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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시티 주민들 "필요한 학교나 더 지어줄 것이지, 왜 실버타운?"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서인수기자 송고시간 2025-02-07 16:35

사진=서인수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서인수 기자] 해운대 마린시티 2개 부지에 51층 업무시설과 73층 실버타운 개발사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마린시티 주민들이 영하의 날씨에도 집회에 나서 해당 개발사업의 ‘원점 재검토 및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6일 오후 4시 제니스 비대위 등 마린시티 주민들과 미래사회를준비하는 시민공감 등 시민단체는 옛 홈플러스 부지 공사현장 앞에서 ‘공감문화제’를 개최했다. 마린시티 주민들의 공감문화제는 지난 연말부터 시작돼 부산시민들과 해운대구 주민들의 큰 공감을 얻고 있다. 해원초등학교 교가의 작곡가이자 국민동요 ‘아빠 힘내세요’로 유명한 가수 한수성 씨도 버스킹으로 함께 하고 있다. 

문정순 제니스 입자주대표는 “마린원PFV가 시행하는 51층 업무시설 공사로 마린시티 주민들이 겪어야 할 여러가지 불편사항과 안전문제에 대한 답변을 시행사 측에 여러차례 요청했다. 교통영향평가를 어떻게 했는지, 지하 8층을 팔 때는 얼마나 안전하게 공사를 할 것인지 등에 대해 물어도 시행사 측은 ‘답변할 의무가 없다’고 묵살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불과 20m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매립지 연약지반에서 지하 8층 공사를 하는데 대해 마린시티 주민들의 우려가 매우 크다”며 “건물 크랙과 도로 싱크홀 발생 등 여러가지 우려사항에 대해 왜 시행사 측은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옛 홈플러스 부지 남측도로의 2개 차선을 시행사 측이 가져가는 것에 대해서도 “십수년째 이용하고 있는 현황도로를 시행사가 멋대로 가져가 주민들의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사업지 남측도로인 중로 2-200의 2개 차선을 시행사 측이 가져가는 것에 대해 교통영향평가에서도 지적이 된 바 있다. 공사가 진행된 후 4개 차선 중 2개 차선이 사라지고 나머지 2개 차선으로 U턴과 직진이 함께 진행되다보니 도로가 엉키는 일이 빈번하게 생기고 있다. 관련 민원도 해운대구청에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후 시민공감 이사장은 “주민들이 영하의 기온에 추위에 떨며 거리에 나서고 있는데 아직까지 부산시와 해운대구청이 나서지 않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현재 옛 홈플러스부지의 지하층 철거공사가 진행중이고 본격적인 착공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있지 않나. 부산시와 해운대구청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한편 마린시티 주민들은 지하8층~지상 51층 업무시설과 73층 실버타운 부지에 차라리 학교와 아이들을 위한 공원을 지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른바 닭장교실로 불리는 '모듈러 교실'에서 3부제 급식을 하고 있는 해원초등학교 학생들은 현재 제대로 된 운동장도 없는 상황이다. 부산시가 해원초등학교 학교부지를 뚝 떼어 아파트를 지어버리는 바람에 학생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는데, 학교 앞에 73층 실버타운이 또 들어서게 되면 해원초등학교 학생들이 또 피해를 보게 된다. 이에 차라리 실버타운과 업무시설이 아니라 학교를 추가로 짓거나, 해운대를 찾는 시민 및 관광객과 어린이를 위한 공원을 짓는게 더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iss3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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