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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베테랑2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
[아시아뉴스통신=서인수 기자] 자, 지금 영화 베테랑2가 화제입니다. 전작이 '어이가 없네'라는 희대의 유행어를 낳으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흥행작이었기 때문에 후속작인 베테랑2도 무척 기대가 컸는데요.
추석연휴에 별다른 기대작이 없기 때문에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베테랑2에 집중되면서 흥행은 할 것 같긴한데 몇백만명이 보든, 천만명이 보든 흥행 여부와는 별개로 이 영화가 좋은 영화인가 나쁜 영화인가는 따로 따져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오늘은 영화 베테랑2에 대한 간단한 감상평을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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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베테랑2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
베테랑2의 간단한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살인 강간같은 강력범죄 가해자들이 피해자의 죽음과 유사한 방식으로 살해당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서도철 형사팀은 연쇄살인을 의심해 단서를 추적합니다.
한편 기자출신 유튜버 '정의부장'이 '해치'라고 이름 지은 연쇄살인범이 많은 이의 환호를 받고, 서도철 형사팀은 해치를 잡기 위해 뛰어난 무술 실력의 지구대 순경 박선우를 영입해 범인 검거에 나선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베테랑2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점은, 지금 시대에 너무 흔해 빠진 내용이란 겁니다.
2~3년전만 하더라도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었던 이야기이지만, 최근만 하더라도 '비질란테'도 있었고, '국민사형투표'에서도 사적제재에 관한 이야기로 화제가 됐었습니다.
심지어 이야기의 전개방식은 '국민사형투표'와 완벽하게 똑같은데, 재밌는 건, 국민사형투표에서 사적제재를 가하는 개탈의 정체가 서영주가 연기한 김지훈이란 배역이었고, 베테랑2에선 서영주가 연기한 이름없는 배역이, 사적제재를 가하는 '해치'의 짝퉁으로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이제는 흔해지다못해 식상하게 느껴지는 내용에, 반전도 없이, 메인빌런을 처음부터 보여주고 시작합니다.
커뮤니티에서 스포일러네 뭐네 하는데, 애초에 베테랑2에서 중요한 것은 '빌런이 누구인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 영화는 서도철 형사가 빌런을 '어떻게' 잡아내느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생긴 문제점은 이 영화의 질을 상당히 떨어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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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베테랑2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
첫번째, 이렇다할 반전 없이 흑막을 처음부터 보여주고 시작하다보니 긴장감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물론, 이 영화는 처음부터 황정민과 정해인의 '액션'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지, 굳이 스릴러 장르의 공식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는 변명도 가능할 것 같긴 합니다.
두번째, 모든 서사를 황정민이 연기한 '서도철 형사'에 맞춰 정해인이 연기한 메인빌런의 서사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빌런을 어떻게 잡느냐도 분명히 중요하지만, 빌런이 어떻게 탄생했고, 어떻게 사건을 이끌다 잡히느냐도 중요한데, 그 부분에 대한 서사가 통째로 빠져 있습니다.
세번째, 서도철과 박선우를 제외한 모든 등장인물이 완전히 들러리가 되어버렸습니다.
1편에서 눈에 띄었던 오달수, 장윤주, 오대환, 김시후는 이번 편에서는 역할이 거의 없거나 크게 줄었습니다.
그나마 오달수가 역할을 하는데, 전편에서 오달수와 합을 맞췄던 천호진 자리에 들어간 권해효의 연기가 너무 약해서 오달수의 힘도 빠져보였습니다.
베테랑 1편을 보면서 관객들이 느꼈던 가장 큰 감정은 '시원함'이었습니다.
사람 목숨을 물건 보듯 하는 극중 재벌 3세 조태오를 시원하게 혼내준 서도철 형사에게 많은 관객이 박수를 보냈는데, '사람을 죽이는데 좋은 살인이 어딨고 나쁜 살인이 어디있나'라는 도덕책을 읊어대는 2편의 서도철에게 관객들이 크게 공감하지 못할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렇다고 영화가 정해인이 연기한 메인빌런 해치의 살인에 정당성도 부여하지 않지만 시원함도 부여하지 못하면서 관객들은 두 주인공 어디에도 공감할 수 없게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특히 앞서 말했듯이 해치의 서사를 이야기 하지 않다보니, 마냥 정해인이 미친 사이코패스처럼 그려진게 이상했습니다.
감독이 말하고 싶은 부분이 희석되는 부분입니다.
또 하나, 베테랑2를 시청한, 영화를 좋아하는 문화골목 구독자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영화 후반부 장면은 다크나이트를 완벽히 오마주한 장면입니다.
조커가 레이첼 도스와 하비 덴트를 각기 다른 곳에 인질로 붙잡아 놓았는데, 배트맨은 레이첼 도스를 구하러 갔으나 그 곳엔 하비덴트가 있었고, 레이첼 도스는 조커의 폭탄에 폭사하는 장면입니다.
도시의 정의와 사랑 사이에서 사랑을 선택한 배트맨이었지만, 자신의 선택 때문에 오히려 사랑하는 연인이 사망하는 아이러니한 장면이었는데,
베테랑2의 마지막 장면에서 오마주 됩니다.
해치가 서도철 형사의 아들을 인질로 잡고 어느 터널로 유인했는데, 가보니 자신의 아들이 아닌 정의부장과 베트남 여성이 인질로 잡혀있었던 겁니다.
저는 딜레마에 빠진 서도철 형사의 인간적 고뇌가 굉장히 기대됐습니다.
해치의 권고대로 다른 인질 둘을 죽이면 아들을 살릴 수 있는데, 인질 둘을 살리면 대신에 아들은 죽는다는 외통수에 빠진 서도철이었는데,
영화는 단 몇초의 고민도 없이 사건을 우당탕탕 해결해버립니다.
막바지까지 너무도 가벼운 선택으로 일관했던 베테랑2로서는 이 장면이 그래도 범작 이상으로 가는 마지막 기회였는데, 류승완 감독은 그 기회를 단 몇초의 장면과 함께 스스로 걷어차버렸습니다.
어차피, 베테랑과 다크나이트, 또, 부당거래(류승완 감독과 황정민의 전작)는 다른 장르의 영화이기 때문에, 똑같은 연출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딜레마에 빠진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할 시간마저 뺏어가고, 액션도 로블로 외에는 이렇다 할 것도 보여주지 못한 상당히 아쉬운 엔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좋은 점은 있습니다.
베테랑2는 정해인으로 시작해 정해인으로 끝나는 영화입니다.
그만큼 정해인에 의존하는 영화인데, 선과 악이 공존하는 정해인의 얼굴은 대한민국 배우 중에서 박해일과 함께 유이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영화 중반부, 정해인과 안보현, 황정민이 선보이는 빗속 옥상 액션은 올해 본 영화 중에서 가장 뛰어난 액션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장기하가 작곡한 BGM과 중간에 흘러나오는 조덕배의 나의 옛날이야기 등 OST도 액션만큼 좋았습니다. OST만 들으면 범죄와의 전쟁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제가 영화 베테랑2에 드리는 평점은 10점 만점에 5점입니다. 망작은 절대 아니지만 그렇다고 수작은 절대 아닌, 평범한 작품입니다. 액션이 특히 볼만하고 정해인을 좋아한다면 꼭 보는 걸 추천합니다. 다만 전작에 비해 다소 잔인한 장면이 있고, 학교폭력을 다룬다는 점에서 불편하게 느낄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유튜브 문화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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