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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 사건, 시민 "여성들이 느끼는 공포 더이상 묵과하지 말라"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박규리기자 송고시간 2016-05-21 18:37

20일 오전 7시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묻지마 살인’으로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20대 여성을 향한 추모로 시민들이 자신이 쓴 포스트잇 글귀를 붙이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은 한국 사회가 여성들에게 '나쁜짓을 당하지 않도록 해라'라고 가르치는 현실을 비난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박규리 기자

언론에서 앞다투어 강남역 살인사건이 여성혐오 범죄인지 여부를?다루고 있는 가운데 정작 시민들 대다수는 혐오범죄가 아닌 사회적 약자인?여성에 대한 범죄에 감정이입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서초경찰서가 19일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김모(34)씨가 심각한 수준의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어서 여성 혐오를 범행 동기로 보기는 어렵다"는 공식발표 후에도 강남역 10번 출구에 위치한?추모 포스트잇 애도 물결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강남 번화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내가 될 수도 있었다는 공포와 함께, 여성으로서 익숙하게 겪어 왔던 성희롱, 폭력,?몰래카메라 등 더이상 여성을 향한 범죄를 무시하지 말라는게 대다수의 시민들의 심정이다.

강남역 10번출구 앞에서?희생자를 추모하던 A씨(60) 역시?이 사건을 여성 혐오범죄로 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면 안된다. 나라의 형벌이 약해서 강력 범죄자들이 계속 나오는 것이다"며 일축했다.

또한 "나 역시 딸이 2명 있다. 이 무서운 세상에 딸 가진 부모가 어떻게 마음놓고 잘 수 있겠느냐"며 "아동을 상대로 한 성폭행부터 화장실 갔다가 칼을 맞는 사고까지, 안전한 대한민국이라 말 하지만 실제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또 다른 추모객 B씨(32.여)도 "이 사건 후 친구들과 얘기를 해봤는데 성희롱부터 강도가 센 성폭생 시도, 납치까지 한명도 빠짐없이 경험해 본 적이 있었다"며 "힘이 없는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줄지 않을 것이기에 여성들은 평생 안전함을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여성들이 느끼는 공포를 절대 묵과하지 말아달라"며 "이번 사건 후 밖에 나가는 것이 무서울 정도로 공포를 느꼈다"고 전했다.

의사 C씨(32)?역시 "피의자가 평소 여성에게 무시당했었다고 말한 것은?망상(증세)일 가능성이 크며 여성혐오 등의 문제로 사회가 몰아가는건 다소 지나치다"면서도 "망상의 대상이 자신보다 힘이 센 군인 이거나 경찰이었다면 이번처럼 잔인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

망상은 정신분열증의 대표적 증세로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왜곡되게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는 자신이 도청당하고 있다든가, 미행당하고 있다 등을 느낀다.

여성들이 느끼는 공포감이 우려할 만한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국가통계포털 자료로 알 수 있다.

강력범죄(살인기수·살인미수 등·강간?·유사강간·강제추행)의 성별 비교 통계자료.(사진출처=국가통계포털)

국가통계포털의 2013년 자료에 의하면 강력범죄 10명중 8명이 여성이었고 가장 최근 자료인 2015년 1월부터 8월까지 발생한 강력범죄(살인ㆍ강도ㆍ강간 및 강제추행) 통계 역시 피해자 10명 중 8명이 여성이었다.

특히 2015년 자료에 의하면 강간ㆍ강제추행 건수는 여성이 남성(796건)에 비해 10배가 넘었다.

강력범죄 통계는 피해자 다수가 여성인 강간, 유사강간, 강제추행, 기타 성범죄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한편 지난 17일 오전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노래방 건물의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심각한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던 김씨(34)는 화장실에서 범행대상을 고르며 기다리고 있다가 A씨(23·여)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경찰은 "김씨는 중학교 때 부터 비공격적인 분열 증세를 보였다"며 "2008년 정신분열 진단을 받은 이후 치료중이었지만 최근 약을 복용하지 않아서 증세가 악화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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