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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기업 10곳 중 7곳, 중동 사태에 "상황만 예의 주시"

[대구경북=아시아뉴스통신] 윤석원기자 송고시간 2026-03-17 16:34

장기화 시, 유가·환율·물류비 상승에 따른 유동성 부담 크게 우려
에너지 다소비·수입 원자재 의존 업종 중심 선제적 안정화 조치 마련해야
중동 사태 장기화 시 우려되는 리스크.(자료제공=대구상공회의소)

[아시아뉴스통신=윤석원 기자] 대구상공회의소(회장 박윤경)는 지난 10~11일 지역기업 445개사를 대상(응답 271개사)으로 '중동 사태에 따른 지역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16.6%로 나타난 반면, '간접적인 영향권'에 있다는 응답은 73.1%에 달했다. 이는 직접 교역이나 현지 진출 기업은 많지 않지만, 국제 유가 상승과 환율 변동, 물류비 부담 증가가 업종과 수출 여부를 가리지 않고 지역기업 전반에 광범위한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주요 영향(복수응답, 2개까지)으로 '원자재·부품 수급 차질(51.1%)'과 '현지 바이어의 주문 취소·선적 보류 등에 따른 수출입 차질(46.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 밖에도 중동向(향) 화물 운송 중단 또는 회항, 현지 거래·영업 활동 제한, 수출대금 회수 지연 등 공급망과 거래 전반에 걸친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기업들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에너지 비용 증가(84.8%)'를 가장 큰 부담으로 응답했다. 이어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 및 환차손 발생(46.0%)', '국내외 소비심리 악화 및 매출 감소 우려(36.4%)' 등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응답기업의 4곳 중 3곳이 유가·환율·해상운임 상승 등 '간접적 피해'를 이미 겪고 있다고 응답해, 중동 사태의 충격이 기업 경영 전반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기업들의 대응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상황만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응답이 70.8%로 가장 높았고, '검토 중'이라는 응답도 18.5%를 차지한 반면, 실제로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하거나 '일부 조치를 시행 중'이라는 응답은 10% 수준에 그쳤다. 이는 개별 기업이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응 수단이 제한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응에 나선 기업들조차 '거래처와의 계약조건 재협상(44.8%)', '원가절감(31.0%)', '환리스크 관리(31.0%)' 등 제한적인 자구책에 머무르고 있었으며, 대응 과정에서도 '운임·보험료 인상 등으로 인한 자금 부담'과 함께 '대체 공급처 확보', '환리스크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전망도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84.5%는 '중동 사태가 향후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 급등(64.9%)'을 가장 크게 우려했으며, 이어 '원자재 가격 급등(43.9%)', '환율 급등으로 인한 수입비용 증가(38.7%)', '물류 차질 및 운임 급등(37.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응답기업들은 중동 사태와 관련해 정부나 지자체에 바라는 지원 정책(복수응답, 2개까지)으로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77.5%)'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유동성 지원(46.5%)', '환변동 대응 지원(24.0%)', '선복 확보 지원(18.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병갑 대구상의 사무처장은 "이번 중동 사태는 유가·환율·물류비 상승 등 간접 충격을 통해 지역 기업의 경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에너지 다소비 업종과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업종, 수출입 물류 비중이 큰 기업을 중심으로 선제적·맞춤형 경영 안정화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eok19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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