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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봉준호의 과잉 선민의식이 빚은 참사 영화 ‘미키 17’ 솔직한 리뷰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서인수기자 송고시간 2025-03-03 18:59



 
영화 미키17의 두 여자 주인공.

[아시아뉴스통신=서인수 기자] 자, 지금 미키 17이 화제입니다. 

이제는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작품인데다, 무려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을 맡아 더욱 관심이 모아진 것인데요.

오늘은 엄청난 기대 속에 개봉한 미키 17, 과연 이 영화 볼만한 영화인지, 평단의 평가처럼 명작으로 볼 수 있는지 아주 간단한 감상평을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미키17 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미키 17의 간단한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가까운 미래, 지구에서 사채업자에 쫓기던 미키는 니플하임이라는 식민지 행성개발 프로젝트로 도망치는데, 위험한 일에 투입됐다가 죽으면 다시 프린트 되는 '익스펜더블(소모품)'이 돼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 되면서 우여곡절을 겪지만 결국 함께 식민지 사령관 독재자 마샬에 대항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제 솔직한 감상을 먼저 말씀드리면, 솔직히 개똥같았습니다.

봉준호의 상상력은 아직도 괴물과 설국열차, 옥자에 머물러 있고, 지긋지긋한 PC주의와 메시지에 대한 강박은 이 영화를 도저히 즐거운 마음으로 시청할 수 없게 합니다.

너무나도 평면적인 캐릭터들과 단순한 이야기 전개방식, 각종 비유 범벅으로 봉준호의 연출력이 한계가 온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재미 없냐라고 물으면 그럭저럭 볼만은 합니다.

로버트 패틴슨의 1인 2역 연기도 좋고, '크리퍼'로 불리는 크리쳐의 움직임도 자연스럽게 연출됐습니다.

이 영화를 재밌게 봤다면 그 9할은 '기억은 그대로 저장된 채 육체만 새로 프린팅된다'는 원작 소설 '미키7'의 소재 덕일 겁니다.

그 외에는 기대이하였는데 왜 이 영화가 창고영화인지 알 것만 같았습니다.
 
영화 미키17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개연성이 상실됐다는 겁니다. 

소재는 신선했고, SF영화에서 소재의 개연성을 묻는 건 넌센스일 겁니다.

이 영화의 개연성 상실은 인간 본연의 감정에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미키는 매번 이해하기 힘든 선택을 합니다.

솔직히, 대존잘인 미키에게 나샤가 반하는 건 백번 천번 이해 합니다.

그러나 미키가 나샤에 반한 건 이해할 수 없는데다, 누가봐도 미녀인 카이의 유혹을 이겨내고 나샤를 택한 것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또, 아무리 미키17과 미키18이 똑같은 '미키'라는 정체성을 공유한다 하더라도 여러분이 미키17이면 나의 복제품 미키18이 여러분의 애인과 섹스를 하는 걸 참을 수 있습니까?

미키 17은 미키 18이 자신의 애인 나샤와 섹스를 하는 동안 독재자 마샬과의 식사에 참석합니다.

성욕과 식욕은 비례한다곤 하지만, 딱히 굶은 것도 아니고 매 끼 적지만 식사를 하는 미키가 고기를 먹고 싶어 자신의 애인이 자신의 복제품과 섹스를 하는 걸 참는다는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미키 18이 자신의 방에서 나샤와 섹스를 하는 동안 미키 17은 마샬과 식사(우여곡절이 있긴 합니다만)를 하고 카이의 방에 들어가 카이의 유혹을 받는데, 그 유혹을 이겨내고 다시 자신의 방에 들어가 미키 18과 함께 쓰리썸이 연출되는 부분은 기가 막힙니다.

사람마다 다른 선택을 할 수는 있겠지만, 이같은 연출은 봉준호 감독이 '나샤'가 미키17과 미키18을 모두 미키로서 사랑하는 것으로 그리고 싶어서 무리수를 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영화 속에서 미키 17과 미키 18이 서로를 똑같은 나로 인식은 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연출은 정반대입니다.

그 근거 중 하나가 성격이 정 반대라는 겁니다. 

애인인 나샤는 미키 17은 순한맛 미키로, 미키 18은 매운맛 미키라고 정의합니다. 

매번 똑같이 죽고 다시 만들어진 미키가 성격까지 달라질 수가 있을까요? 

아니면 죽고 다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성격이 달라질 수도 있다 하더라도, 영화 속에서 그럴만한 이유가 딱히 그려지지 않는 건 연출 실패입니다.
 
영화 미키17 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영화 속에서 독재자 마샬을 누가 봐도 트럼프처럼 그리고, 레드넥과 기독교 우파를 조롱하는 듯한 장면이 연출되는데 봉준호 감독은 인터뷰에서 '자신은 그렇게 옹졸하지 않다'고 말했는데 굉장히 비겁합니다.

누가 봐도 트럼프와 트럼프 지지자를 대놓고 조롱하는 부분이 많은데(저는 이 부분을 비판하는게 아닙니다. 조롱할 수도 있고 비판할 수도 있습니다)

대답을 안했으면 모를까 아니라고 발뺌한 건 비겁한 일입니다.

또 그렇게 그려낸 독재자 마샬이 너무나도 무모할 정도로 바보같고 멍청한 행동을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 영화는 2022년에 촬영을 마친 것으로 아는데, 작년 트럼프 총기 테러 사건을 그대로 빼다박은 장면이 나온 건 신기합니다. 

봉준호 감독은 정치적인 이야기가 아니라고 발뺌할지도 모르겠지만, 멍청하고 무모한 백인 독재자를 몰아낸 '민주적인 흑인 여성'이 지도자로 그려지는 건 대놓고 정치적인 메시지 전달에 포석을 둔 프로파간다 영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즉, 미키 17의 진짜 주인공은 미키가 아니라, 나샤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미키라는 장치를 통해 나샤라는 인물을 이상적으로 그려내고 정치적으로 나샤가 옳다고 관객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겁니다.

짧게 스쳐지나가지만 카이를 마치 양성애자 또는 레즈비언으로 묘사한 듯한 것도 봉준호 감독과 이 영화가 얼마나 PC주의에 절여져 있는지 알려주는 장면입니다.

제가 영화 미키 17에 드리는 평점은 10점 만점에 4점입니다.

개똥같긴 하지만 아예 망작은 아닙니다. 꼭 봐라, 보지마라 하거나 안봐도 된다고 말릴 순 없지만 보고난 뒤에도 좋은 감정을 느낄 분들이 많을 지 모르겠습니다.[유튜브 문화골목]

iss3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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