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이 선거 다음날 첫 공식 일정으로 등굣길 안전지도를 하고 있다.
경기도 교육행정의 수장이 4년 만에 보수에서 진보 진영으로 교체되며 경기도 교육에도 새바람이 불 전망이다.
6월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민주진보 단일 후보로 나선 안민석 당선인이 52.8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7.18%에 그친 현직 임태희 후보를 꺾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2009년 교육감 직선제 도입 이후 경기 지역에서 현직 교육감이 연임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선 국회의원 출신인 안민석 당선인은 이번 선거 기간 내내 자신을 교육과 정치를 아우르는 ‘에듀폴리티션(Edu Politician)’으로 규정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당선이 확실시된 직후 안 당선인은 “경기교육 대전환의 도구로 안민석을 선택해 주신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교사로, 교수로, 5선 국회의원으로. 오늘 이 순간까지 40년을 기다렸다. 오늘부터 경기교육대전환을 선언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최대 규모인 23조 원의 예산과 150만 명의 학생을 책임지는 경기도교육청의 수장이 바뀌면서, 지난 4년간 임태희 교육감이 추진해 온 핵심 정책들은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지점은 학력 신장 프레임의 전환이다.
임태희 전 교육감이 도입하고 확산시켰던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과정과 자율형 공립고 등 수월성 중심의 정책 기조는 속도 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대신 안 당선인이 공약한 문해력·예술·스포츠를 강화하는 사람 중심의 ‘LAS(Literacy·Arte·Sports) 교육 모델’이 그 자리를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고교 졸업 전까지 3km 달리기와 25m 수영을 학교가 책임지게 하겠다는 공약 등이 대표적이다.
안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이재명 정부의 교육개혁 과제를 경기도에서 가장 앞장서 이끌겠다”고 선언한 만큼, 전반적인 공교육 강화 기조는 중앙정부와 궤를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앙정부가 전국적인 입시 안정성과 규제 형평성을 고려해 점진적이고 신중한 개혁을 택하려는 경향이 있다면, 안 당선인은 수도권 진보 교육감 연대와 손잡고 중앙정부보다 훨씬 과감하고 속도감 있는 개혁 조치를 요구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자처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진보 교육감 시대의 상징이었던 학생인권조례의 재정비 여부와 교권 보호 대책 간의 균형 잡기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 뼈가 굵은 5선 의원 출신의 정무 감각이 교육계 내부의 격렬한 이해관계 갈등을 풀어내는 데 득이 될지, 혹은 교육의 정치 쟁점화를 가속할지는 향후 안 당선인이 안아야 할 숙제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전국 학생 3명 중 1명이 속한 경기도의 교육 수장이 바뀌었다는 것은 대한민국 공교육의 나침반 방향이 바뀌는 것과 같다”며 “교육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면서도 공약으로 내건 경기교육 대전환을 어떻게 연착륙시킬지가 민선 9기 안민석호(號)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뉴스통신=양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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