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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기억이 지역의 역사가 된다… 서산문화원, '동학 구술'로 서산의 뿌리 찾기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장선화기자 송고시간 2026-06-29 23:53

서산문화원이 '2026년 군·현대 구술채록 사업'의 일환으로 '서산의 동학 이야기' 구술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서산 지역 동학 관련 구전과 기억을 역사 자료로 기록·보존하기 위한 것으로, 만 60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선착순 2명을 모집한다. /사진제공=서산문화원 


[아시아뉴스통신=장선화 기자]1894년 동학농민운동의 정신,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 가치로 재조명… 구술 기록이 미래 문화자산 된다

서산문화원이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서산의 동학 이야기' 구술자를 모집하며 사라져가는 지역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에 나섰다. 단순한 구술 채록을 넘어 서산 근현대사의 빈틈을 메우고, 지역 정체성을 되살리는 역사 복원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사업은 만 60세 이상 서산 시민 가운데 동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알고 있거나 집안 또는 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구전, 유적·유물·의례 등에 대한 기억을 가진 주민 2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선정된 구술자는 전문 연구자와 약 2시간 동안 면담을 진행하며, 사례비 15만 원이 지급된다.

구술 내용은 향후 서산문화원의 역사 자료집 발간과 지역사 연구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기록보다 살아있는 '구전 역사'의 가치

1894년 동학농민운동은 전라도를 중심으로 알려져 있지만, 충남 서산과 태안 역시 동학 사상이 깊숙이 확산됐던 지역으로 평가된다.

당시 농민들은 과도한 세금과 신분 차별, 지방 관리들의 수탈에 시달렸고,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동학의 인내천(人乃天) 사상은 서산 지역 농민들에게도 큰 울림을 줬다.

그러나 서산은 전투 기록이나 공식 문헌이 많지 않아 지역에서 전해지는 구전과 생활 속 기억이 역사 복원의 핵심 자료로 꼽힌다.

마을에서 전해지는 동학군 이동 경로, 참여했던 집안 이야기, 피신 장소, 제례와 민간신앙, 지명의 유래 등은 문헌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지역사의 빈칸을 메워주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오늘의 서산에도 이어지는 동학 정신

전문가들은 동학이 단순히 130여 년 전의 역사로 끝난 것이 아니라 오늘날 지역사회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한다.

가장 큰 가치는 사람 중심의 공동체 정신이다.

동학이 강조한 인간 존엄과 평등 의식은 오늘날 주민 참여형 지방자치와 공동체 문화의 철학적 기반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지역 문화유산 발굴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구술 자료가 축적되면 동학 관련 문화콘텐츠 개발과 역사교육, 마을 해설 프로그램, 향토사 연구, 문화관광 자원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만의 역사와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문화관광 정책을 확대하는 만큼, 서산 역시 동학이라는 역사 자산을 지역 브랜드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정체성 회복의 출발점

무엇보다 이번 사업은 지역 어르신들의 기억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세대 간 역사 계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헌으로 남지 못한 생활사와 민중의 기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구술 채록은 단순히 개인의 추억을 기록하는 작업이 아니라, 서산이라는 도시가 어떤 역사와 정신을 품고 성장해 왔는지를 후손들에게 전하는 문화유산 보존 사업으로 평가된다.

서산문화원 관계자는 "작은 기억 하나가 지역 역사를 새롭게 밝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며 "부모나 조부모에게 동학 관련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면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구술 참여 신청은 서산문화원(☎ 041-669-5050)으로 하면 된다.

tzb36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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