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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함정 부장이 이발사

[경남=아시아뉴스통신] 모지준기자 송고시간 2016-12-21 15:10

옹진함 부장 정도희 대위, 이용사 자격증 취득 장병들 손수 이발
옹진함 부장 정도희 대위가 대원의 머리를 이발하고 있다.(사진제공=해군5전단)

해군 제5성분전단(전단장 준장 김종삼) 소속 기뢰탐색소해함 옹진함에는 다른 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이발관과 이발사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옹진함 부장 정도희 대위(사후 104기)다.

정도희 대위는 올해 12월 이용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 함 대원들을 대상으로 이발을 해주고 있다.

대원들이 함 내 사관실 앞에 붙어있는 이발 희망표에 희망 시간을 체크하면, 정 대위는 가능한 시간을 확인해 해당 대원의 머리를 깎아준다.

해군 함정에서 부장은 부함장을 뜻하며, 따라서 수병들을 포함한 대원들의 입장에서는 다가서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옹진함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사관실 앞 이발 희망표에는 대원들의 희망 일자가 빼곡히 적혀있고, 정 대위는 이 시간을 통해 대원들과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많은 대화를 나눈다.

특히 수병들은 이 시간을 통해 정 대위에게 함정생활에 대한 고충상담을 하기도 하고, 인생과 진로에 대한 조언을 요청하기도 한다.

옹진함 정일창 일병(해상병 631기)은 “전입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이발하는 부장님의 모습이 낯설고 어려웠지만 지금은 굉장히 도움이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원들이 부장님의 이발 시간을 통해 서로 가족과 같이 가깝게 느끼고 있는 만큼, 24시간을 동고동락하는 함정생활 역시 잘 적응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위는 의경 817기로 지난 2004년 3월 전역 후, 2008년 해군 장교로 다시 입대한 재복무자다.

올해 옹진함 부장으로 전입 후, 대원들과의 소통채널을 고민하던 중 해경 근무 시절 이발병으로 활약하며 함께 근무했던 대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에 6개월여만에 이용사 자격증을 취득해 대원들 이발에 직접 나서게 된 것이다.

정 대위는 “대원들이 군인으로서 단정한 용모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자연스러운 소통의 구심점이 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부대관리에 최선을 다해 대원들이 인화단결 해, 유사 시 최고도의 전투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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