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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강소희 양, “‘제2연평해전’ 그날 꼭 기억해 주셔요!”

[경남=아시아뉴스통신] 최근내기자 송고시간 2015-12-13 15:15

영화 ‘제2연평해전’ 기리는 팔찌 제작・판매...해군 2함대 기탁

 2일 박헌수 해군 2함대사령관이 강소희 양에게 수여한 상장을 보이며 기념촬영 모습.(사진제공=해군2함대사령부)

 영화 ‘연평해전’을 관람한 한 여고생이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의 희생을 기리는 팔찌를 제작, 이 팔찌를 판매한 수익금 37만4000원을 서해 NLL을 지키는 2함대에 기탁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김해 제일고등학교 1학년 강소희 양(16세).


 강 양은 제1연평해전이 벌어진 지난 1999년 태어나 제2연평해전이 있었던 2002년에는 3세, 월드컵 4강 신화는 TV에서 많이 봤지만 제2연평해전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그런 강 양이 영화 ‘연평해전’을 관람한 것은 올해 7월 초. 중학교 때 직업소개교육의 일환으로 진해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한 적도 있어서 별다른 부담 없이 친구와 극장을 찾았다.


 그런데 영화 중간부터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고 한다.


 장병들의 사연 마다 가슴이 아렸고, 옆집 오빠, 아저씨 같은 장병들이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적탄에 맞서며 산화했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그리고 해군사관학교 방문 때, 해군장병과 군함을 보면서 그저 멋지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해군장병들이 가족과 떨어져 그토록 위험한 바다에서 힘들게 바다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됐다.


 집에 돌아온 강 양은 제2연평해전과 6용사의 희생정신을 국민들이 오랫동안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바다를 지키고 해군장병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강 양은 방법을 찾다가 학생들이 많이 차고 있는 고무밴드형 팔찌를 만들기로 했다.


 용돈을 아껴 모은 20만원으로 ‘제2연평해전 기억팔찌’ 200개를 제작업체에 주문했다.


 팔찌에는 영어로 ‘Battle of Yeonpyeong 20020629’라는 글자를 새겼다.


 그리고 같이 영화를 봤던 친구 박수민 양(16, 김해 경원고)과 함께 ‘2002년 6월29일 연평해전 결코 잊지 맙시다. 당신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합니다’라는 메모를 일일이 손 글씨로 써서 팔찌 포장 속에 같이 넣었다.


 강 양은 이렇게 만든 ‘제2연평해전 기억팔찌’를 방학기간이던 지난 8월 초 스마트앱 번개장터에 올려 판매를 시작했다.


 팔찌 1개당 2500원씩 판매해서 그 수익금을 해군장병을 위해 쓰겠다고 했는데 의심스럽다는 댓글도 달려서 ‘기부한 후 인증사진을 올리겠다’고 답변했다.


 개학한 후에는 강 양의 어머니 박정희 씨(48세)가 판매를 도왔다.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들도 구매에 동참해서 강 양의 학교에서는 영화를 못 본 학생들도 ‘제2연평해전’을 잘 알게 됐다.


 그렇게 11월 초까지 ‘제2연평해전 기억팔찌’ 120여개를 팔아 37만4000원을 모았다.


 구매자 중에는 경찰관도 있었고, 어린 학생이 기특하다며 팔찌 하나를 산 뒤 2∼3만원을 입금해 성금 모금에 동참해 주는 사람도 있었다.

 2함대사령부가 강소희 양이 보내온 성금으로 나무 화분을 사서 함대 ‘고속정생활관'에 비치하고 있다.(사진제공=해군2함대사령부)


 강 양은 어머니를 통해 해군2함대사령부에 연락해 지난 11월4일 2함대 부대계좌에 37만4000원을 입금했다.


 당시 80여개가 남았지만 다 팔릴 때까지 미루면 ‘제2연평해전 기억팔찌’를 사 준 사람들에게 미안했기 때문이다.


 2함대사령부는 강 양이 보낸 성금으로 나무 화분을 사서 함대 ‘고속정생활관’ 환경을 개선했다.


 화분에 ‘소희나무’라는 예쁜 팻말도 붙였다.


 장갑․목도리를 사서 장병들에게 나눠주거나 연평도 고속정 바지에 생활용품을 사서 배치하는 방안 등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지만 출동임무를 마치고 모항으로 돌아온 고속정 대원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소희나무’를 보면서 강 양과 국민들의 따뜻한 격려를 느끼고 영해수호 의지를 되새기자는 취지에 모두가 공감했다.


 그리고 2함대사령부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강소희 양과 가족들을 부대로 초청했다.


 강 양은 기말고사 때문에 바로 가지 못하고 미루다가 시험이 끝난 지난 12일 오전 가족과 함께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를 방문했다.


 이날 박헌수 2함대사령관(소장)은 강소희 양에게 사령관 명의의 상장을 줬다.


