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군이 군민소통한마당 토론회를 통해 논의된 위천면 상천리의 옛 배왕석재 채석장 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거창군이 밝힌 옛 배왕석재 채석장 부지를 국내 최대 규모의 석불상을 조각해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백암문화 주식회사가 폐채석장 8만915㎡(2만4477평) 부지에 140m에 달해 석불상을 조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변에는 100만 개의 석불상이 추가로 조각되며, 최대 규모의 5D 공연장도 건립한다는 것이다.
백암문화 주식회사는 해인사의 옛 주지인 선각스님이 고문으로 있으며, 폐석산을 리모델링해 세계 최대의 관광 휴양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업대상지 인근 상천리 주민들은 각 마을 이장을 위원장으로, 청년회장을 사무장으로, 부녀회장과 새마을지도자, 노인회장과 현 수승대농협 조합장까지 함께하는 ‘폐석산(배왕석재) 불상 건립 반대 대책위원회’를 꾸려, 반대투쟁에 나설 채비다.
특히 현재까지 네 차례 회의를 가졌을 뿐 아니라 위천면 전체의 주민 서명을 받아 군수 면담 등 강력히 대응해 나간다는 태세다.
상천리 주민 박경수 씨는 “810억 공사를 150억만 갖고 시작해 모금으로 충당한다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이라며 “사업저지를 위해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사업을 중도 포기할 경우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 흙이 밀려내려 오거나 산사태가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개발 과정에 산 아래 사는 주민들에게는 불편과 피해만 줄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태영 씨는 “주민대표 회의를 가졌는데 대다수가 폐채석장 개발을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8일 상천마을회관에서 열린 백암문화 주식회사 윤종혁 대표와의 간담회에서도 주민들은 “포기하라 무조건 안된다”, “대표님 설명 잘 들었지만 우리는 반대한다”는 등 반발이 이어졌다.
한 주민은 “지금 유모차 끌고 다니는 노인들이 도로를 다니는 것도 위험하다. 개발되어서 사람들 더 오는 것도 싫다. 이대로 조용히 살고 싶다. 사업을 포기해 달라”며 성토했다.
이러한 반대에 윤종혁 대표는 “주민들이 반대하면 안 하는 게 맞겠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반대해서는 안된다”며 “사업을 시행하면서 문제가 있고 불편이 있으면 개선하면 된다”고 이해를 구하면서 설득했다.
특히 “이 사업은 수익을 얻으려고 하는 건 아니다”며 “주민들도 서로 협의하고 신중히 판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거창군 관계자는 “지난 2004년 유럽에서 ‘빈사의 사자상’을 보고 지역에 새롭고 혁신적인 업무를 위해 재력가를 만나 제안하면서 진행된 사업”이라며 “150억으로도 충분히 사업 시작이 가능하다. 이 사업은 지역 환원사업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주민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지만 그래도 반대하면 사업은 포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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