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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넷플릭스 전란, 부산국제영화제서 먼저 봤더니... "시각적 쾌감은 뛰어나고 아나키즘 사상은 글쎄올시다"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서인수기자 송고시간 2024-10-06 17:34



 
영화 전란 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아시아뉴스통신=서인수 기자] 자, 지금 넷플릭스 영화 '전란'이 화제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고, 선공개 되면서 화제가 된 것인데, 넷플릭스를 통한 일반공개는 10월 11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오늘은 스크린을 통해 본 '전란'에 대한 아주 간단한 감상평을 남겨보겠습니다. 

전란의 간단한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본래 양인이었으나 '일천즉천'이라는 법 때문에 천민이 된 천영이 종려의 집에 노비로 팔려가고, 장군의 아들인 종려의 몸종으로 그와 무예 대련을 하며 친구가 되지만 임진왜란을 매개로 서로 적이 되고, 선조의 호위무사가 된 종려와 신분제를 뒤엎으려는 천영, 왜군장수 겐신이 칼을 부딪힌다는 내용입니다.

아직 영화가 넷플릭스로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스포일러는 자제하고 장점과 단점 위주로 아주 간단한 감상평만 남겨보겠습니다.

먼저, 전란은 특이하게도 임진왜란 7년을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고, 임진왜란 직전의 상황과 임진왜란 직후의 상황을 그리는데, 이 부분이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영화 전란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임진왜란을 다룬 대다수의 영화와 드라마가 임진왜란에서 우리 관군과 의병이 얼마나 열심히 왜군과 싸웠는지를 그리지만 이 작품은 전란의 상황에서 '정부의 무능'이 얼마나 민생을 망치느냐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배경이 되는 신분제, 특히 노비제도가 참 나쁜 제도인데, 조선이 건국되고 노비신분은 아버지를 따르는 '노비종부법'이 시행됐다가 세종이 노비신분을 어머니를 따르는 '노비종모법'을 시행했는데 이는 당시의 "양인(천민을 제외한 나머지) 아버지와 천민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면 설사 아버지가 양반이라 해도 서자가 아닌 노비가 된다는 법"입니다. 

조선 초기에는 노비 남성과 양인 여성이 결혼하거나 아이를 낳는 일은 드문 사례고 그 반대가 많았기 때문에, 결국 종모법 시행이 노비의 증가로 이어지는 게 됐습니다.

우리가 대왕이라고 추앙하는 세종조차 같은 국민을 노비로 만드는 짓을 한겁니다.

이후에 세조가 노비종모법을 다시 일천즉천제로 변경하면서 배경이 되는 임진왜란 때는 노비와 백성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태였고, 영화 전란에서도 이를 반영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임진왜란 초기 왜군이 용인에서 관군과 싸우는 중에 경복궁에 불이 나는데, 이 불은 왜군이 지른게 아니라 분노가 극에 달한 한양의 백성들이 질렀던 겁니다.
 
영화 전란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저는 영화를 보면서 조선이라는 나라가 참 미개한 나라였다고 생각했습니다. 

'노예제' 자체가 미개한 것도 맞지만, 같은 나라 국민을 노예로 삼아 학대했던 조선시대는 현대의 인도 카스트제도를 욕할 게 못된다 생각합니다.

김상만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와 해피엔드에서 미술감독을 했었기에 이번 작품에서도 뛰어난 미장센을 보여줍니다. 

강동원과 박정민, 정성일이 보여주는 검술 액션도 굉장히 볼만하고, 세 배우의 연기력이 절정에 달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강동원의 얼굴은 스크린으로 봤을 때 더 빛이 나는 배우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캐릭터가 전반적으로 평면적으로 그려진다는 부분입니다.

감독이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를 감소시키고, 때로는 관객에게 '이렇게 보라'고 강요하는 듯한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영화 전란의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사진=한국미디어연합 협동조합 제공)

저는 중간에 한 두번 정도 등장하는 와이어 액션이 상당히 거슬렸습니다. 

제가 편집을 한다면 강동원의 와이어 액션신은 드러내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또, 굳이 '범동'이라는 여자 캐릭터를 끼워 넣은 것은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김신록이 연기한 '범동'은 여성 의병 캐릭터인데, 당시 여성이 의병으로 합류하기가 굉장히 어려웠을 거라고 김신록이 직접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범동은 영화 마지막까지 살아남으며 다음 세상의 리더가 된다는 암시까지 주는데요.

저는 이 부분을 굳이 넣은 이유가 지난 우씨왕후 영상에서 제가 지적했던 여성서사를 통한 제작비 지원금을 받기 위함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작품의 '범동' 캐릭터는 본래 남자였기 때문입니다. 즉, 어떤 이유 때문에 여자 캐릭터를 집어 넣어야 했고, 

다만 범동 캐릭터가 영화의 주류는 아니기에 너무 거슬릴 정도는 아니라 넘어가겠습니다.

또, 이 부분은 저를 비롯해 기자들이 감독에게 직접적으로 묻지는 못했지만 영화 전반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아나키즘'에 기반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박찬욱 감독이 이 영화의 각본을 썼기 때문인데, 오는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영화 전란을 직접 보시고 아나키즘적 요소 여부를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 전란의 김신록, 진선규.(사진=한국미디어연합 협동조합 제공)

제가 넷플릭스 영화 전란에 드리는 평점은 10점 만점에 6.5점입니다.

영화를 순수예술로 봤을 때, 시각적 쾌감이 매우 뛰어난 영화입니다. 다만 굳이 없어도 되는 여성캐릭터를 집어 넣은 점, 조선시대의 미개한 신분제 철폐의 대안이 왜 아나키즘인지 의아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선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유튜브 문화골목]

iss3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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