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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평군청 전경(야경)/아시아뉴스통신DB |
[아시아뉴스통신=서승희 기자] 황순원 작가의 장남 황동규(1938~) 시인이 지난 23일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 자리한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의 ‘2026 소나기마을 문학교실’에서 ‘아픔의 체험, 힘이 된다’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환영 행사로 문학교실 회원들이 준비한 시낭송이 있었고, 강연 후에는 김종회 촌장(문학평론가)과의 대담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서정적 감성과 언어의 절제, 그리고 세련된 지성의 시세계를 보여준 황동규 시인은 고3 때 쓴 짝사랑 시「즐거운 편지」를 비롯해 『어떤 개인 날』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풍장』 『겨울밤 0시 5분』 『사는 기쁨』『오늘 하루만이라도』 『봄비를 맞다』 등의 시집을 펴냈다. 현대문학상·이산문학상·대산문학상·미당문학상·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와 대한민국 예술원 문학분과 회원으로 활동하며 미수에 이른 지금도 여전히 시를 쓰는 현역 문인이다.
시인은 강연 서두에 “아픔을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진 뒤 ‘자신의 가장 큰 아픔의 추억을 가지고 다음에 만나게 되는 아픔들을 눅이는 방법’에 대해 「즐거운 편지」와 미발표작 등 시 10편을 직접 낭송하며 강연을 이어갔다. 6.25 전쟁 당시 교사요 작가였던 아버지의 실직으로 동생과 함께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던 열세 살 소년에게 닥친 고통스럽고도 위험한 경험이, 훗날 자신의 삶과 작품에 어떤 자국을 남겼는지 강조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고 생생한 감동이 강의실을 가득 채웠다.
“아픔이나 위기는 피한다고 해서 피해지지 않습니다. 피할수록 더해집니다. 극복해야 합니다. 여러분도 아픔의 추억들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아픔이나 위기를 극복하는 동력 가운데 하나가 자신의 가장 아프게 견딘 추억을 떠올리는 것입니다. 그 추억은 여러분이 아픔을 이겨내는 데뿐만 아니라 타인의 아픔 또는 생명의 아픔과 기쁨을 더 깊이 이해하는데, 더 넓고 깊은 마음으로 세상을 사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며 문학은 체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질의응답에서 “내 지금의 소망은 마지막 순간까지 펜을 들고 시를 쓰는 것”이라며 특강을 마무리했다.
이날 강연에는 지역의 문인들을 포함해 서울 등 전국에서 독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고로 ‘소나기마을 문학교실’은 매달 2회, 목요일 오후 2시에 열리며, 나태주 시인, 원유순 동화작가, 이근배 시인, 유성호 평론가, 김주혜 재미 작가, 황누보 중국 작가 등의 강연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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