 이 상장에는 ‘김해제일고등학교 강소희, 위 학생은 투철한 국가관과 안보관을 바탕으로 제2연평해전 기억팔찌를 제작하여 전사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성금을 기부함으로써 서해를 수호하는 해군2함대 장병들의 사기진작에 크게 기여하였기에 이 상장을 주어 칭찬함. 2015년 12월 12일 해군 제2함대사령관 소장 박헌수’.


 상장 전달식에는 참수리-357호정 승조원으로서 제2연평해전에 참전했던 전창성 상사(부사관 175기, 당시 전자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박헌수 사령관은 상장 전달 후 강소희 양에게 팔고 남은 ‘제2연평해전 기억팔찌’를 부대에서 모두 사겠다고 제의했다.


 박 사령관은 “앞으로 군 복무 내내 서해바다를 지키는 ‘서해수호자’ 장병들에게 제2연평해전 기억팔찌를 기념품으로 나눠줄 예정”이라며 강소희 양을 격려했다.


 2함대는 본인 희망에 의해 이등병부터 전역할 때까지 함정근무를 계속하는 수병들을 ‘서해수호자’로 지정해 사기를 진작하고 있다.


 이날 강 양은 고속정생활관을 방문해 서해 NLL을 지키는 고속정 대원 오빠들과 ‘소희나무’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12일 강소희 양이 2함대 안보공원에 세워진 제2연평해전 전적비에서 故 윤영하 소령 등 제2연평해전 6용사의 얼굴을 새겨놓은 부조 앞에 ‘제2연평해전 기억팔찌’ 여섯 개를 헌정하고 있다.(사진제공=해군2함대사령부)


 이어 2함대 안보공원에 세워진 제2연평해전 전적비를 찾아 故 윤영하 소령 등 제2연평해전 6용사의 얼굴을 새겨놓은 부조 앞에 ‘제2연평해전 기억팔찌’ 여섯 개를 헌정하고 묵념을 했다.


 제2연평해전 6용사가 탔던 참수리-357호정에서 치열했던 전투의 흔적도 살펴봤고, 북한의 어뢰에 두 동강난 천안함과 서해수호관도 차례로 둘러본 후 강 양은 2함대로부터 깜짝 선물을 받았다.


 이 선물은 제2연평해전 6용사 중 故 서후원 중사의 이름을 함명으로 제정한 유도탄고속함 서후원함을 타고 항해체험을 하게 된 것이다.


 강 양은 직접 조타기(함정 방향을 조정하는 장치)도 작동해 보고, 함정 내 식당에서 영화 ‘연평해전’에 나온 꽃게라면도 맛봤다.


 경찰 또는 군인이 되고 싶다는 강 양은 “영화 마지막 부분에 전사자들의 사진과 장례식 사진이 올라가는 장면을 잊을 수가 없었다. 군인 아저씨, 오빠들이 이렇게 우리 바다를 지켰구나, 왜 이제야 알았을까? 정말 그분들에게 미안했다. 저를 비롯한 학생들과 국민들이 제2연평해전과 6용사를 영원히 기억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팔찌를 만들게 됐다. 많은 분들의 정성을 제가 대신 모았을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는 할아버지가 6․25전쟁 때 월남한 이산가족이라는 강 양은 “할아버지가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생사조차 몰라 안타까워하시기 때문에 더 북한에 관심이 많은데 북한 도발 뉴스가 나올 때마다 안타깝다.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모르겠다. 평화롭게 대화로 해결해서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함대 방문을 모두 마친 뒤 강 양은 “해군 장병 아저씨, 오빠들이 지금까지 잘 해 오신 것처럼 우리나라를 잘 지켜주시고, 배도 더 튼튼하고 안전하게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기 몸을 먼저 챙기고 나라를 지켜 주셨으면 한다. 아프지 않고 군 생활 잘 하시길 빈다”고 작별인사를 했다.

 12일 강소희 가족 등이 해군 2함대사령부 장병들곽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해군2함대사령부)


 고속정 작전을 지휘하는 강석봉 제23전투전대장(대령, 해사 43기)은 “학생이 정말 대견스럽고, 이런 학생과 국민들의 성원이 바로 우리의 힘이다. 강소희 양이 나라걱정 안하고 편안하게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 보여주신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서해바다를 철통같이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28일 제주도에서 개인 사업을 하는 이태일 씨(58)가 냉장고 28대(1000만원 상당)를 2함대사령부에 기증했다.


 이 씨는 “영화 연평해전을 보고 장병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함대 함정에서 근무한 아들(이경환, 32, 예비역 대위)과 상의해 장병들이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냉장고를 선택했다”고 기증소감을 밝혔다.


 2함대는 최전방 접적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고속정 대원들의 모든 생활반에 이 씨가 기증한 냉장고를 1대씩 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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