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8일 일요일
뉴스홈 사회/사건/사고
[기자수첩]만약 길에서 옳지 못한 장면을 목격한다면...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김형태기자 송고시간 2016-10-26 16:47

김형태 기자./아시아뉴스통신DB

대중교통인 버스 안에서 60대 노인 여성이 쓰려지고 내부 시설물과 부딪히는 것을 목격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하시겠습니까.
 
시민들 대부분은 눈앞에서 사고가 발생되면 벌어진 상황이 내키지 않지만 모른 척 하지 않는다. 소극적인 사람은 안타까운 눈빛을 보내지만 적극적인 사람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아서 실행에 옮긴다. 이것이 사람의 모습이고 마음이라고 배웠고 그렇게들 살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일도 있어서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받은 일이 발생했다.
 
25일 충남 천안시 성정동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이 목적지가 다가오자 하차하기 위해 뒤로 이동하던 중 쓰러지는 일이 있었고 이 때 운전기사를 보호하는 부스 아래쪽까지 미끄러지면서 머리며 얼굴이며 팔과 다리 등을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 내에서 사고가 발생하자 운전기사는 승객을 바라보며 “에이씨”라는 말을 수 차례 연발했으며 승객의 상태를 살피거나 괜찮은 것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승객이 다친 것 같으니 일단 가까운 병원부터 갈 수 있도록 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어진 운전기사의 반응은 “에이씨(승객을 내려다 보며)”였다.
 
보다 못한 다른 승객까지 가세해 “이 인근(사고 위치 주변)에 정형외과가 있으니 그쪽으로 가서 치료 받게 합시다”라며 운전기사를 설득하기에 나섰는데 옆에 있는 시민들도 한 몫 거들었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마치 자신의 일처럼 안타까워 했다.
 
정작 사고 상황을 수습해야할 운전기사는 ‘왜 하필 내가 운행하는 차에서 사고가 난 거야’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결국 다쳐서 신음하던 사고 승객이 운전기사를 상대로 따지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을 건냈다.
 
뒤늦게 도착한 사고자 가족은 “사고가 났으면 먼저 괜찮냐는 말부터 하셔야지 ‘에이씨’라는 욕설을 하신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며 “나이 많은 여성이라서 윽박질러서 무마하려고 그런 것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울분을 토했다.
 
운전기사 A씨는 사고 당시 화면을 보여달라는 가족의 요구에 “(녹화와 녹음이)됐는지 안됐는지 모르겠다. 작동되는지 확인 안했다. 모르겠다”라는 말 돌리기로 회피했으며 “미안하다고 사과했으면 된 것 아니냐”고 오히려 역정을 내며 사고자와 가족을 죄인 취급하고 몰아 세웠다.
 
김모 00여객 실장(사고 발생 운송회사)은 “차 내에서 차량 운행중에 넘어지면 차에 과실이 있기 때문에 보험 접수를 해주고 있다”며 “우선은 사고차량도 CCTV를 확보해야 하고 사고 후 일어난 운전기사와 관련된 일(욕설)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은 못했지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만약 길에서 옳지 못한 장면을 목격했을 때 여러분은 어떤 모습일까. 상황이 내키지 않아 다시 돌아보지만 제 갈길을 가는 사람이 될 것인가. 아니면 당시 차량 내 승객들처럼 행동으로 옮겨가며 도움을 줄 것인가. 이날 운전기사의 행동과 시민들의 설득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