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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르포 / 명의를 찾아서] "뇌혈관 질환의 재발은 인생의 감옥… 환자의 존엄 지키 는 인술(仁術) 펼친다“ 봉생병원 신경과 신재용 과장의 '따뜻한 동행’

  •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서인수 기자
  • 송고시간 2026-10-2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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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력과 편마비의 절망 속, 한계 상황의 환자들에게 건네는
처방약 한 알의 무게
 
"단순한 약물 치료 넘어 일상 복귀와 삶의 의지 북돋우는 것 이 의사의 본분“
 
봉생병원 신재용 진료과장 제공.

[아시아뉴스통신=서인수 기자]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뇌경색과 뇌출혈 등 뇌혈관 질환이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 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과거 노인성 질환으로만 치부되던 뇌졸중이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와 피로 누적으로 30~50대 청·장년층에게도 무차별적으로 발병하면서, '재발의 공포'와 '간병 파탄'이라는 사회적 비극을 낳고 있다.
 
이러한 절망의 문턱에서 환자 한 명 한 명의 신경학적 미세 변화를 놓치지 않고, 꺼져가는 삶의 불씨를 되살려 일상으로 복귀시키는 신경과 전문의가 있어 지역 사회의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바로 부산 동구 좌천동에 위치한 봉생병원 신경과의 신재용 과장이다.


 "재발은 생지옥"… 한 가족을 덮친 뇌혈관 질환의 잔혹함
 
뇌혈관 질환은 환자 개인의 고통에 그치지 않고 온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파탄으로 몰아넣는 잔인한 병이다. 발병 후 골든타임을 놓치거나 관리에 실패해 재발할 경우, 언어 장애와 반신마비는 물론 스스로 식사조차 하지 못해 콧줄(비위관)에 의지한 채 수년 동안 병상에 갇히는 사례가 허다하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수천만 원의 치료비를 쏟아붓고도 2년 넘게 병상에 누워 말 한마디 떼지 못한 채 겨우 손가락으로 글씨 몇 자를 적어내는 안타까운 환자들이 부지기수다. "재발은 감옥보다 더 참혹하다"는 환자 가족들의 절규가 결코 과장이 아닌 이유다.
 

이토록 가혹한 질환의 특성상, 신경과 의사의 역할은 단순히 기계적인 처방전을 발행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뇌혈관의 혈류를 정밀하게 추적하고, 환자의 일상적 동작 수행 능력과 약물 순응도를 면밀히 살피는 집요한 추적 관찰이 필수적이다. 봉생병원 신재용 과장이 환자들 사이에서 '생명의 은인'으로 손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처방약 한 알, 한 인간의 존엄 지키는 동아줄“
 
부모 모두를 뇌혈관 질환으로 떠나보내고 본인마저 지난 2018년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져 입원 중 네 차례나 편마비가 반복되는 극심한 절망을 겪었던 한 환자는 신 과장을 평생 잊을 수 없는 주치의로 기억한다.
 
가족력의 비극과 편마비의 공포, 그리고 녹록지 않은 사회·경제적 한계 상황 속에서 삶의 벼랑 끝에 섰던 그는 신 과장의 세심한 맞춤 처방과 흔들림 없는 진료 덕분에 기적처럼 일상과 사회 활동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그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복용하는 처방약 한 알은 단순한 화학 치료제가 아니라, 부모님이 겪으셨던 참혹한 병상의 굴레로 떨어지지 않게 나를 붙들어 매어주는 생명의 동아줄이자 존엄을 지켜주는 유일한 방패"라며 "진료실 문을 열 때마다 절로 90도 큰절을 올리게 되는 것은 환자의 무너진 삶을 일으켜 세워준 인술에 대한 가장 진심 어린 경의"라고 털어놨다.
 
 "환자의 일상 복귀와 의지 북돋우는 것이 의사의 사명"

신재용 과장은 환자의 말 한마디, 미세한 보행 양상의 변화, 우측 저림과 근력 저하 증상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검사 수치 너머에 있는 환자의 생계와 심리적 불안까지 들여다보는 따뜻한 문진은 환자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가장 강력한 치료제가 된다.
 
신 과장은 "뇌혈관 질환은 한 번 손상된 뇌세포를 되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2차 재발을 철저히 차단하고 잔존 기능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환자 본인의 굳은 재활 의지와 함께 의사를 믿고 매일 정해진 약물을 거르지 않고 복용하는 끈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가 다시 자신의 두 발로 걷고, 자신의 손으로 글을 쓰며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의사로서 가장 큰 보람이자 본분"이라며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환자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동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의술은 칼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향한 진심에서 나온다는 것을, 봉생병원 신재용 과장의 진료실은 매일같이 증명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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