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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유엔군 부산군수사령관 故 리차드 위트컴 장군의 미망인 한묘숙 여사. 한 여사는 지난 1일 오후 9시 향년 90세로 별세했다.(사진제공=부산대) |
부산대(총장 전호환)는 설립 초기 장전캠퍼스 부지 제공과 공사 등 국립 부산대의 터전을 마련하는 데 크게 공헌한 전 유엔군 부산군수사령관 故 리차드 위트컴(Richard S. Whitcomb, 1894~1982) 장군의 미망인 한묘숙 여사(위트컴 희망재단 이사장)가 지난 1일 오후 9시 향년 90세로 별세함에 따라 그 공적을 기리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4일 부산대학교장(葬)으로 거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날 부산대에 따르면 서울에서 거주해온 리차드 위트컴 장군의 미망인 한묘숙 여사는 최근 건강이 악화돼 입원 치료 중 지난 1일 오후 9시쯤 소천했으며, 부산대는 유족과 협의를 거쳐 전호환 총장을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한 여사의 영결식을 부산대학교장(葬)으로 치르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부산대는 한 여사의 빈소를 양산부산대병원 장례식장 4분향소에 마련했으며, 이와 별도로 장전캠퍼스 대학본부동 1층에도 분향소를 설치해 고인을 추모하기로 했다.
한 여사의 장례식은 4일 오전 8시30분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서 발인해 이날 오전 10시 부산대학교 내 10.16기념관에서 영결식을 거행한 뒤, 오후 3시경 부산시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유엔공원묘지 내 故 위트컴 장군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자녀 민태정, 자부 민옥린, 손자/녀 민경동/민영동이 있으며, 부산대 전자공학과 김재호 교수가 양자로서 빈소를 지킬 예정이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으며, 신정식 총동문회장과 전병학 교수회장 및 부산대 교무회의 위원과 총학생회장 등이 장례위원으로 참여한다.
이에 따라 부산대 장례위원회는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오는 4일 오전 10시부터 부산대 10.16기념관에서 거행될 영결식에 부산시장을 비롯한 부산지역 주요 기관장들과 부산대 전임 총장단, 주한 미국대사와 주부산 미국영사, 주한 미8군 사령관과 주한 미해군 사령관 및 유엔평화기념관장과 메리놀병원장, 위트컴 희망재단 관련 인사 등을 초청했다.
영결식은 개식과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보고와 추모영상 상영 및 부산대 총장의 조사와 추도사 및 추모곡 등 순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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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한묘숙 여사.(사진제공=부산대) |
한 여사는 부산대가 설립 초기 현재의 부산시 금정구 장전동 캠퍼스 부지를 기증받는 데 결정적인 지원과 도움을 준 故 리처드 위트컴 前 유엔군 부산군수사령관의 미망인으로, 지난 1982년 위트컴 장군 사망 후 그 유지를 이어받아 ‘위트컴 희망재단’ 이사장을 맡아 미군 유해 반환 활동을 계속 펼쳐왔다.
부산대 윤인구 초대총장(1903~1986)은 지난 1946년 대한민국 최초의 종합 국립대학으로 출범하고도 캠퍼스 부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던 중 당시 유엔군 부산군수사령관이었던 위트컴 장군을 만나 자신이 직접 구상한 종 모양의 부산대 캠퍼스 배치도를 보여주며 이 나라 교육의 꿈과 비전을 제시하며 도움을 구했다.
윤 초대총장의 꿈과 열정에 감동한 위트컴 장군은 현재의 부산 금정구 장전동 약 165만㎡(50만 평)의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당시 이승만 대통령과 경남도지사를 설득하는 데 앞장섰고, 결국 부지 확보에 성공했다.
위트컴 장군은 또한 무상으로 양도받은 부산대 캠퍼스 부지의 시설 공사를 한국민사원조처(KCAC) 프로그램을 통해 원조하도록 했으며, 미 공병부대를 동원해 인근 온천동과 부산대 사이를 연결하는 도로까지 개통시켜 주는 등 부산대학교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대단했다.
부산대는 지난해 개교 70주년을 맞아 지난해 5월13일에 개최된 개교 70주년 기념식에서 유족인 딸을 통해 ‘감사패’를 전달하며 이러한 위트컴 장군의 도움에 감사하고 그 큰 뜻을 기린 바 있다.
위트컴 장군은 전역 후에도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 남아 전쟁고아를 위한 사업과 미군 부하들의 유해를 본국으로 보내기 위한 사업에 매진하다 별세한 뒤 현재 부산시 대연동 유엔공원묘지에 안치됐다.
미망인 한 여사는 남편의 유지를 이어 미군 병사들의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위트컴 희망재단’을 30여 년간 이끌며 장군의 숭고한 희생과 뜨거운 인간애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부산대 전호환 총장은 “올해 개교 71주년의 역사와 전통을 갖게 된 부산대학교의 오늘이 있기까지 윤인구 초대총장과 더불어 가장 잊어서는 안 될 고마운 사람이 바로 부산대학교 장전동 캠퍼스 부지를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을 준 위트컴 장군”이라며 “위트컴 장군의 부산대는 물론 부산시민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사랑, 그 유지를 받들어 왕성한 활동을 해 온 故 한묘숙 여사의 별세 소식에 안타까움을 전하며, 그 감사함과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마음에서 부산대학교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 여사와 위트컴 장군은 여사가 천안 지역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아동보육시설법인인 ‘익선원’을 운영하고 있을 때 처음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위트컴 장군은 1952년 부산 미2군수기지사령관으로 복무하면서 당시 전쟁 직후 어려움을 겪었던 전쟁고아 보육 등 사회사업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었으며, 한 여사의 익선원을 자주 도우며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리나라의 아동보육 사업에도 큰 관심을 갖고 지원을 활발하게 펼쳐 왔다.
또한 1953년 부산역전 대화재로 생겨난 이재민 3만여 명에게 군수물자를 나눠줘 수많은 부산시민들을 살린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의료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 메리놀병원을 지었는데 그때 부대원의 월급을 1%씩 기부해 부족한 비용을 채우거나 직접 갓을 쓰거나 한복을 입고 거리캠페인을 펼치며 모금활동을 벌이는 등 부산을 위해 많은 애정과 사랑을 보여주고 1982년 세상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