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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식 감독의 신작 ‘쫑마리’ 마침내 대중 앞에 첫선 보이다.

[인천=아시아뉴스통신] 양행복기자 송고시간 2026-02-02 15:44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
쫑마리 시사회 포스터/사진제공=송경식 감독

[아시아뉴스통신=양행복 기자]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서울영화센터 상영관3에서 송경식 감독의 신작 ‘쫑마리’가 시사회를 갖고 마침내 대중 앞에 첫선을 보였다.
 
이번 작품은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과 현실적인 시선이 다시 한번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공개 직후 관객들은 인물의 감정선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서사가 인상적이라는 반응이 이어졌으며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 또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신경식 감독과 주연배우 모습/사진제공=송경식 감독

송 감독은 이번 신작을 통해 한층 확장된 세계관을 선보였으며 기존 작품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재미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또한 조용하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송경식 감독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쫑마리는 서사를 따라가는 극영화라기보다, 시가 풍경으로 번역된 시네포엠에 가깝다. 이야기를 보는 영화가 아니라, 마음의 결을 다시 배우는 영화다. 치유를 말하지 않지만 치유가 일어나고, 순수를 말하지 않지만 순수가 끝내 굴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쫑마리 시사회 화면/사진제공=송경식 감독

이 영화의 풍경은 배경이 아니다. 정신의 상태를 대신 말하는 얼굴이다. 충청도 옥천의 자연은 위로도, 해결도 제공하지 않는다. 그저 늘 그 자리에 있어, 주인공이 부서지지 않도록 받쳐주는 바닥이 된다.
 
그래서 쫑마리는 풍경영화이자 윤리적 풍경화다. 자연은 이 인물을 ‘고쳐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그저 존재하게 한다. 이 점에서 영화는 현대 사회가 잃어버린 시선을 회복한다. 마스크, 거리두기, 격리라는 규제의 시간은 이 영화의 핵심적 배경이다. 모두가 단절을 경험했으나, 이 인물에게 단절은 일시적 상황이 아니라 평생의 구조다.
 
지자체 선거에 출마한 뒤 집을 나가 소식이 끊긴 아버지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얼굴은, 특정 가족의 비극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반복되어 온 침묵의 얼굴이다. 이 장면에서 많은 여성 관객이 눈물을 훔치는 이유는, 감정이 아니라 기억이 호출되기 때문이다.
 
쫑마리 시사회 화면/사진제공=송경식 감독

‘쫑마리’는 종달새를 뜻하면서, 충청도 사투리로 막내, 가장 여린 존재를 가리킨다. 이 영화는 그 이름 그대로,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보호받지 못한 채 살아온 존재를 응시한다.
 
정상적인 학업, 취업, 군복무의 경로에서 모두 이탈된 소년이자 청년을, 문제로 규정하지 않고 사회가 감당하지 못한 순수의 잔여물로 제시한다.

한편 이 영화는 관객을 흥분시키지 않는다. 속도를 높이지 않는다. 소비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의 극장 시스템 및 회전율과 수익률 중심의 배급 구조와 충돌한다. 이 작품은 사건을 설명하기보다, 존재의 결을 바라본다. 말 대신 침묵이, 플롯 대신 풍경이 앞에 선다. 그래서 이 영화는 극영화라기보다 시가 영상으로 옮겨진 시네포엠에 가깝다.

 
쫑마리 시사회 화면/사진제공=송경식 감독


yanghb11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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