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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 발생 후 경주 시민들이 운동장으로 대피하고 있는 모습./아시아뉴스통신 DB |
국내 최대 규모인 5.8의 강진이 발생해 국민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국가재난 방송주관사인 KBS는 드라마를 방송했다.
이번 지진은 전날 오후 7시 44분, 규모 5.1로 처음 발생한 데 이어 50여분 뒤인 오후 8시32분, 처음보다 더 강한 규모인 5.8로 커졌다.
이후 20여 차례의 여진이 계속 이어지며, 지진의 진원지인 경주 지역 주민들이 근처 운동장으로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음에도 방송 3사 대부분이 재난보도로 긴급 전환하지 않고 정규방송을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인 KBS 1 TV는 오후 7시 44분, 경북 경주시에서 최초로 5.1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우리말 겨루기'를 방송하고 있었다.
이어 오후 8시쯤, 3분 가량의 뉴스특보를 통해 지진 소식을 알렸지만, 이후 8시 25분부터 일일연속극 '별난 가족' 정규 방송을 이어갔다.
오후 8시 32분에는 첫 번째 지진 발생 지역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5.8 규모의 78년도 이래 역사상 가장 강한 지진이 발생했음에도 '별난 가족'은 끊기지 않고 방송됐다.
물론 오후 8시 45분쯤, KBS는 3분 30초가량 뉴스특보를 내보냈지만, 이후 드라마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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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지진 피해의 모습./아시아뉴스통신 DB |
KBS외에도 지상파 방송 3사 모두 늦은 시각까지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다큐멘터리 등으로 채워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받았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번 재난 방송에서 수신료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 KBS에 더욱 비난의 화살을 보내고 있다.
이에 KBS는 13일 오후, 입장발표를 통해 "KBS는 지진발생 3분만인 저녁 7시 47분, 1TV를 통해 지진발생 관련 자막을 내보냈다"면서 "이는 국민안전처 긴급재난문자 7시 52분보다 5분이 빠른 시간"이라고 해명했다.
KBS는 또한 "속보 체제로 전환하고 재난 정보 확보와 확인 작업 및 전국 취재망을 동원해 현장 취재에 나서며 속보를 준비했다"면서 "이후 7시 51분에도 지진관련 자막을 다시 방송한 뒤 첫 자막속보 12분만인 저녁 7시 59분,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뉴스특보를 4분간 방송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시 확인된 정보가 한정돼 있어 더 이상 특보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이후 밤 8시 32분, 규모 5.8 지진이 추가로 발생한 뒤 8시 34분부터 뉴스속보 자막을 끊이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방송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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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로고./아시아뉴스통신 DB |
또 KBS는 "이후 8시 45분 일일 드라마 별난가족 정규방송을 끊고 뉴스특보로 4분을 방송한데 이어 밤 9시에도 특보로 지연된 드라마를 다시 끊고, 특집 '뉴스9'을 통해 재난상황을 신속하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KBS는 "재난관련 정보는 신속하고 정확해야 한다"면서 "KBS는 정확한 정보 취재와 확인을 통해 속보 내용이 준비 되는대로 즉각 정규방송을 중단하며 재난방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민들은 KBS의 해명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케이블 뉴스보다 못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Ji******는 "JTBC는 원래 유승민 의원과 잡혀있던 인터뷰를 취소하고 지진 속보를 방송했다. 당연히 이렇게 해야 하는데 방송 3사 특히 KBS의 평화로운 드라마 방송은 잊을 수가 없다"고 비꼬았다.
아이디 lo******의 트위터 누리꾼도 "드라마 자막 중간중간에 지진 속보만 띄워놓고 케이블 방송의 뉴스 속도도 따라가지 못할거면 그게 무슨 국가 방송사인가. 국민들한테 받은 수신료로 기자 좀 채용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