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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세종시 조치원읍 중학교 ‘통폐합’ 공청회에 부쳐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홍근진기자 송고시간 2016-09-19 10:44

세종시교육청이 다음달 7일 조치원읍 중학교 ‘통폐합’ 3차 공청회를 세종교육연구원 다목적실에서 연다. 사진은 조치원여중 담벼락에 게시된 현수막./아시아뉴스통신=홍근진 기자

세종시교육청이 ‘조치원읍 중학교 이전 재배치 제3차 공청회’를 다음달 7일 오후 7시 세종교육연구원 다목적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청의 발표는 제목에서부터 잘못됐다. 왜냐하면 교육청이 마련한 방안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이전 재배치’가 아니라 ‘통폐합’이기 때문이다.

즉 서부지역에 남녀공학 중학교를 하나 신설하고, 현재 조치원 동부지역에 있는 조치원중학교와 조치원여중을 합쳐 남녀공학 중학교로 만들겠다는 내용으로 ‘통폐합’이 정확한 표현이다.

교육청이 즐겨쓰는 ‘이전 재배치’라는 단어는 현재 조치원중-조치원여중 교육가족들이 주장하는대로 단순히 조치원중학교를 남자학교로 서부지역으로 옮기는 경우에 쓸 수가 있는 것이다.

교육청이 ‘공적인 업무를 진행하면서 정확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사실을 왜곡해 교육가족들을 호도(糊塗)하려는 수작(酬酌)’이라고 오해 받을 수 있다.

세종시교육청이 지난 7월 25일 대동초 강당에서 개최한 1차 공청회./아시아뉴스통신=홍근진 기자

이 사안에 관한 공청회는 지난 7월 25일 대동초 강당에서 열린 1차 공청회, 지난달 30일 명동초 강당에서 열린 2차 공청회에 이어 세번째로 열리는 공청회다.

지난 두 차례의 공청회에서는 주로 서부지역 아파트단지 주민들과 조치원중-조치원여중 교육가족 등의 주장이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부지역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통학거리가 멀고 위험하기 때문에 꼭 조치원중학교가 아니더라도 남녀공학 중학교를 신설해 달라는 주장이고, 조치원중-조치원여중 교육가족들은 조치원중학교의 단순한 서부지역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만약 조치원중과 조치원여중을 통폐합해 동부지역에 남겨 놓고 서부지역에 중학교를 신설하는 경우 “조치원읍 내에서 동서간의 교육격차와 동부지역의 공동화를 초래할수 있다”며 ‘통폐합’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조치원중학교 이전 문제는 학교가 지어진지 오래돼 시설이 많이 낡았고 조치원읍에서도 구석에 위치하고 있어 교육환경이 열악해 전임 교육감때부터 단순히 남자학교로 이전하는 것을 추진해 왔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교육청이 서부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주자니 학교 신설은 신도시 건설이후 답보상태인 조치원 인구를 볼때 학생들이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교육부의 허가를 받기 어렵게 되자 갑자기 ‘통폐합’ 방안을 가지고 주민들간 갈등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조치원여중 교육가족들은 약 3개월 전에 이 내용을 알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통폐합’을 적극 반대하고 나설 정도로 갑자기 방향이 바뀌어 추진되기 시작했다.

세종시교육청이 지난달 30일 명동초 강당에서 개최한 2차 공청회./아시아뉴스통신=홍근진 기자

이번 공청회를 대하는 조치원 지역주민 A씨는 “지금까지 다른 문제를 처리하는 교육청의 행태로 봐서 이번 공청회도 자신들의 ‘통폐합’ 방안을 밀어 부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을뿐”이라는 의견을 내비췄다.

또 다른 B씨는 “교육청이 문제 자체에 대해 이해를 못하는 시민들에게 공감을 얻는 공청회를 개최하려면, 신설하려는 학교의 정확한 ‘위치’와 ‘교명’을 정해 놓고 해야 되는것 아니냐?”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실 이 문제는 교육청이 신설하겠다는 학교의 ‘위치’와 ‘교명’에 따라 호불호(好不好)가 많이 갈릴 수 있는 사안으로 현재 도원초 근처에 생기는 것과 신봉초 근처에 생기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예를들면 도원초 근처에 생기는 경우 주변 아파트 주민들은 반기겠지만 또 다른 주민들은 반대할 것이고 신봉초 근처에 신설되면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통학환경에 놓이게 된다.

또 학교명도 현재 교육청이 복안으로 가지고 있는 (가칭) ‘조치원중’과 ‘세종중’을 어디로 정하느냐 하는 것도 최근 학교이름 때문에 겪고 있는 고충을 생각하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지금까지 신도시에서 일어난 학교 명칭에 관한 선례를 볼때 신설되는 학교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기존의 ‘조치원중’을 선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본다면 조치원중학교 동창회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교육청은 이에 대한 대안 제시도 없이 “이번 공청회는 이전 재배치에 관한 마지막 공청회로 시교육청은 이날 제시되는 의견을 최종 검토해 향후 업무추진 방향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또 다시 밀어부칠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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