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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어록, IMF 사태직전 한말은? 소프트웨어·대변화 예고했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전우용기자 송고시간 2020-10-25 16:55


[아시아뉴스통신=전우용 기자]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모습(사진출처=leekunhee.com)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별세한 가운데 생전 그의 어록이 재조명되고 있다.

고 이건희 회장은 1987년 12월 삼성그룹 회장 취임사에서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첨단 기술산업 분야를 더욱 넓히고 해외사업의 활성화로 그룹의 국제화를 가속시킬 것이며, 국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교육시키며 그들에게 최선의 인간관계와 최고의 능률이 보장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1993년 프랑크푸르트의 한 호텔에서는 “지금 변하지 않으면 2류 내지 2.5류, 잘 해봐야 1.5류까지는 갈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일류는 절대 안된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라며 기업의 성장을 위한 개혁을 주장했다.

이건희 어록은 다음과 같다.

◆ 1997년 1월 신년사 (IMF 사태 직전, 위기의식 강조)

"저는 지난 10년 동안 세기말적 변화에 대한 기대와 위기감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았습니다.

이제 21세기를 준비하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불과 3년뿐입니다. 시간은 흘러가고 남들은 뛰고 있는데, 우리는 '외부환경의 위기', '내부혁신의 위기','시간의 위기'를 한꺼번에 해결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안고 있습니다. 우리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삼성은 물론, 나라마저 2류, 3류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순간입니다.

우리는 지난 30년 동안 하면 된다는 '헝그리 정신'과 남을 뒤쫓아가는 '모방정신'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성장의 기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재래식 모방과 헝그리 정신만으로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자율적이고도 창의적인 주인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 신바람이 나서 정열적으로 일하고 그 속에서 자아실현이라는 기쁨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저는 자율과 창의가 21세기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 새로운 '발전의 원동력'이자 '정신적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21세기 정보화 사회에서는 인간의 지적 창의력이 부의 크기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됩니다. 하드적인 제품의 성능이나 품질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평준화되기 때문에 더 이상 차별적인 경쟁무기가 될 수는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10년 앞을 내다보면서 세계 표준이 될 수 있는 기술개발과 무형자산을 확대하는 데 그룹의 경영력을 집중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한 명의 천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립니다."(언론사 인터뷰, 2003년 6월)


◆"디지털 시대의 경쟁력은 지식과 브랜드, 디자인과 같은 소프트한 분야들이 좌우할 것입니다.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삼성만의 소프트를 창출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일류 경쟁력 확보의 지름길입니다."(신년사, 2004년 1월)


◆"반도체 사업 진출 당시, 우리 기업이 살아남을 길은 머리를 쓰는 하이테크산업 밖에 없다고 생각해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습니다."(반도체 30년 기념식, 2004년 12월)


◆"과거의 성공에 도취하고 현재의 편안함에만 안주한다면 정상의 자리는 남의 몫으로 넘어 갈 것입니다."(신년사, 2006년 1월)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경영 복귀, 2010년 3월 24일)


◆"환경 보전과 에너지 고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도 녹색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또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은 기업의 사명이기도 하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머뭇거릴 때 과감하게 투자해서 기회를 선점하고 국가 경제에도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많이 뽑아서 실업해소에도 더 노력해 달라."(신사업 관련 사장단 회의, 2010년 5월 10일)


◆"지금 세계경제가 불확실하고 경영여건의 변화도 심할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이러한 시기에 투자를 더 늘리고 인력도 더 많이 뽑아서 글로벌 사업기회를 선점해야 그룹에도 성장의 기회가 오고 우리 경제가 성장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반도체 16라인 기공식, 2010년 5월 17일)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가 함께 성장하는 것은 대기업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시장경제와 자본주의를 건전하게 발전시키는데도 필요한 일이다. 사실 대기업이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먼저 일류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대통령 기업인 조찬 간담회時 답사, 2010년 9월 13일)


◆"21세기 변화가 예상보다 더 빠르고 심하다. 삼성이 지난 10년간 21세기 변화를 대비해 왔지만 곧 닥쳐올 변화를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그룹 전체의 힘을 다 모으고 사람도 바꿔야 한다.(그룹 조직 신설, 2010년 11월 19일)


◆"새로운 10년이 시작된다. 옛날과 달라서 21세기 10년은 빠르게 온다고 생각한다."(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 2010년 12월 1일)


◆"지금부터 10년은 100년으로 나아가는 도전의 시기가 될 것이며, 이제 삼성은 21세기를 주도하며 흔들림 없이 성장하는 기업, 안심하고 일에 전념하는 기업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사업구조가 선순환 되어야 하며,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과 제품은 10년 안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업과 제품이 자리잡아야 한다."(신년사, 2011년 1월 3일)


◆"5년, 10년 후를 위해 지금 당장 (소프트기술, S급 인재, 특허를)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소프트웨어, 디자인, 서비스 등 소프트기술의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필요한 기술은 악착같이 배워서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선진제품 비교 전시회 참관, 2011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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