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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호영./아시아뉴스통신 DB |
[아시아뉴스통신=장희연 기자]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당 공천관리위원회를 비판했다.
주 의원은 지난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를 겨냥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컷오프 결정은 절차적으로도, 실체적으로도 중대한 문제를 안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번 결정이 민주적 정당 운영 원칙과 법치의 기본 정신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현행 공직선거법 제47조 제2항은 '정당이 후보자를 추천하는 때에는 민주적인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8조 제2항 또한 '정당은 그 목적·조직과 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라며 "당시 회의 참석자들의 증언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3월 22일 저에 대한 컷오프 결정을 밀어붙이면서 반대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은 참석자는 찬성으로 간주하겠다는 식으로 표결을 처리했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표결 방식 자체에 중대한 하자가 있는 것이며, 민주적 의사결정이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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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의원은 "이에 더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스스로 정한 공천 기준마저 저버렸다. 저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자체 의결한 부적격 기준의 어느 항목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배제했다면, 원칙에 따른 판단이 아니라 자의적이고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제가 지금 이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가 개인적 분노나 정치적 유불리 때문이 아니라는 점이다. 저는 이번 무도한 결정을 계기로, 그동안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을 병들게 해온 공천 폐해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이번 사태는 한 사람을 배제한 사건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잘못된 공천 관행을 바로잡는 공천 개혁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저는 이미 그 폐해를 직접 겪은 사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문을 연 첫 단추 가운데 하나도 결국 잘못된 공천이었다. 2016년 4월 실시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최악의 공천 파동을 겪었다. 저 역시 악의적이고 정략적인 공천의 피해자였다. 저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승리한 뒤 복당했다. 당시 새누리당 안에는 총선 승리에 대한 낙관론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공천 실패는 그 모든 기대를 무너뜨렸다.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패배했고, 결국 의석 한 석 차이로 더불어민주당에 국회 다수당 지위를 내주었습니다. 국회의장 자리도 내줬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고 하지만, 만약 그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해 국회의장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면, 이후 정국의 전개는 분명 지금과 달라졌을 것이다. 대통령 탄핵 정국 역시 지금 우리가 기억하는 방식으로 흘러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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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호영./아시아뉴스통신 DB |
이어 "저는 20대 총선 당시의 공천 파동을 직접 겪으면서 공천 개혁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절감했다. 잘못된 공천이 총선 패배를 불렀고, 총선 패배가 정국 전체를 뒤흔들었다. 보수는 공천 실패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렀다. 그런데도 보수 진영은 대통령 탄핵 이후 공천 폐해에 대한 근본적 처방을 외면한 채, 탄핵 찬반을 둘러싼 내분 속에서 시간을 허비했다. 공천 실패가 총선 패배를 낳았고, 국회 다수당이 된 민주당은 정국 주도권을 쥔 채 끊임없이 대통령을 흔들었다. 저는 지금도 보수 몰락의 근원 가운데 하나가 공천 폐해라고 생각한다. 2024년 4월 치러진 22대 총선 역시 다르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참패하지 않았다면, 국정 운영의 방향과 여야 관계의 구도는 지금과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적 계산 때문에 이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국민의힘과 보수 세력을 무너뜨려온 공천 폐해를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할 때다. 보수 몰락과 대통령 탄핵, 총선 패배와 끝없는 내분을 반복해서 불러온 주범 가운데 하나가 바로 공천 폐해였다. 이제는 이 망령과도 같은 공천 폐해를 끝내야 한다. 저는 보수 재건과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첫걸음이 공천 개혁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 공천 개혁에 앞장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관행적으로 꾸려지는 공천관리위원회 구조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반드시 손봐야 한다. 당 지도부의 의사를 관철할 수 있는 인사를 단지 정계 원로라는 이유로 공천관리위원장 자리에 앉히는 구태는 이제 시정되어야 한다. 그렇게 선임된 공천관리위원장이 독단과 독선으로 공천을 밀어붙인 뒤, 선거에서 패배하면 책임은 당과 후보, 지지자들이 떠안고 본인은 자취를 감춰버리는 일이 반복돼 왔다. 20대 총선 당시 공천 책임자였던 이한구 씨는 어디에 있냐. 수많은 선거에서 공천 실패가 반복됐지만, 그 책임자들이 제대로 정치적 책임을 진 적이 있었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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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호영./아시아뉴스통신 DB |
또한 "공천관리위원 선정 방식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 정치적 판단 능력과 선거 감각, 공적 책임이 검증되지 않은 인사가 단지 외부 인사라는 이유만으로 지도부 뜻에 따라 공천관리위원이 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그렇게 선정된 공천관리위원이 자신을 임명한 지도부의 눈치를 보며 거수기 역할에 머무는 구조에서는 민심을 따르는 공천이 나올 수 없다. 현행 공천관리위원회 구조에서 민심에 따른 공천을 기대하는 것은 나무 위에서 물고기를 찾는 일과 다르지 않다. 공천 개혁을 원한다면,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저를 둘러싼 향후 행보와 관련해 여러 추측이 나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저의 행보를 둘러싼 시나리오가 이번 사태의 본질은 아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공천 폐해를 바로잡는 데 있다. 국민의힘이 이번 일을 계기로 공천 개혁을 실천할 수 있느냐 없느냐, 바로 거기에 본질이 있다. 저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지금이라도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고 상식과 원칙에 맞는 판단을 내려주기를 기대한다. 만약 국민의힘이 불법적이고 원칙 없는 결정을 끝내 고수한다면, 그 대가는 고스란히 올해 6월 3일 지방선거 패배로 돌아올 것이다. 저는 장동혁 대표와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보수 몰락의 길이 아니라 보수 재건의 길을 선택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지금 저의 나침반은 오직 대구 시민의 민심이다. 저의 유일한 기준은 대구 시민의 뜻이다. 저는 그 뜻에 따라 결심하고 행동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