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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의 계절 가을, 울진서 힐링에 빠지다

[대구경북=아시아뉴스통신] 남효선기자 송고시간 2018-10-28 22:20

"소금내음따라 금강송숲길 걷다가 나곡바다에 낚시드리우고
전국 최고수질 덕구온천 노천탕에서 솔향에 젖네"
"소금과 미역의 길"인 울진십이령바지게길의 가을./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가을이다. 하늘은 높고 푸르다.

가을볕은 종일 맑은 볕을 뿌리며 삼라만상을 어루만져 소중한 결실을 맺는다.

가을을 맞는 마음은 언제나 설렌다. 첫사랑을 떠나보낸 기억처럼 아슴하고 애잔하다.

일상을 훌훌 털고 가을볕이 밤하늘별처럼 쏟아지는 곳으로 무작정 떠나고 싶다.

떠난다는 것은 되돌아 올 곳이 있다는 또 다른 기약이다.

떠난다는 것은 모든 것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삶의 생채기를 어루고 만져 새로운 희망을 피어 올리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다.

가을이다. 삼라만상은 겨우내 생명의 씨앗을 언 땅 속에 묻고 봄 기운따라 싹을 피워 여름 내내 바람과 비에 몸을 맡겨 소중하게 익힌 열매를 사람들에게 내어준다.

가을바람과 볕은 언뜻 바라봐도 맑다.

가을여행은 단연코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도시" 경북 울진이다.

울진은 "3욕(浴)의 고장"이다.

전국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온천과 세계적 명품인 금강소나무숲 그리고 종일 맑은 볕에 반짝거리는 푸른 바다가 고스란히 한 자리에 모여 있다.

울진에 첫 발을 디디는 순간,  힐링이 온 몸으로 달려온다.
 
세계적 명품 '울진금강소나무숲길'.(사진제공=울진군)

◆ 금강소나무숲, 솔향이 이끄는 힐링 트레킹

울진군 서면 소광리 일원에 펼쳐진 금강송군락지는 2247ha의 면적에 200년이 넘은 노송 8만그루, 520년 된 보호수 두 그루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나무로 지정된 350년의 미인송, 선 자체로 장엄이 된 ‘울진대왕소나무’ 등 모두 1280만그루가 자생하는 국내 최대의 금강송 군락지다.

이곳 금강송의 평균 수령은 150년에 이르며 나무 지름이 60㎝이상 되는 금강송 1600여 그루가 하늘을 받치고 솔향을 가득 뿌린다.

‘십이령 바지게길’로 불리는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은 모두 5개 구간으로 현재는 1구간(13.5㎞)과 3구간(18.7㎞), 5구간이 개방되고 있다.

십이령바지게길의 또 다른 이름은 "소금과 미역의 길"이다.

동해연안 울진지방에서 생산된 양질의 자염(煮鹽; 바닷물을 끓여 만든 천일염)과 죽변항의 싱싱한 해산물(고등어, 문어, 미역)이 '선질꾼'으로 부르는 상인들에 의해 봉화, 영주 등 영남내륙 지방으로 넘어가던 "해산물 유통로"이다.

전 지구적 문제로 떠오른 지구온난화 문제는 자연이 고의적으로 일탈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분별없는 욕망에 선제적으로 울리는 경고이다.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가없는 쪽빛이 가슴으로 밀려들고, 밤하늘에서는 한없이 맑은 별이 가슴 속으로 쏟아 내린다.

우리 땅, 산마루나 강둑 어느 곳엔들 사람들이 뿌려놓은 곡절과 사연이 켜켜이 쌓이고 포개져 장엄한 역사를 이루지 않은 곳이 어디 있으랴 마는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길 위에는 이 땅을 디디고 살아 온 수많은 사람들이 펼친 희노애락의 드라마가 오롯이 스며있다.
경북 을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대왕소나무'의 늠름한 자태./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울진 '십이령길'은 "생명의 길"이다.

울진의 바다와, 울진의 햇볕과, 울진의 바람과 그리고 울진사람들의 질긴 생명력이 만든 "소금과 미역의 냄새"가 십이령길 한걸음 한걸음마다에 오롯이 배어 있다.

