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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2024년을 화려하게 장식한 역대급 망작영화 '하얼빈' 리뷰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서인수기자 송고시간 2024-12-30 21:56



 
영화 하얼빈 스크린샷.(사진=네이버 영화)

[아시아뉴스통신=서인수 기자] 자, 지금 영화 하얼빈이 화제입니다.

크리스마스에 영화관에 갔더니 객석이 가득차 있었는데요.

영화가 끝나고 난 뒤에는 객석이 군데군데 비어있는 곳이 많았습니다.

왜일까요?

오늘은 영화 하얼빈에 대한 아주아주 솔직한 감상평을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하얼빈 스크린샷.(사진=네이버 영화)

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사건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아는 일이기 때문에 줄거리를 따로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영화 하얼빈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개똥같이 못만든 영화입니다.

올해의 망작영화를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주저없이 하얼빈을 꼽겠습니다.

느릿느릿한 전개에, 굉장히 지루한 롱테이크가 이어지고, 주인공인 안중근에 대한 이렇다할 서사도 없는데다, 영화내내 이어지는 똥폼잡는 연출 때문에 짜증이 많이 났습니다.

하얼빈을 보면서 느꼈던 건, 윤제균 감독의 영웅은 수작이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윤제균 감독을 평가할 때, 해운대와 국제시장으로 대표되는 과도한 신파와 억지 감동, 어색한 유머 코드를 뒤섞은 그저그런 상업영화 감독으로 혹평하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 시기에 개봉했던 영화 영웅은 윤제균 감독이 힘을 빼고 절제하면서 원작인 뮤지컬을 스크린에 옮기는데 충실했다는 평가와 함께 유의미한 흥행성적도 남겼습니다.
 
영화 하얼빈 스크린샷.(사진=네이버 영화)

특히 안중근의 '동양평화' 사상을 잘 담아내고, 단순한 선악구도에서 벗어난 입체적인 캐릭터 구현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이 못만든 영화 하얼빈은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하얼빈에서 있었던 의거에 집중하기 위해서인지 캐릭터 구축을 약하게 해버리는 바람에 안중근을 그냥 마음 약한 테러리스트로 그려버리는 실수를 하고(제 의견이 아니고 영화가 그렇게 그려냈다는 겁니다)

실제 역사에도 없는 오리지널 캐릭터를 양산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바람에 이동욱이 연기한 이창섭과 전여빈이 연기한 공씨 부인에 오히려 무게가 실리게 됩니다.

뭔가 의도적으로 담담하게 그리려 애쓴 티가 많이 나는데, 인물의 얼굴을 클로즈업 한다든가, 장엄한 음악을 쓴다든가, 관객이 읊조릴만한 명대사를 남긴다든가 하는 연출은 의도적으로 뺀듯 합니다.
 
영화 하얼빈 스크린샷.(사진=네이버 영화)

안중근을 비롯해 주요 인물들도 늘 배경의 한 부분으로 나오고, 음악도 화면도 건조한데다가, 기억에 남는 대사도 안중근이 거사 후에 외치는 '까레아 우라' 뿐입니다.

즉, 담담하고 건조한데에서 찾아오는 역설적인 감동을 노린 연출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완벽하게 실패했습니다. 

무슨 얘기냐, 쉽게 말해 정말 재미가 없었다는 겁니다.

영화를 보는데 곳곳에서 코 고는 소리가 들리고, 영화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영화가 다루는 인물과 사건이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라고 해서 꼭 영화가 잘만들었다고 평가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안중근에 대한 여러가지 평가가 있겠지만, 저는 안중근은 진정한 애국자이며,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함으로써 자신의 동양평화 사상을 몸소 실천한 사상가이자, 참군인이라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 하얼빈은, 우민호가 똥폼잡는 연출로 안중근이라는 민족의 거인을 욕보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 특별출연으로 정우성이 나와 '술에 찌든 마적단 두목'을 연기하는데 술에 취해 허우적 거리며 대사하는 폼새가 우민호의 겉멋든 연출력과 오버랩 되기도 합니다. 

제가 영화 하얼빈에 드리는 평점은 10점 만점에 3점입니다.

0점을 주고 싶지만, 1점은 이동욱과 몇몇 배우들의 연기력에, 1점은 일관되게 차갑게 그려낸 화면에, 나머지 1점은 그래도 도마 안중근 보다는 잘만들었기에 점수를 줍니다.[유튜브 문화골목]

iss3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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