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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뜨는 서산”… 상은 받았고, 논란은 있었지만, 남는 건 시민의 선택이다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장선화기자 송고시간 2026-04-04 15:21

2026년 4월 2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New York Festivals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서산시 관계자들이 브랜드 슬로건 ‘해뜨는 서산’ 수상을 기념해 기념패와 현수막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뉴스통신=장선화 기자]충남 서산시의 도시 브랜드 ‘해뜨는 서산’이 세계적 권위를 지닌 New York Festivals가 주최하는 ‘2026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대상’에서 브랜드슬로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단순한 수상이 아니다. 브랜드 이미지, 품질 경쟁력, 글로벌 경쟁력, 호감도까지 전 부문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이 결과는 서산이라는 도시의 이름값을 끌어올린 사건에 가깝다.
도시 브랜드는 말 그대로 ‘얼굴’이다. 그리고 서산시는 그 얼굴로 ‘해뜨는 서산’을 내세웠다. 상서로울 ‘서(瑞)’ 자의 의미를 풀어내며 상승과 도약, 전진을 담아낸 이 슬로건은, 떠오르는 태양처럼 도시의 미래를 상징한다. 어렵지 않다. 오히려 단순하다. 그래서 더 강하다. 좋은 브랜드는 설명이 길지 않다.


하지만 과정이 마냥 깨끗했던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이 슬로건이 당시 시장인 이완섭의 이름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른바 ‘약자설’이다. 물론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근거도 빈약하다.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는 사실 자체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지방자치 브랜드에 대한 불신, 정치와 행정의 경계에 대한 시민들의 민감함이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비판은 필요하다. 다만 비판은 정확해야 한다. 근거 없는 음해는 브랜드를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공 논의를 흐린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따로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도시 브랜드를 갈아엎는 관행이다. 이름을 바꾸고, 로고를 바꾸고, 간판을 바꾸고, 홍보물을 다시 찍는다. 그 비용은 고스란히 시민의 세금이다. 이쯤 되면 묻지 않을 수 없다. “도시는 시장의 것인가, 시민의 것인가.”


이번 수상 이후 시민들의 반응은 의외로 단순하고도 명확하다.
“이제는 바꾸지 말자.”


이미 성과를 냈고,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면 그 자체로 자산이다.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쌓이고, 반복되고, 기억되면서 힘을 갖는다. 그런 점에서 ‘해뜨는 서산’은 이제 막 출발선을 통과한 상태다. 여기서 다시 뒤집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낭비다.


흥미로운 건 감정의 변화다.
처음엔 낯설었던 이름이, 이제는 기대를 만든다.


“해뜨는 서산.”


이 짧은 문장을 들으면 묘하게 이런 생각이 든다.
그곳에 가면, 뭔가 좋은 일이 시작될 것 같다는.


브랜드의 힘은 바로 거기에 있다.
설명이 아니라, 느낌.
논리가 아니라, 기대.


칭찬은 분명하다.
서산시는 좋은 브랜드를 만들었고, 그것을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았다.


비판도 분명하다.
과정에서 불필요한 의혹을 낳았고, 여전히 행정 브랜드의 지속성에 대한 불신은 남아 있다.


이제 선택의 문제다.
바꿀 것인가, 키울 것인가.


답은 이미 시민들이 알고 있는 듯하다.
“해는, 매일 뜨니까.”


tzb36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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