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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8월 말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지정으로 충북 청주대학교 사태가 촉발된 이후 학생들의 요구사항으로 얼룩진 청주대 상징탑./아시아뉴스통신DB |
충북 ‘청주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이하 범비대위)’가 결국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교육부를 향해 김윤배 전 총장의 재단(학교법인 청석학원) 이사직 박탈을 전격 요구하고 나섬으로써 ‘완전 퇴출’ 수순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청주대 총장직에서 물러나 재단 이사로 취임했으나 그 자리마저도 물러나게 해 달라며 이사 승인권자인 교육부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 교육부의 대응 및 조치에 이목이 쏠려 있다.
설립자 3세로서 설립자 후손 가운데 유일하게 재단이사로 참여해 실질적인 오너 역할을 하고 있는 김 전 총장이란 점에서 교육부의 대응 및 조치는 현 정부의 사학정책을 가름해 볼 수 있는 중대 사안이어서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범비대위는 30일 성명을 내고 “교육부는 청석학원 김 전 총장의 재단이사직을 박탈하고 재단이사들의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했다.
범비대위는 이날 성명에서 “청주지검은 지난 26일 학교법인 청석학원 이사인 김 전 청주대 총장을 업무상 횡령·배임 및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을 뿐만 아니라 검찰이 현재 기소한 액수만도 거의 9억여원에 이르고 그 혐의 내용이 모두 교비와 관련된 범죄란 점에서 매우 중대하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김 전 총장에 대한 이사직 박탈요구는 범비대위가 그동안 청주대 사태와 관련해 벌인 투쟁 중 ‘총장 자진사퇴 요구’에 버금가는 빅 카드라 할 수 있다.
총장직 자진사퇴 요구는 설립자 3세이자 실질적 오너인 그에게 ‘장기집권’의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대학 구성원들의 ‘반기’라면 이번의 이사직 사퇴 요구는 아예 학원 운영과 간섭에서 완전히 손을 떼라고 요구하는 것이어서 설립자 후손으로서는 ‘존재감 부정’이란 치명적 악재라 할 수 있다.
범비대위의 이 같은 행보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범비대위는 지난 14일 김 전 총장과 청석학원에게 ‘마지막 제안’을 하며 20일까지 답변해 줄 것을 요청했을 때 김 전 총장과 청석학원 측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자 맹비난과 함께 앞으로 보다 강력히 정상화 투쟁에 나설 것을 천명한 바 있다.
범비대위는 특히 검찰을 향해 김 전 총장과 관련된 사건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 짓고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을 촉구하면서 “관련사건 모두가 배임 또는 횡령 등 불법적인 교비 지출과 관련돼 있으므로 만일 기소가 확정될 경우 교육부에 김 전 총장의 이사 승인 취소를 강력히 요청하고 아울러 법적으로 재단이사 직무정지 가처분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범비대위가 이처럼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자신들의 마지막 제안에 김 전 총장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데 따른 분노감과 허탈감의 표출로 보여진다. 범비대위는 답변시한 이튿날인 지난 21일 ‘김윤배 전 총장의 범비대위 제안 거부에 대한 성명’을 통해 자신들의 심정을 토로한 바 있다.
당시 범비대위는 “하루 빨리 대학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최소한의 공감대를 기대하고 김 전 총장이 제안을 수락할 경우 범비대위의 해산까지 천명했으나 수정 제안조차 없었다는 것에 암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범비대위와는 어떤 대화나 협의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태도에 대해 ‘오만무도하다’는 표현을 써가면서 신랄히 비난했다.
범비대위는 이번 ‘교육부에 대한 김 전 총장의 재단이사직 박탈 요구’와 관련해 A4용지 25페이지에 이르는 장문의 자료를 통해 ▶청주대 사태에 대한 대학 측의 내부감사 소명자료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교육부 관련 조치의 부당성 ▶청주대 감사보고서의 문제점 등을 상세히 폭로했다.
▶적립금 교육부에 허위보고 ▶학교건물 신축비용 교비 부담 ▶김준철 전 총장 장례비 교비지출 ▶설립자 추도식 비용 교비부담 ▶김준철 전 총장 동상 건립 강제모금 ▶김준철 전 총장 우상화 및 역사관 리모델링 비용 교비투입 ▶외국인 학생과 내국인 학생 간 장학금 지급 차별 ▶청석학원 횡령토지 환수 조치 ▶120억원 불법채권 구매 의혹 ▶청석학원 기부금 배임 횡령 의혹 ▶변경 수의계약에 의한 공사금액 부풀리기 등 시설공사 관련 의혹 같은 첨예한 문제들을 ‘민원’ 형식으로 공개함으로써 교육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와는 별도로 청주대 총학생회도 수위를 한층 높인 대외투쟁에 나선다. 다음달 3일 서울 국회 정문과 동국대 본관 앞에서 경북대, 동국대, 상지대 총학생회와 함께 각 대학이 안고 있는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연대투쟁에 나선다.
이날 청주대 총학생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재단의 문제점 등을 폭로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국회와 교육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경북대 총학생회는 교육부의 총장 불인정 문제를 집중 성토하고 동국대 총학생회는 조계종 종단의 총장선출 개입 문제를, 상지대 총학생회는 재단의 횡포문제를 집중 거론해 문제 해결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개 대학 총학생회는 이날 동국대에서 ‘기가 차는 대학 학생들의 문화제’를 열어 각 대학의 상황을 알리는 퍼포먼스도 펼친다.
아울러 ‘우리 OOO이 더 나빠’란 주제 아래 각 대학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비난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4개 대학 총학생회의 연대 투쟁은 학내문제를 외부 대학 학생들과 공유해 공동투쟁을 벌인다는 점에서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새로운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 구성원들의 ‘마지막 제안’에 대한 김 전 총장과 재단 측의 무대응이 결국 교육부에 대한 김 전 총장의 이사직 박탈 요구를 더욱 거세지게 하고 학생들은 타 대학 학생들과 연대해 학내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