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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청주 상당고에 장학회 만든 '장한 교사 장한 부인'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 송고시간 2016-04-20 18:35

류덕희 여사, 남편 뜻 받들어 2억 쾌척…17년 전부터 장학금 기탁
충북 청주 상당고등학교가 학생들에게 '최광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장면.(사진제공=충북도교육청)

고인이 된 남편의 뜻을 받들어 2억원의 기금을 쾌척해 장학회를 만든 ‘장한 여성’이 있다.

20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류덕희 여사(70)는 지난 3월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남편의 뜻이 이어지길 바란다며 청주 상당고에 2억원을 송금해 왔다.

류 여사의 남편 고 최광수씨는 상당고에서 명예퇴직한 전직 교사였다.

이들 부부의 이야기는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상당고가 개교하던 1997년 부임해 1년 만에 명예퇴직한 고 최 교사는 1998년부터 해마다 1000만원의 장학금을 학교 측에 기탁했다.

자신이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닐 때 장학금을 받아 학업을 마친 신세를 세상에 갚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장학금은 자신의 퇴직금 이자와 형의 달팽이 농장 일을 거들며 받은 돈을 보태 마련했다.

상당고 측은 이 돈을 ‘최광수 장학금’이란 이름을 붙여 운영해 왔다.

그는 파킨슨병으로 투병생활을 시작하기 전인 지난 2008년까지 해마다 장학금 기탁을 이어왔으며 금액으로는 1억1000만원에 이른다.

‘최광수 장학금’은 지난 2009년부터 잠시 휴면기간을 가졌고 최 교사는 2011년 7월 6일 7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최광수 장학금’은 최 교사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계속 이어졌다.

부인 류 여사가 남편의 영면 뒤 형편이 어려워졌음에도 남편의 뜻을 잇기 위해 지난 2011년 9월부터 매월 120만원씩 연 1440만원의 장학금을 계속 기탁해 왔다.

지금까지 ‘최광수 장학금’으로 혜택을 받은 학생은 모두 220명으로 금액은 1억7000여만원이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남편의 뜻을 이어오던 류 여사는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최광수 장학금’이 계속되게 하려고 고민 끝에 2억원이란 기금을 내놓게 됐다.

이에 상당고는 고인의 이름을 딴 ‘최광수 장학회’를 만들었다.

학교 측은 앞으로 더 노력을 기울여 최광수 장학재단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재단은 ‘공익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기본재산 3억원 이상일 때 가능하다.

고인이 된 최 교사가 상당고에 근무한 것은 1997년 개교하던 첫해 1년 간이었지만 그는 영어동아리를 만들어 팝송을 지도하는 등 창의적인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을 만큼 제자 사랑이 남달랐다.

김병규 상당고 교장은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해마다 5월 서울의 실버타운에 사는 류 여사님을 찾아뵈는데 그 때마다 늘 허름한 옷을 입고 계셨다”며 “평소 자신을 위해서는 돈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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