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31개 시군 정치 지형도(사진=AI생성)
6·3 지방선거가 막을 내린 가운데, 경기도 31개 시·군의 정치 지형이 견제와 균형을 중시하는 형태로 재편됐다.
4년 전 민선 8기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뒀던 것과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과반 이상의 기초단체장 자리를 탈환하며 중심추를 옮겼다.
4일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 31개 시장·군수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9곳, 국민의힘은 12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2022년 민선 8기 선거 당시 국민의힘 22곳, 민주당 9곳이었던 권력 지도가 4년 만에 뒤바뀐 것이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광역단체장 투표와 기초단체장 투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선인이 31개 시·군 중 28곳에서 우세를 보이며 압승했으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정당 노선과 별개로 인물과 지역 현안을 고려한 교차 투표를 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용인·성남·하남·의왕·안산 등지에서는 도지사 투표와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가 엇갈렸고, 전통적 보수 텃밭인 경기 동북부권(포천·연천·양평·여주·가평) 역시 국민의힘 소속 시장·군수를 배출하며 보수 벨트를 수성했다.
정당 바람에 휩쓸려 무더기로 수장이 바뀌던 일부 격전지의 '단체장 잔혹사' 징크스도 이번 선거에서는 비껴갔다. 중앙 정치의 진영 논리 대신 지역 행정의 연속성과 실리를 택한 유권자들의 성향이 짙어지면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검증된 현역 단체장들이 대거 안방을 사수했다.
민주당에서는 이재준 수원시장과 정명근 화성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며 남부권 핵심 요충지를 지켰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무투표 당선으로 3선 고지에 올랐으며 부천(조용익), 광명(박승원), 안양(최대호), 안성(김보라) 등에서도 현역 시장들이 연임에 성공했다.
국민의힘 역시 이상일 용인시장이 용인시 역사상 최초로 연임 시장 타이틀을 확보했고 성남(신상진), 안산(이민근), 의왕(김성제) 등 격전지에서 현역 단체장들이 자리를 지켰다. 과천의 신계용 시장과 김보라 안성시장은 각각 여성 3선 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6·3 지선은 정당의 간판만을 보고 투표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유권자들이 견제와 균형, 그리고 지역 발전을 이끌 인물론을 철저하게 따진 실리주의 투표 경향을 보였다"며 "민선 9기 경기도정은 도지사와 시·군 단체장 간의 정당을 초월한 협치 능력이 핵심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뉴스통신=양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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