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수원·오산·용인 정치 지형도(사진=AI 생성)
제9회 지방선거가 막을 내린 가운데, 수원·오산·용인 3개 지역의 개표 결과가 향후 4년간 이들 도시를 관통할 새로운 정치 지형도의 탄생을 알렸다.
4년 전인 2022년 민선 8기 선거 당시 거센 정권 안정론의 바람 속에서 여야가 치열하게 땅을 나눠 가졌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민선 9기 표심은 정당의 깃발보다 도시의 백년대계와 시정 연속성을 최우선으로 둔 실리주의적 경향이 뚜렷하게 관측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단연 용인시다.
국민의힘 이상일 당선인은 민주당 현근택 후보를 제치고 용인시 정치사상 30년 만의 최초 재선 시장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민선 8기 당시에는 정권 교체 붐에 힘입어 신승을 거두었다면, 이번에는 처인·기흥·수지 3개 구 전역에서 고른 지지를 받으며 안정적인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4년 전 정당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및 용인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중단 없는 추진을 원했던 시민들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수원시 역시 시정의 연속성을 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당선인은 국민의힘 안교재 후보의 추격을 따돌리고 재선 고지에 올랐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세가 강했던 수원은 민선 8기 당시 이재준 시장이 불과 0.57%p 차이로 간신히 턱걸이 승리를 거두며 지형도가 흔들린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민선 9기 선거에서 이 당선인이 수성에 성공함에 따라, 수원은 글로벌 첨단과학 연구도시로의 체질 개선과 첨단기업 유치라는 기존 정책 기조를 흔들림 없이 이어갈 강력한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반면 오산시는 3개 지역 중 유일하게 권력 교체가 일어난 드라마의 중심지였다.
더불어민주당 조용호 당선인은 국민의힘 현직 시장인 이권재 후보를 상대로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오산은 원래 민선 5·6·7기 내내 민주당 계열 시장이 내리 집권했던 진보 텃밭이었으나, 민선 8기 때 이권재 시장이 당선되며 보수 정당으로 당적이 바뀐 곳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시 오산 시장직을 4년 만에 탈환한 것을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현직 수장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더불어 원도심 개발 및 세교신도시 교통 현안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표심을 원점으로 회귀시킨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원·오산·용인 3개 도시의 선거 결과를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유권자들의 집단 지성이 발현된 결과로 보고 있다. 중앙 정치의 정쟁에 휘둘리기보다, 이미 시작된 대형 국책 사업(용인·수원)은 안정적인 연속성을 밀어주고, 지역 내 행정 갈등이나 정체가 심했던 지역(오산)은 과감히 운전대를 바꾸는 '투 트랙(Two-track)식 실리 투표'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경기 남부 표심의 결론은 두 가지다. 수원·용인은 행정의 연속성과 성과에 점수를 준 반면, 오산은 정권 교체를 통한 지역 변화를 택했다. 이처럼 뚜렷한 명암 속에서 경기 남부의 민선 9기가 막을 올렸다.
[아시아뉴스통신=양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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