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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부지'는 배우 전무송의 힘, 혹은 아버지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극장에서 볼 가치가 있는 영화다. 사진은 1일 오후 2시 서울 대한극장에서 열린 '아부지'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주연배우들과 아역배우들. /아시아뉴스통신=이용민 기자 |
제 아무리 연출력이 훌륭한 감독이라도 대배우를 만나면 간혹 그 감독의 연출력이 묻혀버리기도 한다.
마이클 만 감독은 희대의 느와르 액션영화 '히트'를 만들었지만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의 명연기에 그의 연출력은 묻혀버렸다.
이처럼 연출력이 훌륭한 감독도 대배우 앞에서 힘을 못 쓰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는데 하물며 신인감독이 대배우를 모셔두고 영화를 만든다면, 어떤 영화가 나오게 될까?
배해성 감독은 엄청난 저예산을 들고 전무송, 박철민 등 연기파 배우들을 데리고 시골마을로 달려가 영화 '아부지'를 찍었다.
그리고 그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화두인 '아버지'라는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다.
정확한 시대는 알 수 없으나 대략 6~70년대로 추정되는 시골마을, 모든 것은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간다며 농사꾼으로서의 길을 가르치시던 아버지.
농사꾼이 농사지어서 밥 해먹고 다니면 되지, 글은 배워서 뭐하냐던 보수적인 아버지.
이 영화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내는 것은 물론 그 아버지를 통해 바라보는 그 시대 농촌의 모습과 가난을 대물림할 수 밖에 없는 농업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가만 보면 뭔가 보여주고자 하는게 너무 많은 편이다.
한국영화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는 부분이 "너무 많은 것을 담아내고자 한다"는 사실이다.
적어도 이 영화는 그것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졸작'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는 앞서 말한대로 '영화를 지배해버린' 배우 때문이다.
연극에서부터 잔뼈굵은 배우 전무송씨는 예전 시골마을의 답답하고 권위적이고 무뚝뚝하고 그러면서 마음 속 깊숙히 자식걱정뿐인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내고 있다.
아마도 이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은 배우 전무송의 연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는 마치 '히트'에서의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처럼, 성룡의 모든 영화에서의 성룡처럼 어떤 형태로 스크린을 지배해버렸다.
배우 전무송이 '아버지'를 연기하며 스크린을 지배한 그 모습는 오늘날 우리의 습관과 추억과 그리움을 지배해버린 아버지의 모습과 흡사하다.
영화 '아부지'는 엉성하고 허술한 연출력과 과욕을 부린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배우 전무송의 연기 하나만으로 봐야 할 이유가 생기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단 하나 걱정되는 사실은 이런 작은 영화가 극장에 걸리기에 지금(7월)의 극장가는 변신로봇이 지배해버린 세상이라는 사실이다.
CG가 난무하는 눈이 어지러운 영화에 질린 관객들이라면 아버지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를 한 번 찾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