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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청목포도서관 김춘호 관장, 장편소설 ‘요한의 하늘’ 출간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고정언기자 송고시간 2026-05-26 08:35

6월말 공로연수 앞두고 역사소설로 남긴 작별 인사
"공직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국민의 평온한 삶을 지키는 자리"
전남교육청 목포도서관 김춘호 관장./아시아뉴스통신=고정언 기자

[아시아뉴스통신=고정언 기자]오는 6월 말 퇴직 공로연수를 앞둔 전라남도교육청목포도서관 김춘호 관장이 장편 역사소설 ‘요한의 하늘’을 출간했다.

퇴직을 앞둔 공직자가 회고록이나 수필집이 아닌 장편소설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관장은 공직 생활 내내 특별한 한 인물을 마음에 품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의 고향인 전남 강진은 실학자 정약용의 유배지다.

그는 “다산 정신은 강진 사람의 원형질 같은 것”이라며 “삶이 흔들릴 때마다 다산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요한의 하늘’은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의 삶과 내면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소설의 전반부는 정조와 정약용의 만남, 그리고 천주학을 둘러싼 치열한 당쟁 속에서 신앙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흔들리는 인간 정약용의 고뇌를 그린다.

특히 피비린내 나는 박해와 죽음 앞에서 끝내 배교에 이르게 되는 내면의 갈등을 깊이 있게 묘사했다.

후반부는 강진 유배 시기의 정약용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천연두와 부패한 지배 권력에 맞서며 백성을 살리고 제자들을 길러내는 모습 속에서, 사상가이자 스승으로서의 정약용을 조명한다.

저자는 이번 작품에 대해 “후배 공직자들에게 남기는 작별 인사이자,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자기 다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직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국민의 평온한 삶을 지키는 자리”라며 “공직자일수록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고 공부해야 한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 속 정약용을 단순한 위인으로 그리지 않았다.

유학과 천주학, 이상과 현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고 머뭇거렸던 인간의 모습에 주목했다.

저자는 “정약용은 수백 년 앞을 내다본 사상가였지만 동시에 두려움과 번민 속에 살았던 인간이었다”며 “그의 삶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같은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저자 개인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는 공직 생활 동안 “내면은 단단해지지 못한 채 껍데기만 단단해졌다”는 자각 속에서 살아왔다고 밝혔다.

그러한 성찰이 결국 소설 집필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작가의 말 후반부에는 한 소년과의 오래된 약속, 그리고 긴 세월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았던 ‘신의(信義)’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작품 속 여러 인물의 실제 모델에 대해 묻자, 그는 “함께했던 선후배와 동료 공직자들의 모습이 녹아 있다”고만 답했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함께 일했던 공직자들의 헌신을 소설의 중요한 모티프로 삼았다고 밝혔다.
 
김춘호 관장의 장편소설 '요한의 하늘'표지./사진제공=목포도서관

김 관장은 젊은 시절 시인 이상의 삶에 매료돼 건축을 공부하기도 했으며, 수도권 반지하 생활과 학습지 강사 경험 등을 거쳐 결국 공직의 길을 선택했다.

1989년 전라남도교육위원회 교육행정직 공채를 거쳐 강진군교육청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1996년 제1회 공무원 PC 경진대회 최우수상 수상을 계기로 전남교육청 본청에 발탁됐다.

본청 총무과·예산과·홍보실 등을 거치며 예산과장, 총무과장, 행정국장을 역임했으며 21년간 본청에서 근무했다.

한국교원대학교에서 교육학(석사)을, 초당대학교에서 심리학(석사)을 공부했다.

그는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절제된 삶을 살기 위해 애써왔다”며 “여러 보직을 거쳤지만 도서관장으로 근무했던 시간이 가장 행복했다”고 말했다.

‘요한의 하늘’은 인간 정약용이 신앙과 신념 사이에서 흔들렸던 순간들을 통해 오늘의 독자에게도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과연 어떤 하늘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는가.”

jugo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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