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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쿠아맨2 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
[아시아뉴스통신=서인수 기자] 자, 지금 서울의 봄과 노량이 스크린을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아쿠아맨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이 개봉했는지도 모르게 조용히 사라질 상황에 놓였습니다.
지난 12월 20일에 개봉해 9일 현재까지 관객수 85만명을 모았는데, 현실적으로 100만 돌파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상영관도 하나씩 없어지고 있거든요.
아쿠아맨 1편이 DC확장유니버스 영화 가운데 모처럼 호평을 받았던 것에 비하면 다소 초라한 퇴장인데요.
오늘은 이번 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이 이렇게 보내도 되는 영화인지, 어떤 점에서 부족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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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쿠아맨1편 스틸 이미지.(사진=네이버 영화) |
아쿠아맨 1편이 전세계적 흥행에 이어 국내에서도 호평을 받았던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간단한 선악구도와 영웅 서사, 그리고 주인공 아쿠아맨을 맡은 제이슨 모모아의 폭발하는 남성미가 그것입니다.
무엇보다 메라 역의 앰버 허드의 매력은, 도저히 영화에 집중을 못하겠다는 관객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마블에 비해 너무 어둡다는 느낌을 줬던 DC확장유니버스 시리즈 중에서 유쾌하고 박력 넘치는 유니크한 영화로 각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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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쿠아맨2 스틸 이미지.(사진=네이버 영화) |
그렇다면 아쿠아맨2는 어땠을까요.
일단 1편에 비해 박력이 떨어집니다. 1편이 세상 모든 걸 다 부술 것 같은 전투씬이 이어졌다면 2편에서는 대규모 전투씬을 기다리다보면 어느새 영화가 끝나있습니다.
이건, 메인 빌런을 너무 약하게 그린 것도 한 몫을 하는데요.
메인 빌런인 블랙 만타는 설정상 더욱 강력해져서 슈트를 입지 않아도 아쿠아맨과 옴 형제와 2대 1로 싸울 수 있을 정도로 그려지긴 하는데, 한 두 번 결투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결국 너무 쉽게 퇴장을 하면서 아쿠아맨의 강력함이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또, 1편의 흥행을 멱살 잡고 끌고 갔던 앰버 허드의 비중이 너무나도 적습니다. 이건 관객 입장에서 무척 당혹스럽습니다.
대한민국 관객 85만명 중 84만 9999명은 오로지 앰버 허드를 보러간 관객이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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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쿠아맨2 스틸 이미지.(사진=네이버 영화) |
조니 뎁과의 이혼소송 등 앰버 허드의 사생활 문제 때문에 비중이 줄었을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뒤에서 말씀드릴 이 영화의 주제의식 때문에 의도적으로 비중을 줄였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앰버 허드의 비중이 줄어든 대신, 블랙 만타를 돕다가 배신하고 아쿠아맨의 조력자가 되는 신 박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이름도 그렇고 외모도 그렇고 왠지 한국인일 것 같다고 생각은 했었는데, 찾아보니 한국계 미국인 랜들 박이라는 배우였습니다.
랜들 박이 맡은 신 박사 캐릭터가 나름 신선하고 비중이 높아서 지켜보는 맛은 있습니다.
1편에서 아쿠아맨이 남성미를 폭발시켜 관객으로 하여금 아드레날린을 뿜게 했었다면, 2편의 아쿠아맨은 남성미와 박력은 줄이고, 부성애와 형제애를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부성애와 형제애는 이 영화의 큰 주제의식 중 하나입니다.
아쿠아맨으로부터 아버지를 잃은 블랙 만타와, 그로부터 아들을 지켜야 하는 아버지가 된 아쿠아맨의 대비.
아쿠아맨을 홀로 키어왔던 그의 아버지에 대한 존경, 1편 이후 감옥에 갇혔던 동생 옴 마리우스와 아쿠아맨의 화해를 영화의 전면에 내세운 것입니다.
의외로 MCU를 참고한 듯한 장면도 많습니다.
유쾌하고 개그끼 넘치는 형과, 냉정하고 전범 전과 있는 동생, 그리고 그 동생과 잠시 힘을 합치는 전개는 토르와 로키의 관계를 떠올리게 합니다.
영화 속에서 아쿠아맨이 농담삼아 옴을 로키라 부르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마지막에 아틀란티스가 UN에 가입하겠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과학 기술로 인류를 돕겠다' 하는 장면은 블랙 팬서의 마지막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또 이때 아쿠아맨이 외치는 "I am Aquaman"이란 대사는 아틀란티스의 정체를 인간들에게 밝히는 상황까지 I am Iron Man을 연상시키죠.
호불호가 갈릴 부분은 이 영화가 지나치게 교훈적이라는 데 있습니다.
이 영화는 부성애와 형제애를 바탕으로 하면서, 지구의 기후위기, 지구온난화를 막아야 한다고 끊임없이 이야기 합니다.
저는 직설법보다 은유법이 좋고, 노골적인 맛보다 은근한 맛이 더 좋습니다.
그런데 아쿠아맨2는 지구온난화를 막아야 한다는 데에 있어서는 너무나 직설적이고 노골적입니다.
아예 시작부터 끝까지 지구온난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의 제목은 아쿠아맨과 로스트킹덤인데, 이 로스트킹덤이 말하는 것이 얼음에 덥혀 저주 걸린 잃어버린 바닷속 왕국이고, 지구온난화로 그 존재가 드러나면서 재앙이 시작되는 겁니다.
비슷한 전개방식으로 혹평을 받은 영화가 있죠.
아바타 물의 길입니다.
아바타 시리즈에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입이 떡 벌어지는 화려한 영상미였는데, 그것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이야기마저 지나치게 가족애와 환경파괴 비판에 치우쳤던 것이 혹평의 주된 이유였습니다.
저는 아쿠아맨2도 이런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노골적인 주제의식으로 재미를 해쳤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주제를 이야기하는 방식에서, 아쿠아맨2가 아바타에 비해 훨씬 세련됐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드리는 아쿠아맨과 로스트킹덤에 대한 별점은 10점 만점에 5점입니다.
아무래도 앰버 허드의 비중이 적었던 점과 박력있는 전투씬이 부족한 게 마이너스 요소가 됐습니다.
그래도 영화가 아예 내려가기 전, 자녀와 함께 본다면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아, 그리고 꼭 대형 스크린에서 보시길 권하고, 상영관의 사정에 따라 선명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점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유튜브 문화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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