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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우 국회의원(새누리,대전 동구,왼쪽)과 한현택 대전동구청장(오른쪽)의 끝없는 '진흙탕 싸움'으로 동구 현에 산재한 현안사업들이 뒷전으로 내몰리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박하늘 기자 |
본보는 대전시의 최일선 행정기관인 5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지난달 1일부터 두달동안 순회, 집중취재 일정을 가졌다. 이번 취재를 통해 나타난 5개 자치구의 현주소와 현안, 문제점, 비전 등을 총 망라해 모두 5회에 걸쳐 살펴볼 예정이다.
②동구
'끝없는 이전투구'
대전동구의 현상황을 한마디로 함축할수 있는 말이다.
본 기자가 현장에서 느낀 동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현 구청장과 국회의원의 반목과 갈등이다.
한현택 동구청장과 이장우 국회의원(새누리,대전 동구)은 사사건건 여러현안을 놓고 지속적인 갈등과 대립양상을 빚어왔다.
한현택 구청장과 이장우 의원의 악연은 지난 2010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부터 시작됐다. 한 구청장은 당시 동구청장이었던 이장우 의원을 누르고 민선 5기 동구청장에 당선됐다. 패장인 이장우 의원은 절치부심 끝에 2년 뒤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당선돼 동구 국회의원으로 금의 환향했다.
이후 한 구청장과 이 의원은 '묵은 감정의 골' 을 삭이지 못하고 사사건건 부딪히며 지역민들은 물론 뭇 사람들의 입방아에 연신 오르내렸다.
실례로 지난 10월 이들은 현수막 설치를 두고 맞붙었다.
이 의원의 국비확보 홍보용 현수막이 내걸리자 동구청이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위반을 이유로 이를 전격 철거했다. 이 의원측은 즉각 한 청장에 대한 비난성명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들의 갈등은 '동구민의 날' 행사에서도 표출됐다. 지역 국회의원의 참석이 당연시되던 구민의 날 행사에 이 의원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이 의원과 같은 새누리당 유택호 의장을 비롯한 동구의회 여당의원들도 전원 불참하며 '반쪽짜리' 행사가 돼버렸다.
이 의원측은 "한현택 청장 쪽에서 공식초청을 하지 않았다. 더구나 유공구민 표창에도 구청장상만 있을 뿐 국회의원상이 빠져 있었다"며 불참사유를 밝히며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이에대해 한 구청장은 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표창이 없다는 이유로 구민의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말도 안되는 처사다. 구청행사시 초청장은 발송하지 않는다"며 이 의원측 비난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한 구청장과 이 의원은 최근 천동3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을 두고 다시한번 맞섰다.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토부와 LH가 천동 3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재개하도록 이끌어냈다"면서 '공치사'에 나섰다.
이에 동구청은 이를 부정하며 "사업이 시행되기 위해서는 여러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확정된 것 이 아니다"라며 이 의원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의원측이 국토부와 LH가 대전시에 보낸 공문을 언론에 공개, 재반박에 나서는등 확전양상을 보였다.
이들의 엇갈린 주장에 주거환경개선사업 재개를 손꼽아 기다리던 천동지역 주민들은 분노할 수 밖에 없었다.
한 구청장과 이 의원의 끝없는 불화는 애먼 동구청과 동구의회로까지 번졌다.
동구의회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여당의원들은 한 구청장을 정면 공격하고 나섰으며 동구청은 이호덕 부구청장을 필두로 맞불을 놓으며 반격을 가했다.
지난달에 열린 동구의회 임시회에서 국제화센터 문제를 둘러싸고 동구의회 여당의원들과 이호덕 부구청장이 격렬한 언쟁을 벌였다.
국제화센터 문제는 3년이 넘도록 해결의 실마리를 못 찾아 동구의회와 동구청이 법정에서 까지 논쟁을 벌인 케케묵은 주제다.
여당의원들은 이 부구청장에게 국제화센터 관련 소송패소로 책임을 물었다. 이 부구청장도 "최초의 책임은 이장우 전 구청장에게 있다"며 맞받아치며 책임을 이 의원측으로 돌렸다.
동구청의 부동산 교부세 감액규모 축소와 관련해서도 여당의원들은 "부동산 교부세 감액 규모 축소는 이 의원이 이호덕 부구청장의 청을 받아 많은 도움을 줬기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왜 구청이 다 해낸 것처럼 말하냐"며 이 부구청장을 다그쳤다.
이에 이 부구청장은 "부동산 교부세 감액 자체가 이 의원이 구청장 시절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야기된 것 이기 때문에 이 의원측에 전화한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급기야 새누리당 김종성 구의원은 지난 이호덕 부구청장이 대전시 예산담당관시절 이장우 의원에게 보낸 문자내용까지 공개해 '진흙탕싸움'의 막장을 연상케 했다.
이를 현장에서 지켜본 본기자는 흡사 의회와 구청이 나서 한 구청장과 이 의원의 대리전을 벌이는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을 지울수 없었다.
동구의회내 여·야 갈등도 덩달아 더욱 심각해졌다.
의장을 비롯한 여당의원들의 동구민의 날 행사 불참으로 차질을 빚었던 구의장 구민표창 수여식이 구의회에서 따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야당의원들이 전원 불참석해 분분히 조각난 '의회 민낯'을 그대로 보여줬다.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등 모든 의장단을 여당이 독식하고 있는 현상황에서 야당의원들의 불신의 골을 생생히 느낄수 있는 순간이었다.
한 구청장과 이 의원의 불화, 동구청과 동구의회의 다툼에서 정작 이들의 '주인'인 구민들은 철저히 배제돼 버렸다.
부동산 교부세의 감액규모 축소, 국제화센터 관련 소송, 천동3지구 주거개선사업등 구민들을 위한 모든 노력들이 반목과 대립,비방전에 빛이 바래고 있는 양상이다.
한 마디로 한 구청장과 이 의원, 동구청과 동구의회, 여당과 야당 모두 '치적쌓기'와 '책임떠넘기기'에 혈안이 돼 구정의 현안사업과 발전방향등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 구청장과 이 의원의 '리턴매치' 성사여부에 지역 정가와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는 서로에 대한 '치적 지우기식 이전투구'는 양자 대결의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흔희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정치"라고 일컫고 있다.
대전지역 타 지자체에 비해 월등히 열악한 재정으로 시름을 하고 있는 구민들을 돌보기는 커녕 이전투구식 정치싸움을 보고 있는 주민들은 아쉬움을 떠나 탄식과 분노로 치닫고 있다.
"내년 총선도 좋다"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구민들의 민생이다.
현재 동구는 정주도시 건설을 위한 대단위 주거환경개선사업, 아파트건립등 큼직한 사업들이 산재해 있다. 구청과 지역 국회의원이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여·야간 끝없는 정쟁은 구정의 추진력은 물론 구민들에게 허탈감만을 안겨주고 있다.
구청장과 국회의원은 빚더미에 앉아있는 동구의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과감한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구민들만 바라보는 정책및 행정으로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지난 시절 대전발전의 중심지이던 동구의 토박이들이 동구의 현실을 빗대 '잘못된 국회의원과 구청장'을 들먹이는 불상사가 없기를 취재후기로 남겨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