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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표심의 실리주의 선택… 여야 불문 ‘일 잘하는 현역’ 대거 살렸다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양종식기자 송고시간 2026-06-06 11:41

-출마한 현역 29명 중 19명 안방 사수… 최종 생존율 ‘65.5%’ 기록
-‘연임 무덤’ 용인 첫 역사 쓴 이상일… 안양 최대호·의왕 김성제는 ‘통산 4선’ 대기록
▲ 2026년 6월 3일 지선 경기도 기초단체장 현역 당선 현황(사진=AI생성)

그동안 지방선거 때마다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회자되던 경기도 기초단체장의 '연임 잔혹사' 고리가 이번 6·3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상당 부분 끊어졌다.


중앙 정치의 진영 논리나 바람에 휩쓸려 무더기로 교체되던 과거 패턴과 달리, 이번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검증된 행정력을 가진 현역 단체장들이 대거 생존하며 안방을 사수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경기도 31개 시·군 중 무려 29곳에서 현역 시장·군수가 본선에 출마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중 무려 19명이 살아 돌아오며 65.5%라는 높은 생존율을 기록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을 비롯한 현역 단체장 10명은 민심의 심판대 앞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으나, 격전지일수록 유권자들은 정당 간판보다 ‘일 잘하는 현역’이라는 실리적 행정 연속성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현역 단체장들의 생존 돌풍은 여야 정당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수원 이재준 시장과 화성 정명근 시장이 수성에 성공하며 재선 반열에 올랐고 부천 조용익 시장, 광명 박승원 시장 등 현역 후보 7명 전원이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시흥의 임병택 시장은 무투표 당선으로 일찌감치 3선 고지에 올랐으며, 안성의 김보라 시장과 안양의 최대호 시장 역시 지역 유권자들의 두터운 신임을 확인했다.


국민의힘 역시 거센 야당 바람을 뚫고 굵직한 거점 지역의 현역들을 생환시켰다. 성남의 신상진 시장, 안산의 이민근 시장이 수성에 성공하며 민선 9기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의왕의 김성제 시장과 과천의 신계용 시장 역시 안방을 굳건히 지켜냈다.


특히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이정표는 유독 단체장이 매번 바뀌어 행정의 맥이 끊기던 특정 격전지에서 역사적인 기록이 쏟아졌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소속 이상일 용인시장이 대표적이다.


용인시는 인구 100만이 넘는 특례시임에도 불구하고 역대 단체장들이 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단 한 번도 없었던 ‘연임 잔혹사’의 상징적인 도시다. 하지만 이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며 ‘용인시 역사상 첫 재선 시장’ 타이틀을 거머쥐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역 기반이 탄탄한 다선 베테랑들의 건재함도 돋보였다. 안양의 최대호 시장과 의왕의 김성제 시장은 이번 당선으로 징검다리를 포함해 무려 통산 4선 시장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지역 정가의 맹주로 자리 잡았다.


여성 정치인들의 3선 대기록도 동시에 터져 나왔다. 과천의 신계용 시장과 안성의 김보라 시장은 여야 정당은 다르지만, 각각 지역에서 두터운 행정력을 인정받으며 ‘여성 3선 시장’이라는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에 남을 발자취를 남겼다.


지방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현역 단체장들의 대거 생환을 두고 “유권자들이 지방선거를 중앙 정치의 대리전이 아닌, 내 삶을 바꾸는 ‘CEO 뽑기’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는 경기도지사 투표와 시장·군수 투표가 전혀 다르게 나타나는 ‘탈동조화(디커플링)’가 유독 심했다. 도민들은 도지사 선거에서 야당에 표를 몰아주면서도, 우리 동네 시장을 뽑을 때는 정당과 상관없이 이미 검증된 현역의 손을 들어줬다.


광역교통망 확충, 재개발·재건축,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지역의 초대형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초선 시장이 들어와 시행착오를 겪는 것보다 일을 해본 현역이 연속성 있게 밀고 나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실리적 계산이 작용한 결과다.


한 지역 정계 분석가는 “과거에는 정당 바람에 따른 ‘물갈이’가 선거판을 지배하기도 했지만, 이제 경기 도민들은 철저하게 ‘일 잘하는 일꾼’을 남겨두는 영리한 실리주의 투표를 한다”며 “높은 생존율을 기록하며 체급을 키운 재선·다선 단체장들이 많아진 만큼, 향후 경기도정과 시·군정의 협치 무대에서 이들의 정치적 목소리와 영향력은 한층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뉴스통신=양종식 기자]


didwhdtlr784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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