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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황순원문학상 작가상 수상 주수자 소설가,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서 명사특강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서승희기자 송고시간 2026-07-06 14:19

2025 황순원문학상 작가상 수상 주수자 소설가,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서 명사특강/사진제공=양평군청

[아시아뉴스통신=서승희 기자] 2025 황순원문학상 작가상 수상 주수자 소설가,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서 명사특강

언어의 기억을 찾아 나선 여정의 기록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의 저자 주수자 작가가 지난 7월 2일 경기도 양평군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강연을 펼쳤다. 강연 전 행사로 문학교실 회원들이 준비한 환영낭독이 있었고, 강연 후에는 김종회 소나기마을 촌장(문학평론가)과의 대담 및 질의응답을 가졌다.

주수자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콜게이트 신학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소설가·시인·희곡 작가로 활동 중이다.

작가는 “25년 동안 프랑스와 스위스·미국 등지에서 살다 보니 정체성이 흔들리고 뿌리가 약해져 영혼이 불안해졌다. 특히 모국어가 느슨해졌다”고 강연의 포문을 열었다. 타국을 떠돌며 흔들린 정체성과 잃어버린 말에 대한 갈망이 결국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를 쓰게 했다며, 소설 속 인물이 죽음을 불사하고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가는 서사는 ‘나의 그런 상실에 대한 탐구이자 진심어린 헌물’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무엇으로 기억되고, 무엇으로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에 “언어를 빼앗기면 모든 것이 사라진다. 언어가 삶의 모든 것이고, 인간의 모든 것을 규정한다”는 결론을 얻어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는 한글이 어떻게 지켜졌는지, 그 치열한 순간을 서사로 완성할 수 있었다”며 문자의 생명력을 강조했다.

1446년에 간행 및 배포된 《훈민정음 해례본》은 한글을 누가·왜·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그러나 500여 년 동안 실체를 확인할 수 없어 한글 창제의 원리는 허구적 논리와 가설만 난무했다. 그러던 중 1940년 안동에서 해례본이 발견되면서 모든 논란은 종식되었고, 1962년 대한민국 국보 제70호로 지정 및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그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주수자 작가는 위의 사실을 바탕으로, 한 권의 책을 둘러싼 실존 인물들과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의 비극을 허구적 상상으로 교직해 우리의 말과 역사적 뿌리를 지키기 위한 목숨을 건 여정을 소설로 그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총구 앞에서 무너진 국문학자 김태준을 기리기 위해 그의 위패를 절에 모셔놓고 직접 제사를 지낸다는 말에 청중들이 절로 감탄했다.

강연 후 대담에서 소나기마을 김종회 촌장은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는 우리 문학사에 길이 남을 책이며, 이 해례본을 소설로 되살린 작가를 문학교실에서 만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2026 소나기마을 문학교실’은 매달 2회, 목요일 오후 2시에 열리며, 올해 새로운 소설을 선보인 차인표 작가·배우와 김주혜 재미 작가, 황누보 중국 작가 등의 강연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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