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9일 월요일
뉴스홈 사회/사건/사고
항공대 단톡방서 여교수·학생 상대 언어 성범죄 의혹…진상조사 착수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박주일기자 송고시간 2021-09-02 06:01

한국항공대학교(왼쪽)과 대학생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화면 캡처./아시아뉴스통신 DB

[아시아뉴스통신=박주일 기자] 한국항공대학교에 재학 중인 일부 남학생들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단톡방)에서 여학생과 여교수 등을 대상으로 성희롱성 대화를 주고 받고 성범죄 모의까지 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1일 학교 측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한국항공대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대학 본부는 본 사안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마친 후 엄정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교 '성폭력·성희롱 등 예방 및 처리에 관한 규정'에 의거, 성폭력 대책위원회에서 진상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진상조사 결과에 의거해 학생지도위원회가 최종적으로 가해자에 대한 징계 조치를 처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항공대학교 단톡방 언어 성폭력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항공대학교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모 학과 남학우로 구성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성희롱을 당한 피해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가해 학생들은 단톡방에서 일면식도 없는 교내 학생들과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성희롱과 모욕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 학생들과 같은 수업을 듣는 이유만으로, 교내에서 마주쳤다는 이유만으로, 비대면 수업 중 필수였던 카메라를 켜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에게 성적 대상화가 됐다"며 "피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할 상황에서 누구나 그들의 언어 성폭력의 대상이었고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토로했다.

작성자는 "가해자들의 대화는 평가나 조롱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범죄 계획도 포함하고 있다. 범죄가 실제로 실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누드 사진 확보해서 협박하는 방법밖에 없다", "지금 당장 몸캠 찍고 딥페이크(하자)", "(조교되면 여학생) 속옷 벗기기 가능", "알몸 사진 유도하자. 하는 김에 영상물 제작 좀 해줘라" 등의 대화를 나눴다.

작성자는 "가해 학생들은 모두 자대 석사 진학 예정이라 교내 피해자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학교 측에서 경각심을 갖고 강하게 처벌해 다시는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조치해달라"며 가해자들의 공개 사과와 무기정학, 사건 처리 절차 및 징계 과정 공개 등을 요구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남학생들은 모두 석사 진학 예정자들로 전해졌다. 문제의 단톡방 대화 내용이 외부에 어떻게 알려지게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pji2498@naver.com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