백두대간의 동편, 일테면 강원도 북쪽 간성에서부터 속초, 강릉, 주문진, 묵호, 삼척, 울진 등 동해연안에서 태백준령을 넘어 서쪽으로 넘나들던 길은 지금도 수 없이 만날 수 있지만 울진 '십이령길'은 여타의 길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봉화,영주,안동 등지의 영남내륙 사람들은 '십이령길'을 넘어 오던 울진 산 '소금과 미역'으로 산모의 생명을 살리고 돌잔치를 치루고 혼례(이바지)를 지내고 상례와 제례를 치렀다.

봉화, 안동지역의 의례음식의 전통성과 특성을 이야기할 때 "울진산 소금과 미역 그리고 십이령바지게길"을 빠트리면 "이는 간이 맞지 않는 음식을 먹는 것"과 다를 바 아니다.
 
"소금과 미역의 길"로 부르는 '울진십이령바지게길'의 1구간 첫 고개인 '두천 바릿재'./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십이령길을 걷노라면 금강소나무가 잦아 올리는 솔향 따라 십이령을 노마드처럼 넘나들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슴 가득 밀려온다.

나라를 앗기고 몇 남지 않은 백성을 데불고 십이령을 넘어 왕피리로 숨어든 실직국왕의 비장한 이야기와 국운이 다한 고려왕조의 복위를 위해 숨가쁘게 넘나들다 역사의 저편으로 스러진 여말선초 충절들의 못내 이루지 못한 혁명의 꿈, 소금단지와 미역단, 말린 문어를 얹고 닷새마다 십이령을 넘나들며 가계(家系)를 일궈온 '십이령바지게꾼'들의 사연과 곡절이 산모롱이마다, 숨 가쁜 고개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깎아 세운 듯 편편한  절벽에 음각된 '황장봉산 동계표석'에는 당시 조선조의 엄격한 관리를 통한 생태보전 정책의 단면이 각인돼 있다.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십이령바지게길' 인근에서 최근 발견된 '황장봉계표석'./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최근 울진 북면 두천에서 오르는 십이령길 찬물내기 쉼터 부근에서 발견된 '황장봉산 동계표석'은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황장봉산 동계표석은 너비 250㎝, 높이 130㎝의 면적의 자연암벽에 '黃腸封山 東界鳥城 至西二十里(황장봉산 동계조성 지서이십리)'의 13자가 종(세로)으로 음각돼 있다.

이 표석의 발견으로 황장봉산의 동쪽 경계는 조성(鳥城)임이 확인됐으며 그 범위는 이십리에 이르는 것이 확인됐다.

이번 ‘황장봉산 동계표석’이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울진군은  황장목(울진금강소나무) 관련 2개의 역사적 유적을 보유하게 됐다.

하나는 지난 1994년 문화재로 지정된 '소광리 황장봉계 표석(경북문화재자료 제300호)'으로 금강송면 소솽리 금강송 군락지로 오르는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광천 변에 있다.

최근 "인문학적 삶과 힐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전국의 지자체는 앞 다퉈 이름도 유사한 "길" 개발에 행정력을 쏟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도보길이 595개에 이른다고 한다.

그 중 울진십이령길은 타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엄격한 "예약탐방제로 운영"되는 "생태의 길"이다.
 
전국 최고의 "에코힐링로드"로 각광받는 울진십이령바지게길의 1,2,3구간도.(사진제공=울진군)

'금강소나무숲길'로 명명된 울진십이령길은 5개의 구간으로 구분돼 있다.

이중 북면 두천리에서 서면 소광리로 이어지는 13.5Km의 1구간은 '소금과 미역'을 바지게에 얹고 평생을 넘나들던 '선질꾼'들이 펼친 "삶의 이벤트"가 오롯이 스며있다.

소광리에서 광회로 이어지는 2구간은 16.7Km의 비경이다.

3구간은 소광리에서 통고산 휴양림에 이르는 18.3Km 구간이다.

울진군 북면 두천1리에서 서면 소광2리에 이르는 1구간, 1구간의 종착지인 소광2리에서 쌍전리돌배나무를 지나 광회리에 이르는 2-1구간, 그리고 소광2리에서 화전민터와 금강송군락지를 돌고 나오는 3구간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구간별 1일 100명만 가이드 동반해 입장할 수 있다.

또 최근에 조성한 "친환경숲길-대왕소나무숲길"을 올해 처음으로 개방해 시범운영한다.

