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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총 제작비 730억원 손익분기점 1500만! 외계인 2부 성공할 수 있을까?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서인수기자 송고시간 2024-01-15 08:59



 
영화 외계+인 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아시아뉴스통신=서인수 기자] 자, 지금 영화 외계인 2부가 개봉을 했습니다. 

재작년에 개봉했던 외계인 1부가 한국영화 역사에 한 줄 기록을 남길만큼 폭망했었기 때문에 이번에 개봉한 2부의 성적에 모두의 시선이 몰려 있을 것 같은데요.

1부가 무려 360억원을 들여서 150만명을 모았고, 2부는 그보다 많은 370억원을 들였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든 생각은 이거 100만은 넘길 수 있을까? 하는 겁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1부를 본 사람이 2부를 볼텐데, 정작 1부를 기분좋게 본 사람이 150만 중에 10분의 1은 될까요?

게다가 허구한날 '미쳤다! 난리났다!' 하는 영화리뷰를 표방한 광고채널 빼놓고는
(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양심은 좀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번에 꼭 영상을 남기겠습니다)
 
영화 외계+인 2부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이 영화에 좋은 평가를 하지 않을 것이고, 덩달아 입소문도 결코 좋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오늘은 외계인 2부의 간단한 감상평과 이 영화가 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외계인 2부, 아니 딱히 1부 2부를 나눌 필요 없이, 이 영화 외계인 전체를 딱 한마디로 정리하면 '조증'이 1, 2부 합쳐 4시간 동안 지속되는 영화입니다.

조증은 만성적인 우울증이 진행되는 동안 조증 삽화 증상이 나타났을 때를 말하는데, 영화 속에서 외계인이 침략해 서울 도심 한복판을 붉은 대기인 '하바'로 가득 채우는 상황이 우울증 상황이라고 한다면, 그 뒤로 진행되는 캐릭터들의 모든 행동은 조증 삽화로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외계+인 2부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모든 일들이 우연의 연속이다보니 개연성이 부족하고 행동 하나하나가 말이 안됩니다.

주인공들이 도술과 무술에 정통하고, 외계인이 등장하고 시간을 이동하는 영화상 설정이 있기 때문에 익스큐즈하고 넘어갈 부분들은 넘어가더라도, 이상한 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깊게 들어갈 것도 없이, 김태리가 연기한 이안이 쏘는 총은 총알이 무한대입니다.

이안이 사용하는 무기는 미래에서 같이 딸려온 권총인데, 1, 2부 합쳐서 수백발을 쏘는데도 탄환을 보충하는 장면이 없습니다. 

생략할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700여년 전 고려시대에는 총알이 있을리가 없죠~

또 하나, 모든 캐릭터들의 만남이 우연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어린 이안이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되는 것도 우연이고, 어린 무륵이 이안을 살려주는 것도 우연입니다.

게다가 십년이 지나 이안 무륵이 다시 만나는 것도 우연이고 우왕, 좌왕, 흑운 청운 등 주인공들의 조력자들도 매번 위기상황에서 우연찮게 때마침 나타납니다.

그 중 최고봉은 이하늬가 연기한 민개인 캐릭터입니다. 

민개인이 이안의 양아버지인 '가드'에게 접근하게 되는 것도 우연, 주요 빌런인 삼식이와 마주치는 것도 우연, 삼식이가 외계인 죄수에 주입당하는 장면을 보는 것도, 조카가 우연히 지산병원에 갔다가 우연히 촬영한 것을 우연히 보게 되는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설정상 민개인은 관세청 수사관인데 우연히 범죄자 삼식이 체포 과정에 동참했다가 인연이 된 경찰 덕분에 막무가내로 재난 상황실에 들어가 조카가 찍은 영상을 틀고 막무가내 브리핑을 합니다. 
 
영화 외계+인 2부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물론 본부장 정도로 보이는 경찰간부가 미친년 처럼 날뛰는 민개인을 테이저건으로 제압하는 상식적인 대응을 하긴 합니다.

제일 이상한 인물이 민개인이었다면, 재일 이상한 상황을 만드는 것은 영화 속 서울시와 정부입니다. 

