안이 견인차의 견인줄을 들고 목수을 건 구조에 나서는데, 상식적으로 그 견인줄을 거기까지 가지고 갔으면 사람한테 줬으면 구조가 더 쉬울 일을, 거기까지가서 벼랑에 매달린 차에 건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이 영상물만 봤을 때는 충분히 이선균에게 줄을 왜 주지 않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이런 무리수를 둔 이유가 그 뒤에 나올 액션을 위해서일 뿐이라는게 그 다음장면에서 바로 이어지는데요.
이 영상물은 주인공의 모든 행동, 또 모든 장면들이 전체 이야기에 스며들어 있는게 아니라 그저 다음 장면을 이어가기 위한 일회성 수단으로 소모된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대사도 심각하게 저질입니다. 딱히 기억이 날 정도의 대사가 있는 건 아니지만 더 글로리에서 송혜교가 멋지다 연진아~ 하는 것처럼, 시종일관 이선균이 어떤 행동을 하고, 주지훈이 옆에서 추임새같은 대사를 넣는게 무한 반복됩니다.
애드리브같은 대사도 자주 나오는데,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습니다.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연구 총책임자로 나온 김희원은 두번 다시 이런 연기를 하지 않아야 할 것 같았고, 안보실장 역의 김태우는 본인이 어떤 캐릭터인지 감을 잡지 못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캐릭터인 문성근이 치매를 앓는 부인을 끝까지 지키려 노력하는 사랑꾼으로 나오는 점은 무척 의외이고 실망이었습니다.
저런 캐릭터를 가진 명배우를 겨우 신파에 소모시키려 출연시킨 것도 참 좋지 못한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혀 배경지식 없이 봤기 때문에, 혹시나 문성근이 사람들을 다 잡아먹는건가? 이런 생각까지 들었는데, 희대의 싸이코 역할을 할 수 있는 명배우에게 개만도 못한 배역을 맡긴게 참 분했습니다.
보통 이런 영화에서 마지막으로 하는 홍보문구가 있죠?
그래도 CG는 좋았다~
개같은 소리입니다. 이 영상물은 CG도 이상합니다.
크게 두가지인데, 주인공인 군견과 배경인 공항대교입니다. 즉, 전부 이상했다는 거죠.
어떻게 이상했냐고 묻는다면 보면 안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건 죄를 짓는 것 같기에, 그저 이상한 것을 이상하다 할 뿐 더 표현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덱스터 스튜디오가 구현했다고 알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개의 움직임이 상당히 어색했다', '공항대교가 그림같았다'라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영상물에서 유일하게 건질 수 있는 것은 이선균입니다.
이선균이라는 명배우를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것. 참 이상한 캐릭터를 맡았지만 그래도 이선균의 재난영화를 볼 수 있었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었습니다.
제가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에 드리는 평점은 10점 만점에 2점입니다.
대한민국 영화사 길이 남을 망작인 차박보다는 조금 낫고, 치악산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다만 주인공이 이선균이고 제작비가 많이 들어갔다는 것 외에는 치악산과 수준의 고저를 다투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이따위 영상물을 돈주고 보라고 광고하는 가짜영화리뷰 채널들은 반성하기 바랍니다.
자꾸 영화리뷰참칭 채널들이 미쳤다! 오졌다! 이렇게 광고해서 관객들을 모아주니까 어? 대충 만들어도 관객이 들어오네? 라고 생각하는 거 아닙니까.
저는 이런 허위과장광고가 한국영화시장과 작품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영상 여기서 마치겠습니다.[유튜브 문화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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