"대왕소나무숲길"은 일주일에 2회 시범 운영되며 탐방인원은 1일 20명 이내로 제한된다.

탐방은 '금강소나무숲길 홈페이지(uljintrail.or.kr)'나 남부지방산림청 울진국유림관리소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전국 최고의 '셍태바다낚시공원'으로 이름난 울진군 북면 나곡리 '바다낚시공원'의 잔교./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 나곡 바다낚시공원에서 아름다움에 빠지다

울진군 북면 나곡리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나곡바다낚시공원 일대가 전국의 바다낚시 마니아와 관광객들로부터 주목 받고 있다.

나곡리 바다낚시공원에는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350m 길이의 해변데크와 해국 군락지, 산책로, 시원한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전망대, 낚시터 등이 조성되어 있어 가족과 연인, 낚시객의 힐링 장소로 손색이 없다.

이태 전 울진군은 태풍으로 손상을 입은 바다낚시공원을 23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안제를 신설하고 잠제(潛提)를 전면 보강해 자연재해 대비와 관광객들의 안전을 대폭 강화했다.

또 수려한 기암절벽을 자연 그대로 보존하면서 접근성 용이를 위해 낚시 잔교 진입 데크를 자연친화적으로 보수하고 낚시관광객들의 쾌적하고 안전한 레져활동을 위해 잔교바닥과 난간을 전면 보수했다.
 
'생태바다낚시공원'으로 각광받는 경북 울진군 북면 나곡리 바다낚시공원./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바다낚시공원은 나곡 마을의 자율적 공동체 강화를 위해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관리하며 로 유료로 운영된다.

전망대 아래 펼쳐진 해안변 기암절벽은 어떤 조각가도 흉내 낼 수 없는 천상의 예술작품이다.

먼 옛날 수로부인을 닮은 해국이 보랏빛 속살을 여는 절벽 사이로 이어진 길은 "자연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특히 전망대 난간에 서면 눈 아래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함께 맑고 투명한 바람이 가슴을 적신다.

낚시공원과 연결되는 해안 산책로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데크로 연결돼 가을낭만을 즐길 수 있다.

오는 11월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올해로 4회째인 '마린피아울진 전국바다낚시대회'가 펼쳐진다.

지난 2015년 첫 대회 이후 경향각지의 바다낚시 마니아들로부터 최고의 ‘생태 바다낚시대회’로 각광받고 있다.
 
전국 최고의 '국민보양온천'인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리 '덕구온천' 야외 노천탕.(사진제공=울진군)

◆ 자연용출 온천수에 몸 담그고 금강소나무 솔향을 맡다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고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면 심신의 피로를 풀어줄 따스운 온천이 생각나는 계절이 돌아왔다.

온정면 소태리 일대의 백암온천은 염화칼륨, 수산화나트륨, 수산화마그네슘, 중탄산철 등을 함유해 신경통, 만성관절염, 중풍 등에 효험이 있는, 전국 최고의 온천이다.

백암온천에서 출발하는 백암산 등반로와 신선계곡 트래킹로가 조성돼 있어 등반을 겸한 온천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북면 덕구리에 위치한 덕구온천은 퇴행성 관절염, 당뇨와 고혈압, 아토피 피부염 및 건선, 음용을 통한 상부 소화기 질환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면서 “전국 최고의 보양온천”으로 지정된 노천온천이다.

덕구온천의 노천 스파에 몸을 누이면 응봉산의 울진금강소나무가 뿜는 솔향과 천연 피톤치드가 전신을 감싼다.

응봉산 자락에 있는 덕구계곡은 금문교, 노르망디교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13개의 교량과 용소폭포를 만날 수 있으며 덕구온천 원탕에 이르는 2시간 코스의 트래킹 코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자연산책로이다.

덕구온천원탕 산책로에는 노천온천 족욕탕이 마련돼 있어 등산의 묘미를 한 아름 안겨준다.

또 삼림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흔치않은 곳으로 덕구온천과 가까이에 울진군에서 운영하는 구수곡 자연휴양림이 있다.

구수곡자연휴양림은 금강송숲에 안긴 황토집, 통나무집 등 다양한 숙박․편의시설과 깊은 숲에는 금강송 군락지와 산양 등 희귀 동식물 서식지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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