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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역사교과서 1년 유예···'독 묻은 사과' 교육계 거센 비난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훈학기자 송고시간 2016-12-27 17:23

"교육부 발표 사실상 국민 속이는 꼼수 조치에 불과"
사진은 지난 23일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대전혜광학교를 찾은 가운데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아시아뉴스통신=이훈학 기자

오는 2018년부터 국·검정 교과서 혼용과 1년 유예기간 동안 희망하는 연구학교에 국정교과서 보급 방식이 확정되자 대전·세종·충남지역 교육계가 이는 ‘독 묻은 사과’라며 맹 비난하고 나섰다.
 
시민단체와 17개 시·도 교육청 중 14개 교육청이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을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이번 발표를 통해 국정역사교과서를 폐기하지 않고 국정역사교과서를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27일 교육부는 중·교교의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 적용시기를 1년 늦추고 2017학년도에 국정교과서를 희망하는 모든 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 2018학년도에는 국정교과서와 검정교과서 중에서 학교가 선택해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교육청은 내년도에 연구학교를 추진할 계획이 없고 국·검정 교과서 혼용 방안은 학생들의 혼란만 가중할 뿐이라며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는 무조건 철회돼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날 충남도교육청은 논평을 통해 “교육부의 이번 발표는 현장의 혼란을 막는다는 측면에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유예결정은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예기간 동안의 연구학교 지정이나 2017년부터 국·검정 혼용방안은 대안이 아니다”라며 “선진국들은 교과서 발행 체계를 검인정을 넘어서 자유교과서 체계로 나가고 있다. 선진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에서 후진국이 강행하는 국정화를 시도한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거꾸로 되돌리는 반역사적 행태”이라고 꼬집었다.
 
세종시교육청도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육부의 발표 후 세종시교육청은 바로 논평을 내고 “유예와 혼용이라는 방편을 내세울 게 아니라 즉각 폐기했어야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세종시교육청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과 함꼐 탄핵된 정책”이라며 “국민은 박근혜 정부가 친일독재 미화라는 정치적 목적에 따라 추진한 일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세종시교육청은 전국시도교육감들과 함께 국정역사교과서가 학교현장에 발붙이지 못 하게 할 것”이라며 “이제라도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은 즉각 폐기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대전지부도 ‘국정 역사교과서, 집행유예로 선처할 일 아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교육부는 국정과 검·인정 혼용 계략을 통해 승부를 걸겠다는 속셈”이라며 “교육부가 친일·독재 미화 역사 왜곡 국정교과서를 포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정 지었다.
 
전교조대전지부는 “내년에 국정교과서 사용을 희망하는 학교는 연구학교로 지정하겠다는 교육부의 꼼수는 얼마나 처량한가. 학교에서 국정과 검·인정 교과서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것은 학교 현장의 혼란을 부채질하는 이간질”이라며 “궁극적으로 민주주의를 포기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소극적 반대에만 그치지 말고 정부가 즉각 폐기를 선언하라고 교육부 앞에 가서 1인 시위라도 해야 한다”며 “교육부에 밉보일까 봐 눈치를 볼 요량이라면 차라리 국정 역사교과서에 찬성한다고 커밍아웃을 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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