UFO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 내려왔는데 2022년 대한민국 정부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하바'라고 하는 외계의 붉은 대기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 깔리며 많은 시민들이 죽어나가는데도 이상한 천막 상황실 하나 만들어 놓고 평안합니다.

심지어 그 하바라고 하는 대기가 퍼지는 속도가 자동차보다 빠른데, 무슨 민방위 훈련하는 것 마냥 대응하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으니, 인구 천만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그 괴이한 현상이 일어나는데도 시민들이 아무런 동요를 하지 않고 평안한 일상을 영위하는 이상한 시츄에이션이 펼쳐집니다.

혹시나 최동훈 감독이 코로나같은 재난상황에서 우리나라 정부의 안이한 대응방식을 비판하려는 것이었다면 조금 다른 평가를 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아무런 계산도 하지 않은 연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보통 아무 이유없이 행동하는 사람을 보면 저 사람 정신병자같다고 하지 않나요?

예를 들어서 묻지마 폭행이나 묻지마 살인같은 경우, 대부분의 범죄자가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묻지마란 이유를 묻지 말란 거죠. 이 영화가 그렇습니다. 제가 이 영화의 장르를 정해준다면 묻지마 SF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개연성 없게 만든 이유는 몇가지 있을 수 있죠.

아주 긴 각본을 줄이는 과정에서 생긴 설정상의 편의이거나, 최동훈 감독 특유의 속도감을 살리기 위해 개연성을 과감히 포기한 것입니다.

차라리, 영화관 상영을 포기하고 각본을 보완해서 넷플릭스 같은 OTT의 시리즈물로 편성을 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가장 기분 나빴던 것은 이 영화가 감히, 주성치의 서유쌍기를 오마쥬했다는 것입니다.

류준열이 연기한 무륵이 외우는 주문이 '반야바라밀'이고, 주인공이 도술을 부리며 시간여행을 한다는 설정이 비슷하며, 영화 종반부 김태리가 연기한 이안이 침대에 누웠을 때 옆에 '서유기' 책이 몇 권 놓여져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주성치와 서유쌍기의 아주 오래된 팬으로서, 이런 오마쥬가 기분 나쁜 이유는 선리기연과 월광보합에서 받았던 아련한 감동이 훼손당한다는 오타쿠 같은 생각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저를 비난하셔도 좋습니다.

서유쌍기의 오마쥬만큼은 아니지만 기분이 나빴던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 영화가 감히, 3부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영화 막바지에 무륵이 설마 현대로 다시 돌아오지 않겠지? 돌아온다면 3편을 계획하는 걸텐데 하고 마음을 졸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현실로 일어났습니다. 

무륵이 2022년의 현대 서울로 돌아와 남대문에서 택시를 잡아타는 장면에서는 신고 있던 신발을 스크린으로 던지고 싶은 강한 충동이 들기도 했습니다.

1부에서 360억원, 2부에서 370억원 총 730억원을 들여 만든 이 영화의 흥행은 도저히 불가능해 보입니다.

이건 관객을 우롱한 것도 있겠지만 그보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투자사들을 우롱하는 것입니다. 

최동훈의 케이퍼 필름은 당분간 영화 제작히 힘들 것 같습니다. 대기업 배급사인 CJ에도 큰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좋았던 점도 있긴 합니다.

1부를 보지 않고 2부만 봐도 영화를 이해할 수 있게끔 앞부분에 김태리의 내래이션이 나오는데, 

1부가 기억이 나지 않거나, 1부를 보지 않고 2부를 볼 관객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륵의 정체, 정확히는 이안과 무륵의 몸 속에 담긴 '요괴'의 정체에 대한 반전도 좋았습니다.

덱스터 스튜디오의 비주얼만큼은 이 영화를 보게끔 설득시킬만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김태리가 연기를 참 잘하는 배우라는 것을 느낀 영화이기도 합니다.

제가 드리는 외계인 2부에 대한 별점은 10점 만점에 3점입니다.

연출의 편의상 우연이 연속되더라도, 

이하늬가 연기한 민개인의 납득할 수 없는 행동과 이상한 재난상황 연출은 이 영화가 과연 100만명을 돌파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날도 추운데 굳이 영화관에서 보지 마시고, 곧 OTT로 풀릴 수도 있으니 조금 더 기다리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유튜브 문화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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