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7일 토요일
뉴스홈 산업/경제/기업
[인터뷰 - 제주여행연구소 김정수 대표] 모두 함께 만드는 ‘제주여행의 패러다임’, “콘텐츠 콜렉터” 투자 통해 제주도 관광산업 견인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6-03-12 11:31

정리를 잘하는 남자, ‘제주빙수지도•제주하루 프로젝트’ 등 큐레이션 통해 새로운 방식 모색
?

김정수 제주여행연구소 대표의 특기는 '정리하는 일'이다. 큐레이션이 천직이다.?/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
?

“‘왜 제주 삶을 동경하는지’를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제주 자연은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있고 제주 경제는 팍팍해 생각보다 제주살이를 쉽게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직 변하지 않은 건 <일상 자체가 여행>인 제주 삶이다. 성공적인 제주살이의 기준 역시 단 한가지이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고 함께 사는 삶을 꾸릴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지난 11일 간세라운지에서 사람책 만남의 자리가 있었다. 마침 ‘제주여행연구소’ 김정수 대표가 그 주인공이었다. 그를 만나 제주여행이 지속적으로 ‘낮고밤고’ 되는 방법에 관해 물었다.

▶ (가장 먼저) 사람들은 “제주여행연구소”가 하는 일이 궁금하다
- 제주여행자가 테마파크만 돌다 가지 않게 만들어 주는 일을 한다. 제주의 다양한 콘텐츠를 모아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다. 제주라는 공간이 여행자들에게 주는 무궁무진한 창의적 영감은 말로서 설명이 불가능하다. 반할 수밖에 없다.

?

제주 입도 5년차 이주민인?제주여행연구소 김대표는?사람책에?잘 어울린다./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 당신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 제주 이주 5년차 입도민이다. 제주에 오기 전에는 웹 관련 기획과 개발 업무를 담당해 왔다. 어느 날 아이에게 화분을 선물해 주고 싶었는데 ‘흙’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생각의 변화가 일어났고 이주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 음. 강원도나 충청도의 흙도 좋은데, 왜 제주인가?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기 때문이다. 여행자들은 누구나 동감하는 사실이다. 저도 해외여행을 많이 해 봤지만 제주만한 곳을 찾기는 쉽지 않다. 내 인생의 주빈국은 지금 제주이다.

▶ 이번에는 조금 불편한 질문을 해야겠다. 당신의 능력이면 다른 기회도 많을 듯. 왜 ‘제주여행연구소’인가?
- 제주에 관해 검색을 하게 되면 여행사나 관광지 할인 티켓 사이트만 나온다. 그리고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 정보들이 난무한다. 시간과 노력이 들더라도 제주 여행자들이 신뢰를 가지고 여행할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들을 유통하고 싶었다. 맵핑을 이용해 제주여행에 필요한 중요한 팁들을 제공한다. 특히 ‘버스 노선별 안내’는 반응이 좋다.

?

그는 제주하루 프로젝트, 제주 빙수지도 등 여행 패러다임의 전환을 고민한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 제주여행연구소가 성공하기 위해 무엇이 있어야 한다고 보는지
- 역시 사람 혹은 네트웍이다. 이런 일에 바람도서관 박범준 관장이나 예비사회적기업 섬이다 김종현 본부장의 도움이 컸다. 자전거 소셜투어도 그렇고 제주하루 프로젝트도 그렇고 사람들이 모여서 이뤄가는 과정들이다. 제주여행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건 하루 아침에 또는 한 사람의 힘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 ‘제주하루 프로젝트’는 네모다.
- ‘하루 같이 놀까’. 제주라는 낮선 공간에 ‘아는 오빠’가 생긴 느낌? 낚시, 자전거, 오름 등 서로 지향하는 바가 같은 사람들의 자발적 참여 프로그램? 마을 여행도 있고 ... 일종의 공유여행 같은. 170여 명이 신청 했고, 참여한 사람들은 재미있어 했다.

▶ 오늘 열린 사람도서관, 어떤가?
- 역시 새로운 패러다임의 한 형태로 사람 사이의 이음을 만들어주는 유용한 플랫폼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구매력 있는 정보’의 매칭이라고 할까. ‘협업’의 형태이다. 생각이나 경험의 다양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참여하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는 좋은 모델이라 생각한다.

?

김정수 제주여행연구소 대표와 함께 사람책 모임에 참석해 친구가 된?사람들./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여행은 인생을 살다보면 덤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행도 비즈니스로 접근하면 ‘재미와 즐거움’이 연소되어 버리는 특성을 지닌다. 즐거울 제주 여행자들을 위해서라도 제주여행연구소가 안착을 위한 주춧돌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왜 제주를 여행해야 하는지’를 세상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그들을 보며 ‘왜 제주에 살아야 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일이 훨씬 쉬어질 것 같은 기대감. 돌아오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기쁨, 그것은 여행의 목적일지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