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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ENA '허수아비' 캡처) |
[아시아뉴스통신=이상진 기자] 배우 김은우가 '허수아비' 도형구를 통해 자신만의 거친 캐릭터 계보를 완성했다.
김은우는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연출 박준우, 극본 이지현,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스튜디오 안자일렌)에서 강성 경찰서 형사 도형구 역을 맡아 활약 중이다. 도형구는 1980년대 수사 현장 안에서 폭력성과 위압감을 드러내는 인물로, 시대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최근 방송에서도 도형구는 거친 말투와 행동, 상대를 몰아붙이는 태도로 장면의 긴장감을 높였다. 김은우는 불편한 인물을 불편하게 남기는 방식으로 도형구의 결을 세웠다. 짧은 순간에도 거칠게 치고 들어오는 말투와 날 선 표정, 몸에 밴 듯한 위압감은 도형구를 극 안에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이 같은 도형구의 얼굴은 김은우가 그동안 필모그래피 안에서 쌓아온 캐릭터들과도 맞닿아 있다. 김은우는 MBC '검은태양'에서 화양파 조직원 표재규 역을 맡아 살기 어린 눈빛과 냉담한 태도로 화면을 장악했다. 이어 tvN '신사장 프로젝트'에서는 두려움과 절박함을 오가는 납치범으로 등장해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고, 영화 '휴민트'에서는 북한과 러시아 국경 지역 실종 사건에 연루된 브로커로 위험한 거래의 긴장감을 만들었다.
형사 캐릭터에서도 김은우의 존재감은 이어졌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에서는 수상한 가족이 얽힌 범죄를 수사하는 나만중 형사로 현실적인 캐릭터를 선보였고, SBS '사계의 봄'에서는 사고와 관련된 제보를 형식적으로 처리하는 민형사로 등장해 감정적으로 무심한 형사의 모습을 그렸다. 여기에 '허수아비'의 도형구까지 더해지며 김은우는 형사와 범죄자, 위험한 인물을 오가는 필모 속에서 선 굵은 캐릭터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목할 점은 김은우가 맡아온 인물들이 모두 같은 방식으로 소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직원, 브로커, 납치범은 각기 다른 범죄의 얼굴을 지녔고, 나만중 형사와 민형사, 도형구 역시 모두 다른 결의 형사다. 그러나 이들 인물에게는 공통적으로 정제되지 않은 태도, 쉽게 호감으로 정리되지 않는 인상, 장면 안에 남는 긴장감이 있다. 김은우는 이 거친 결을 과장하기보다 인물의 말투와 표정, 시선, 행동의 온도로 구체화하며 자신만의 캐릭터 영역을 만들어왔다.
특히 '허수아비'의 도형구는 김은우 필모 속 거친 인물군의 현재형으로 볼 수 있다. 폭력적인 수사 방식과 위압적인 태도는 인물에 대한 공감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그 시대와 공간 안에 존재했을 법한 거친 얼굴을 드러내며 극의 현실감을 더한다. 김은우는 도형구를 통해 호감보다 긴장감으로 남는 캐릭터를 완성하며 장면마다 시선을 붙잡는 배우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김은우는 '허수아비'를 통해 다시 한번 선 굵은 캐릭터 소화력을 입증하고 있다. 형사도 범죄자도 날것처럼 남기는 배우, 김은우가 앞으로 또 어떤 얼굴로 필모그래피를 확장해 갈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김은우가 출연하는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dltkdwls317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