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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순백의 비경 찾아 떠나는 영양 힐링 트레일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유지현기자 송고시간 2021-11-26 07:39

영양 자작나무숲./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파란 하늘을 향해 창처럼 곧게 뻗은 순백의 가지가 수를 헤아릴 수 없이 장관을 이루는 자작나무숲.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개성을 지닌 자작나무는 '나무' 하나만으로도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몇 안 되는 수종이다.

 
영양 자작나무숲./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백옥같은 피부와 늘씬한 자태를 뽐내는 모델 같은 이국적 자태를 보면 외래종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외래종이 맞다. 국내에도 5종의 자작나무가 자생하고 있지만, 한국에 자연 분포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자작나무는 인공적으로 심어진 외래종 펜둘라자작나무다. 펜둘라자작나무는 일제시대 처음 도입되었으나 그 자료는 모두 소실되었고, 70년대부터 다시 도입해 연구가 이뤄졌다. 현재 볼 수 있는 자작나무는 수령은 2~30년을 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영양 자작나무숲./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자작나무는 목재로서 성질이 매우 우수하다. 단단하고, 변형이 적고, 방수성이 좋고, 잘 썩지 않는다. 자작나무 껍질은 여러 겹의 얇은 층으로 이뤄져 있어 종이처럼 활용되기도 했다. 천마총의 천마도나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일부가 자작나무로 만들어졌다. 껍질에 기름이 많아 불에도 잘 탄다. 결혼식을 의미하는 '화촉을 밝힌다'의 화촉은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초를 의미한다.

 
영양 자작나무숲./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자작나무는 전 세계 북부지역에 흔히 자생하고 있으며 한국의 온대 위도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희귀하고도 아름답기에 멀 길을 일부러 찾아갈 가치가 더해진다.

경북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검마산의 자작나무숲이 최근 입소문을 타며 관광객들 불러모으고 있다. 30.6ha에 달하는 면적은 얼른 감이 안 오지만 축구장 40개 정도의 국내 최대라 해도 손색이 없을 대규모다.

 
자작나무숲 가는 길./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자작나무숲으로의 여정은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된다. 약 4km에 달하는 만만치 않은 여정이다. 자작나무숲으로 오르는 길은 거의 경사가 없이 평지 수준으로 가기 어렵지 않다. 편도 1시간 이상 소요되는 코스다. 가는 길에는 자작나무는 없지만 때 묻지 않은 명품 숲에 계곡물이 흐른다. 산 내음을 맡으며 천천히 힐링하며 걸어보자. 산길이 굽을 때마다 펼쳐지는 새로운 풍경이 눈을 즐겁게 한다.

 
자작나무숲 가는 길./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어느 순간 휴대폰이 불통이 되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커버리지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 흔히 할 수 없는 경험이다. 그야말로 오지 중의 오지에 왔음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눈으로 보이는 세상은 똑같건만 휴대폰 전파가 도달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에 온 느낌에 젖어 든다.

요소마다 이정표가 있어 길을 잘못 들 염려는 없다. 자연을 오감으로 즐기는 여정에 익숙해질 무렵이면 어느새 저 멀리 하얀 풍경이 나타난다.

 
자작나무숲 입구./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노력은 보상을 받는다. 1시간 이상 산길을 걸어온 보람이 있고도 남는 장관이 눈 앞에 펼쳐진다. 동화 속 세상에 온 듯한 이국적 풍경이 360도 파노라마로 압도한다.

 
영양 자작나무숲./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산을 따라 빼곡히 늘어선 자작나무숲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산을 따라 천지가 새하얀 자작나무로 뒤덮여 있다. 저 멀리 산 정상까지 온통 자작나무 천지다.

 
영양 자작나무숲./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자작나무 사이로 걸어보자. 12만 그루 자작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의 은은한 향에 몸을 맡기며 천천히 돌아보자. 고개를 들어보면 푸른 하늘로 쭉 뻗은 순백의 나무가 사방에서 나를 둘러싸고 압도하고 있다.

숲을 돌아보며 실컷 즐겨보자. 언제 다시 볼지 모를 자작나무숲의 아름다움을 질릴 정도로 눈에 담아보자.

 
영양 자작나무숲./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한편 영양 검마산 자작나무숲을 영양 대표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사업이 본격 추진 중이다. 오는 2023년경이면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며 관광지로서의 면목을 세울 예정이다. 산책로가 확장 정비되며 친환경 전기차가 도입되고 자작나무숲으로 가는 길목 곳곳에 전망대와 쉼터가 마련된다. 힐링센터, 체험원, 카페 등 각종 체험편의시설도 들어선다. 대부분의 일반인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영양군이지만, 영양 자작나무숲은 대한민국 유명 관광지 리스트의 한 자리를 일찌감치 예약해 놨다.

또한, 최근 산림청이 영양 자작나무숲을 '국민의 숲'으로 지정한 데 이어 향후 국유림 명품숲에까지 이름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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