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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당동에 위치한 인력사무소. 거의 모든 자리가 비어 있다./아시아뉴스통신=박기영 기자 |
"올겨울 최강한파 서울 영하14도"
19일 오전 4시27분. 이런 날씨에 공사장 일을 하러 나올 사람이 있나싶다. 아니, 공사장이 일을 할지도 의문이다.
"일하러 가시나봐요?" 택시 기사가 물었다.
"아니....." 순간 말문이 막힌다.
"거기 꽤 크던데 잘 맞는 현장 찾아봐요"
택시 기사의 배려와 함께 도착한 인력사무소는 삼겹살집으로 변해있었다. 다른 인력사무소를 찾아 도착한 시간은 4시 58분.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가자 싸한 공기와 함께 벽에 달린 티비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
4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퉁명스럽게 “빤한 걸 뭘 물어보려고 그래요?”라고 말한다.
재차 인터뷰를 요청을 하자, 무슨 말인가 중얼거리며 맞은편에 앉은 남자를 향해 턱짓을 했다.
취재 의도를 설명하자, 자신을 ‘작업반장’이라고 자칭한 남자는 단 한마디로 상황을 정리했다.
“처자식 다 굶겨 죽이게 생겼어!!”
일감이 작년 가을 대비 2-30% 밖에 안 된다는 설명이다. 지난 가을 이전까지는 하루에 4-50명이 와도 전부 나갔던 공사현장이 이제는 10명도 채 나가기 힘들다는 것.
잠시 머릿속으로 건설사들의 해외 시장 악재가 터져 나온 것이 몇 월인지와 국내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입장들, 그리고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린 건설주들이 스쳐 지나갔지만 이들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다.
어제 작성한 이란 경제제재 해제와 관련한 ‘건설주 호재’에 관한 기사는 민망한 기분까지 들었다. 이들은 이미 불황의 늪 가장 깊은 곳에 있었다.
그는 “임금도 확 줄었어. 전에는 12만원 정도 받았으면 지금은 8만원이나 받으면 다행이지. 그것도 일이 없어서 난리야”라고 하소연했다.
한쪽 구석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세 명에게로 시선이 옮겨 간다. 주인이 없던 20여개의 플라스틱 의자는 쓸쓸하게 보였다.
5시 45분. 인력 사무실 직원에게 일은 보통 몇 시에 나가냐고 묻자 또 다시 퉁명스러운 대답이 돌아온다.
“지금. 지금까지 안 나가면 일 없는 거야”
잠시 자리를 지키고 일어나 인사를 하고 나오자 핸드폰에 다시 뉴스 팝업이 떴다.
“올해 최강 한파, 서울 체감온도 영하20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