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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나보다 더 나은 나로 살 수 있다면? 올해의 미친영화 ‘서브스턴스’ 해석 리뷰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서인수기자 송고시간 2024-12-20 13:32



 
영화 서브스턴스 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아시아뉴스통신=서인수 기자] 자, 지금 영화 서브스턴스가 화제입니다.

데미무어의 인생연기, 마가렛 퀄리의 대단한 미모와 함께 엄청나게 호불호가 갈린다는 입소문을 타고 관람객이 늘고 있는데요.

과연 이 영화, 어떻게 보는게 좋을지 제 간단한 감상평과 함께 가이드 리뷰 남겨보겠습니다.
영화 서브스턴스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먼저 서브스턴스의 간단한 줄거리입니다.

한 때 할리우드의 톱스타였던 엘리자베스는 나이가 들어가며 점점 잃어가는 미모에 우울하던 중 교통사고까지 발생하고, 젊음을 되찾아준다는 정체불명의 서브스턴스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보다 훨씬 젊고 예쁘고 모든면에서 완벽한 클론 '수'를 만들어 내는데, 원래의 '나'와 새로운 '나'는 일주일씩 돌아가며 생활을 하지만, 둘 사이의 균형과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 사이에서 결국 파국을 맞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충격적'이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를 더 보태면 '미쳤다'이고, 여기에 부정적인 한마디를 더 보태면 '질렸다'입니다.

진짜 미쳤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충격적인데, 영화 후반부에는 넋이 나가서 혼이 너덜너덜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서브스턴스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먼저 이 영화의 좋았던 점 부터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메시지'입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코랄리 파르자는 '페미니스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작인 리벤지에 이어, 이번 영화 서브스턴스에도 '페미니즘'적인 요소가 다분합니다.

영화 속에서 '남성'은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 손을 씻지 않은채 그 손으로 음식을 추접스럽게 먹으며,

여성을 오로지 성적 대상으로만 보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다만 이렇게만 보면 다분히 남성혐오적이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여성이 지독하게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엔터자본에 단 한번도 반발하지 않는 것을 보면, 파르자 감독은 우리 사회, 특히 엔터업계의 지독한 '외모지상주의'를 꼬집으며 남성을 혐오의 대상이 아닌, 엔터자본의 상징으로 사용했을 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돋보이는 건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제 눈엔 여전히 아름답기만 한 데미 무어는, 대중의 사랑을 갈구하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베테랑 스타부터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초조하고 늙은 여인, 또다른 나에게 질투하는 광기어린 미친년 연기까지 한 영화 안에서 폭 넓은 연기스펙트럼을 보여줍니다. 

인생은 60부터라더니 데미무어의 연기 인생이 서브스턴스 이후로 또다시 활짝 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디서 이런 배우가 나타났나 싶을 정도로 완벽한 미모의 마가렛 퀄리는 이 세상 모든 남성, 또는 엔터업계의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한 몸에 담았습니다.

빠져들 듯 빛나는 눈빛, 오똑한 코, 활짝 벌어지는 입과 올라간 입꼬리, 붉은 입술 아래 가지런히 빛나는 하얀 치아, 탄력있는 피부에 크고 예쁜 가슴, 핑크빛 유두와 적당히 예쁘게 자란 음모, 그 아래 쭉 뻗은 다리까지.

이 모든 것을 노골적으로 담아낸 카메라(촬영)도 굉장히 뛰어났다 생각합니다.

마가렛 퀄리가 연기한 또다른 '나' 수가 펌프 잇 업 촬영을 할 때 그녀를 비추는 카메라는 노골적으로 가슴, 다리, 엉덩이, Y존 부분을 클로즈업해 담아내면서 연예인을 볼 때(남녀불문이겠죠?)의 우리의 시선을 그대로 옮겨놓은 점도 탁월했습니다.

시간의 흐름과 엘리자베스의 늙어감을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의 엘리자베스의 이름이 새겨진 보도가 낡아가는 것으로 표현한 부분도, 방송국 복도 벽을 통해 엘리자베스의 외모 변천사를 보여준 부분도 감탄이 나왔습니다.

'서브스턴스'라는 정체불명의 회사에 대해 굳이 설명하지 않으면서 맥거핀으로 남겨놓고, 원래의 나와 또다른 나 사이의 규칙을 명확히 한 점도 좋았습니다.

단 1회만 쓰고 폐기해야 하는 활성화액, 또다른 나가 원래의 나에게 먹여야 하는 일주일치의 음식, 또다른 나가 투약해야 하는 원래의 나의 골수액, 그리고 원래의 나와 또다른 나 사이의 완벽한 균형까지, 왜 이 영화가 칸 영화제의 각본상을 받을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던 부분입니다.
 
영화 서브스턴스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이 영화는 분장도 뛰어났는데, '또다른 나'의 욕망 때문에 한없이 늙어가는 '원래의 나'를 너무도 자연스러우면서, 충격적이게 묘사했습니다.

또, 원래 마가렛 퀄리는 비교적 마른 몸매를 가지고 있는데 '수'의 완벽한 몸매를 묘사하기 위해 가슴에 보형물을 붙였다고 합니다. 

CG도 있었겠지만 정면에서 볼 때는 전혀 티가 나지 않았는데, 헐리우드 분장기술은 슬렌더를 자연산 글래머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구나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 영화의 나빴던 점을 굳이 꼬집고 싶지 않습니다만 굳이 이야기 하자면 '두 번 보기 힘든 영화'라는 점입니다.

정확히 영화 중후반부부터 좀 질린다, 지친다는 느낌이 오기 시작하는데, 영화 막바지에 나타나는, B급영화에서나 볼 법한 '몬스트로 엘리자베수'의 괴악한 비주얼과 피칠갑 엔딩신은 이 영화의 호불호를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장면이었다 생각합니다.

저는 이 영화의 엔딩이 '불호'를 떠나서,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넋이 나가 한동안 정신을 차리기 힘들 정도였는데, 토할 것 같고 어지럽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피 칠갑 신에 대한 여러 해석들이 있겠지만, 저는 우리사회, 특히 엔터업계의 외모지상주의의 가해자는 업계관계자 뿐만 아니라 객석에 있는 남녀 소비자 모두라는 것을 상징하는 장면이 아니었나 생각했습니다.
 
영화 서브스턴스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저는 영화가 직접적으로 던지는 메시지에 동조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저 또한 외모지상주의자이기 때문이고,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와 갈망은 본능이자 우리 사회를 더 빛나게 하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영화 속에서 '원래의 나'의 등골(골수액)을 빼먹으며 더욱 아름다워지는 '또다른 나'에 대해선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하루에 3~4시간 정도 잠을 자고, 6개월간의 수습기자 시절엔 하루 30분 정도 쪽잠을 자는게 일상이었습니다. 그 때 들었던 이야기가 서른살이 되면 아파온다는 것이었는데, 실제로 그 때 그렇게 살아도 건강했던 것은 나의 오늘을 위해 내일을 당겨썼기 때문이라는 것을 마흔이 다 되고 나서야 깨닫게 됐습니다.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나를 갉아먹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자가당착식 해석을 덧붙이며 오늘 영화 서브스턴스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제가 영화 서브스턴스에 대해 드리는 평점은 10점 만점에 8점입니다. 

볼까말까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만, 부디 멘탈이 강한 분만 보시길 권합니다.[유튜브 문화골목]

iss3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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