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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의 자랑거리 '밀양연극촌 연희단거리패'

[경남=아시아뉴스통신] 손임규기자 송고시간 2016-02-2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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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단거리패 창작뮤지컬 궁리 모습.(사진제공=밀양연극촌)
연극의 불모지인 경남 밀양시에 연극인들이 둥지를 틀면서 '밀양 연극촌'이 지역 문화의 명소가 되고 있다.

주말과 휴일에 열리는 연극공연에는 밀양시민은 물론 부산과 대구, 울산, 창원 등 여러 지역 연극 애호가들이 찾고 있으며 학생 수가 줄어 폐교된 초등학교를 밀양시가 연극촌으로 변모시킨 후,?연극인들의 보금자리이자 밀양의 자랑거리가 됐다.

지난 1999년 9월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경남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의 한 폐교에 자리를 잡았다. 단원 30여명과 밀양에 온 연희단거리패는 배우들이 폐교에 보일러를 깔고, 콘크리트로 벽을 쌓았다.

이렇게 탄생한 밀양연극촌에서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이 공동체 생활을 시작했고 오전 7시30분 기상, 9시 전체회의 등 빡빡한 일정 속에서 신체·이론 공부를 한 후, 오후에는 소품과 무대 제작 등 작업을 했다.

오후 11시까지 연기 공부에 집중하는 생활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배우 70여명의 자급자족 공동생활이다.

극단 연희단 거리패는 밀양 연극촌 연습장과 극장을 두고 단원들이 숙식을 함께하며 이상적 연극 공동체를 운영해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연극계에서도 독창적인 연기 훈련법에 의거한 '연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연희단거리패는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았으며 지난 1986년 부산에서 순회극단으로 시작한 연희단거리패는 수많은 문제작과 화제작들을 낳으면서 연극계를 대표하는 중견극단이다.

연희단거리패는 밀양 연극촌에서 해마다 여름이면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를 주관해 오고 있으며, 극장과 연습장, 그리고 단원들의 숙소를 마련해 연극작품을 제작, 전국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서울과 밀양이라는 두 거점을 축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면서 한국 연극계에 신선한 자극과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밀양연극촌은 연극공동체를 지향하는 연희단거리패의 비전을 구체화한 공간으로, 단순히 연희단거리패라는 한 극단의 둥지를 넘어 한국 지방 연극계를 대표하는 예술 창작촌으로 자리를 잡았다.

해마다 여름, 이곳에서 열리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지방축제의 새로운 지표를 제시했고 창작과 배우 훈련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연희단거리패의 30년 역사는 서울과 지방을 중앙과 변방으로 나누는 기존의 '이분법적 문화'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해마다 서울과 지방, 해외를 오가며 신작과 레퍼토리 공연을 번갈아 올리느라 분주한 극단이지만, 창단 30주년을 맞은 올해 연희단거리패는 특별히 의미있는 작품들로 1년 스케줄을 빼곡하게 채웠다.

밀양연극촌에는 또 기존 단원 외에 연극지망생들이 모여 연극공부에 열중하기도 한다. 전국에서 선발된 54명의 연극예비생들도 합숙하면서 추운 날씨에도 구슬땀을 흘리면서 연극인이 되기 위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창주씨(32, 경기도 안산)는 "밀양연극촌이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했지만 이제는 고향 같은 아늑함을 느낀다"며 "동료들과 함께 합숙하면서 연극에 대한 재미와 지식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하용부 밀양연극촌장은 "젊은 예비 연극인들의 열정이 우리 연극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흐뭇하다"며 "이들이 훌륭한 연극인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양시 관계자는 "밀양연극촌이 밀양문화예술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연극촌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 지역대표공연예술제 지원 공모 제안사업에 '제16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선정됐다.

밀양연극촌 '우리동네극장'에서는 다음달 5일 오후 7시30분 이중섭화가의 일생을 조명하는 '길 떠나는 가족' 공연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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