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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교육청, 공청회 참석 못하게 학생과 교사에 ‘재갈’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홍근진기자 송고시간 2016-07-26 11:05

25일 오후 7시 대동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조치원읍 중학교 통폐합 재배치 공청회 장면. 세종시교육청의 조직적인 방해공작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홍근진 기자

세종시교육청이 25일 오후 7시 대동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조치원읍 중학교 통폐합 재배치 공청회에 해당학교 학생과 선생님들의 참석을 저지하기 위한 조직적인 방해공작을 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그것도 최고위급 간부인 국장과 학생생활을 지도하는 장학사가 비교육적이고 비민주적인 행태로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과 일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가슴에 씻지못할 상처를 줬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해당 학교에서는 교육청의 정책에 반대하는 이 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분위기를 사전에 탐문하고 이를 방해할 목적으로 조직적인 행태를 벌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 섬뜩함 마져 자아내고 있다.

세종시 조치원에 있는 J여중의 교사 K모씨에 따르면 25일 공청회에 앞서 지난 주 교육청 행정국 소속 서한택 학생배치담당 사무관을 비롯한 직원들이 지도방문을 명목으로 학교를 방문해 공청회에 참석하려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피켓을 만들지 마라”, “정문에 붙어 있는 반대 현수막을 떼라”는 등 경고성 발언을 하고 갔다.

지도방문이 있은지 몇 시간후 해당 선생님에게 행정국이 아닌 정책국 소속 홍순덕 장학사가 전화를 걸어 학생생활지도와 안전을 명목으로 공청회 참석을 말류하는 역시 경고성 메세지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홍순덕 장학사는 “학교 방문을 마치고 온 초등장학사로부터 학생들이 공청회에서 시위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공청회 참석을 하지 말도록 지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용한 교육정책국장은 같은 학교의 다른 교사에게 전화를 걸어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으니 학생과 선생님들의 공청회 참석을 말류하는 취지의 내용을 전달했다.

25일 오후 7시 대동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조치원읍 중학교 통폐합 재배치 공청회 장면. 세종시교육청의 조직적인 방해공작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홍근진 기자

직접 학교를 방문하지도 않고 전화를 한 장학사나 자신의 관장 업무도 아니면서 엄포성 전화를 한 국장의 행위를 일선학교 선생님들은 “학교의 사정과 교육청의 오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목소리를 내고 싶지만, 교육청의 장학사와 국장이 전화해 주눅이 들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청회가 열린 25일 이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강당 밖에서 겁에 질려 참석을 망설이다가 양심을 속일 수 없다는 생각에 공청회가 끝날 무렵 눈치를 보며 들어와 뒷자리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이중 한 학생은 용기있게 “왜 공청회에 학생들을 참석하지 못하게 했느냐”며 이날 공청회를 주관한 서한택 학생배치담당 사무관에게 직접 질문을 했다.

서 사무관은 “누가 그런 말을 했느냐”며 부인했지만, 공청회가 끝나고 금용한 국장과 홍순덕 장학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다시 질문하자 “그쪽 부서에서 그런 전화를 했다면 교육적인 차원에서 그렇게 말했을 것”이라며 말을 흐렸다.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을 모토로 각종 정책을 펴고 있는 세종시교육청이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주장을 묵살하려는 의도로 조직적인 공청회 참석 저지 공작을 벌였다면 이는 지탄 받아 마땅할 것이다.

한편 세종시교육청은 조치원읍 중학교 이전 재배치를 명목으로 조치원중학교와 조치원여중을 합쳐 남녀공학 학교를 만들고, 서부지역에 중학교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부지역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적극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구시가지 주민들과 조치원여중의 학생과 선생님들은 또 다른 교육격차와 공동화를 유발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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