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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구청장은 지난 26일 저녁 마린시티발전협의회가 주최한 음악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상패를 받았다. 이 음악회에는 마린시티 옛 갤러리아 부지에 73층 실버타운을 지을 예정인 비에스디앤씨와 51층(지하 8층) 업무시설을 짓겠다는 마린원PFV가 주요 후원(협찬)사로 나서서 논란이 됐다.(사진=제니스 비대위 제공) |
[아시아뉴스통신=서인수 기자]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이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시행사들이 후원한 음악회에 참석해 상까지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인 가운데 김성수 구청장의 궁색한 변명이 빈축을 사고 있다. '몰랐다', '상패를 돌려주겠다'는 변명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주민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즉각 항의에 나섰다.
해운대 마린시티 주민 수십 명은 28일 오전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에 대한 항의 방문을 했다. 구청장실에 몰려간 주민들은 김성수 구청장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제니스 비대위와 해원초 학부모 및 마린시티 주민들은 오전 11시 해운대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마린시티 주민들이 안전문제 우려로 공사반대 집회를 열고 있는데 어떻게 구청장이 시행사가 후원한 행사에서 상패까지 받을 수 있느냐"며 김성수 구청장을 비토했다. 앞서 김성수 구청장은 지난 26일 저녁 마린시티발전협의회가 주최한 음악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상패를 받았다. 이 음악회에는 마린시티 옛 갤러리아 부지에 73층 실버타운을 지을 예정인 비에스디앤씨와 51층(지하 8층) 업무시설을 짓겠다는 마린원PFV가 주요 후원(협찬)사로 나서서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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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이 지난 26일 참석해 논란이 된 음악회 행사의 공식파트너(후원사)로 비에스디앤씨와 마린원PFV가 적혀 있다.(사진=제니스 비대위 제공) |
김성수 구청장이 이날 행사에 참석해 상을 받는 사진이 해운대 주민들 사이에서 퍼졌고, 언론의 취재와 보도가 시작되자 김성수 구청장은 언론을 통해 "마린원PFV와 비에스디앤씨가 후원한 행사였다면 참가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어설픈 변명만 남겼다.
마린시티 주민들은 집회 직후 해운대구청 2층 구청장실에 찾아가 항의를 이어갔다. 자리를 비운 김성수 구청장 대신에 김명진 비서실장이 주민들을 응대했다.
이 자리에서 김 비서실장은 △김성수 구청장이 아침에 출근해 음악회 관련 직원을 문책하고 △상패를 마린시티발전협의회에 반납했으며 △해당 음악회의 후원사를 몰랐고 △구청장 초청 공문도 받은 바 없으며 △공식적으로 해운대구청이 후원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위 해명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비서실장이 직접 전화를 받아 구청장에게 안내했다면서 음악회 관련 직원을 문책했다는 게 무슨 말인지 △공문 하나 없이 구청장이 행사에 참석하는 게 가능한지 △후원사 이름이 무대와 리플렛에 적혀있었는데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는지 △'해운대구청'을 주요 후원사로 기재한 음악회 홍보 현수막이 해운대 일대에 한 달여 동안 걸려 있었는데 공식 후원을 하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는지 △구청 직원이 '의미 없는 집회' 운운하는 망언을 한 데 이어 시행사 후원 행사에 참석해 상까지 받는 건 주민을 무시한 행동이 아닌지 따져 물었다.
이에 김 비서실장은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고 제니스 비대위측에 서면으로 답변한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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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해운대구청장과 김애경 마린시티발전협의회 회장.(사진=제니스 비대위 제공) |
김성수 구청장의 이번 논란은 논란에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시행사의 후원을 받아 개최된 행사에서 상을 받는 것이 구청장의 '이해관계 충돌'일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마린원PFV가 시행하는 옛 홈플러스 부지는 지상 철거는 끝났으나 주민 민원 등으로 현재 지하 철거가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하 철거 허가권은 해운대구청 소관이다.
한편 제니스 비대위와 해원초 학부모 및 마린시티 주민들은 오는 30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부지 지하8층 공사 반대 촉구 및 전면 백지화를 주장할 예정이다.
iss30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