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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경북 안동시와 한국국학진흥원은 189개 문중과 서원에서 기탁한 550점의 편액이 우리나라 최초로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사진은 도산서원 글씨가 새겨진 '편액'(사진제공=안동시청) |
경북 안동시와 한국국학진흥원은 189개 문중과 서원에서 기탁한 550점의 편액이 우리나라 최초로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기록유산에 등재됐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17일부터 베트남 후에시에서 열린 제7차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위원회(MOWCAP) 총회에서 한국국학진흥원이 신청한 '한국의 편액'이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으로 등재를 확정했다.
2015년 10월9일, 한국국학진흥원에 소장하고 있는 '유교책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고, 이번에는 편액을 아시아·태평양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편액은 건물의 처마와 문 사이에 글씨를 새겨 걸어둔 표지판으로 건물의 기능과 의미, 건물주가 지향하는 가치관을 3~5자 정도로 함축해 반영하는 기록물이다.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아.태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550점의 편액은 건물의 건축 목적에 따라 주거공간(137점), 추모공간(64점), 교육공간(231점), 수양공간(118점)으로 구분된다.
주거공간의 편액에는 선현의 정신적 가치를, 추모 공간은 선현의 학덕을 추모, 존경하는 의미를, 교육 공간에는 조상과 선현의 교육 이념을 담고 있다.
수양 공간은 대체로 유유자적하는 선비들의 여유와 풍류를 의미를 담은 글씨를 게재한다.
현재 남은 편액들의 거의 대부분은 조선시대에 제작된 것들이며, 이번에 등재 신청한 550점은 16~20세기 초에 제작된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편액의 글씨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생활과 사유체계를 표현한 것으로, 은둔과 이상사회의 추구, 학문을 통한 사회적 모순의 극복, 수양을 위한 내면세계를 추구하고자 한 조선 선비문화와 선비 정신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편액은 유학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동양의 전통 인문정신과 글씨의 예술적 가치가 동시에 포함된 상징물이다.
각각의 편액은 단 하나 밖에 없는 유일본이다. 같은 글씨도 없으며 더 이상 생산될 수도 없어 훼손되면 영원히 사라질 수밖에 없는 기록물이다.
등재된 550점은 부분적인 훼손이 진행된 것도 있으나 대부분은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된 이후 안정화 작업을 거쳐 수장고에 보존하고 있어, 현 상태에서 더 이상 훼손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현재 '유교책판'도 추가 등재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탁을 받고 있으며, 편액 또한 곧바로 추가 등재를 위한 준비를 할 예정이다.
안동시는 지난해 등재된 유교책판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후속 조치로 올해 1주년 기념사업으로 유교책판 특별기획전과 학술회의를 준비하고 있으며 훈민정음 해례본의 복각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 최대 국학자료 소장기관인 한국국학진흥원은 유교책판과 편액을 포함해 약 43만여 점의 기록유산을 소장하고 있다. 귀중한 기록유산을 단순히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이를 정리·연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아시아·태평양기록유산위원회(MOWCAP)는 유네스코의 글로벌 세계기록프로그램(UNESCO’s Global Memory of the World)의 일환으로 세계기록유산프로그램의 지역위원회이자 지역포럼,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 International Advisory Committee)의 보조기구로 1997년에 설립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