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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고립·대결은 북한 미래 보장할 수 없어"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서승희기자 송고시간 2026-03-08 00:00

문재인 대통령./아시아뉴스통신 DB


[아시아뉴스통신=서승희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3월 6일 현지시간 12시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 위치한 RAND 연구소를 방문해, 낸시 스타우트(Nancy Staudt) RAND 연구소 부소장 겸 공공정책대학원 학장 등 정책 전문가들과 함께 급변하는 국제질서 및 남북관계에 관한 좌담회를 진행했다. 약 1시간 45분 가량 진행된 좌담회(라운드테이블)에서 문 전 대통령은 기조연설 및 질의응답을 했다.

RAND 연구소는 2차대전 직후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정책 싱크탱크로서 국제관계, 군사, 경제, 복지, 특히 최근에는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의 정책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연구기관이다. 또한 미국 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공공정책 대학원을 운영하는 교육기관이기도 하다.

문 전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첨단 기술 역량과 굳건한 민주주의, 높은 문화 역량을 함께 갖춘 한국이 모든 면에서 미국의 가장 귀중한 전략적 파트너임이며 미국에게 대한민국만큼 신뢰할 수 있고 검증된 우방은 없다”고 강조했다.
 
문재인./아시아뉴스통신 DB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한반도의 일촉즉발 전쟁 위기를 오히려 평화의 전기를 마련할 전략적 기회로 여기고 혼신의 노력을 다한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비록 하노의 2차 북미 정상 회담이 노딜로 끝나면서 목표했던 결실을 맺지 못한 것이 뼈아픈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그 발걸음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며 “평화는 단번에 완성되는 성벽이 아니라, 끊임없이 물길을 내며 나아가는 강물과 같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반도의 상황이 악화된 만큼 문제를 풀어나가는 해법도 더욱 어려워졌다”고 진단하면서도 지난 경험을 돌이켜 보면 “북한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유효한 전략은 결국 ‘대화’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하노이 노딜과 관련하여 문 전 대통령은 “당시 단계적·동시적·실용적 해법으로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길이 분명히 있었지만, 상생이라는 협상의 원칙보다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이라는 이념적 접근이 앞서면서 끝내 타결에 실패하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협상의 불발은 결과적으로 북한을 더욱 고립과 폐쇄의 길로 몰아넣으며 핵과 미사일 고도화라는 우리 모두가 원치 않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결코 바라지 않았던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아시아뉴스통신 DB



문 전 대통령은 특히 오는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계기를 “멈춰선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릴 수 있는 소중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피스 메이커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과 김정은 위원장의 대화 재개 노력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특유의 ‘통 큰 결단’이 지금의 교착 상황을 푸는 유일한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고,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대화의 의지를 밝힌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손을 잡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고립과 대결은 결코 북한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남북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역사가 증명하듯 남북 관계의 개선이 북미 대화의 강력한 동력”이고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선순환의 두 축”임을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국제정에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보편적 협력 질서가 무너지는 위기에 직면”해 있고 “미국이 세계를 이끌어 온 도덕적 권위도 도전받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미국이 다시금 연대와 협력을 주도하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을 촉구했다.
 
문재인./아시아뉴스통신 DB



특히 “최근 이란을 둘러싼 무력 충돌과 긴장 고조에 국제사회가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무력 사용 억제 및 대화와 외교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늘날을 이란 사태와 같은 전통적 안보 위협, 기후 위기, 인공지능 시대의 도전, 팬데믹 등 ‘복합 위기’의 시대라고 규정하고, “이 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길은 ‘대화를 통한 평화’와 ‘포용과 협력’이라는 근본 가치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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