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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구만교 피해사진 /사진제공=예산군청 |
[아시아뉴스통신=장선화 기자]예산군이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 복구율이 97%에 달한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주민 안전과 직결되는 일부 핵심 재해복구사업은 장마철이 시작된 현재까지도 완료되지 않아 행정의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예산군에 따르면 지난해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공공시설 복구사업은 모두 269건이다. 이 가운데 262건은 완료됐으며, 나머지 7건은 현재 공사 또는 설계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미완료 사업 대부분이 하천과 소교량, 제방 등 집중호우 시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시설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복구율 97%'라는 수치만으로는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오추천 소하천, 예산터널 비탈면, 공설운동장 입구 수로박스 등 3개 사업은 공사가 진행 중이며, 금치소하천과 시량천 재해복구, 둔1리 소교량, 옥계리 하수도 정비사업 등 4건은 설계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일부 사업은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2027년까지 공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주민들의 우려가 가장 큰 곳은 지난해 제방 일부가 붕괴됐던 삽교천 일대다.
당시 예산지역에는 이틀간 최대 412㎜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삽교천 제방이 무너졌고, 농경지와 주택 등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예산군은 피해 원인으로 계획빈도를 초과한 극한호우와 국가하천 관리 기준 이상의 수위를 제시하며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같은 설명이 반복되는 사이 정작 복구는 장마철을 넘기게 됐다는 점에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 삽교천 제방 복구 과정에서는 교각 하부 구조를 콘크리트로 변경하는 설계 변경이 이뤄지면서 공사가 약 40일가량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장마가 시작된 시점까지도 복구가 완료되지 않으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재발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주민 A씨는 "극한호우였다는 설명은 이해하지만, 비는 또 오는데 공사는 끝나지 않았다"며 "복구율이 아니라 실제 안전한 상태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산군은 국가하천 정비는 기본계획에 따라 추진되고 있으며, 충청남도와 금강유역환경청에 유지관리 및 재해예방 예산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시간당 100㎜에 가까운 극한호우가 빈번해지는 상황에서 과거 설계 기준과 행정 절차만으로는 재난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더욱이 기상청은 8일 밤부터 9일 오전까지 충남지역에 시간당 30~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를 예보했고, 실제 충남 곳곳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되며 주민 대피와 시설 통제가 이어졌다.
예산군 역시 하천변 접근 자제와 배수로 점검 등을 당부하고 있지만, 아직 복구가 끝나지 않은 현장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행정이 내세우는 '97% 복구'와 주민이 체감하는 '안전'은 같은 의미일 수 없다.
복구율이라는 숫자를 앞세우는 홍보보다 남아 있는 3%의 사업이 어떤 위험성을 안고 있는지, 그리고 장마철 이전에 왜 마무리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보다 책임 있는 설명과 대책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재난은 통계가 아니라 현장에서 발생한다.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높은 복구율이 아니라, 집중호우가 다시 찾아와도 안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안전이다.
tzb365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