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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포항 포스코 국제관에서 열린 '기후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식'.(사진제공=경북테크노파크) |
[아시아뉴스통신=윤석원 기자] (재)경북테크노파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6년 신규 국가 연구개발(R&D)인 '탄소네거티브 DAC 기술고도화사업'의 공동연구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의 과제명은 '직접공기포집(DAC, Direct Air Capture)용 고체포집제 성능 고도화 및 200㎏/일급 저차압 고정층 연속 시스템 개발'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이 주관한다.
대기 중 CO₂를 하루 200㎏ 규모로 포집하는 단위 모듈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이를 토대로 연 1000톤급 실증 플랜트의 설계데이터(FEED)를 도출해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 '탄소중립의 마지막 카드'…지자체 출연기관이 국가 R&D 공동연구기관으로
직접공기포집(DAC)은 공장이나 발전소 같은 특정 배출원이 아니라, 이미 대기 중에 약 400ppm 농도로 옅게 퍼진 탄소를 직접 끄집어내는 기술이다. 특히 항공·해운처럼 탈탄소가 어려운 잔여 배출을 상쇄할 탄소제거 기술 없이는 탄소중립 목표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마지막 카드'로 꼽힌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B안)는 DAC를 통해 연 740만 톤을 감축하도록 설계돼 있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까지 DAC로 연 10억 톤 이상의 CO₂를 제거해야 한다고 본다. 연 10억 톤을 직접 포집하면 약 33조원 규모의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
이번 사업은 '값비싼 포집 비용'이라는 DAC의 한계를 정면 돌파한다. 고체 흡착소재(고체포집제)의 성능을 끌어올리고 공기 흐름의 저항(차압)을 낮춘 '저차압·고효율' 연속 시스템으로, 현재 톤당 60달러 안팎인 포집 단가를 2030년 30달러, 2050년 20달러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방자치단체 출연기관이 이 같은 국가 대형 R&D에 공동연구기관으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단순 행정지원을 넘어 실증 인프라 구축과 산업화 기획, 정책 제언까지 아우르는 '포항 실증거점'의 핵심 운영 주체로 인정받은 것이 의미있다고 경북테크노파크는 밝혔다.
◆ 6·17 협약 '실무 가교'…포항이기에 가능한 '기후테크 산업화' 거점
경북테크노파크는 지난 17일 포항 포스코 국제관에서 '기후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식'을 진행했다.
협약식에는 경상북도와 포항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경북테크노파크(GBTP), 한국에너지기후변화학회(KOSECC) 7개 기관이 참여해 상호협력 협약(MOU)를 맺었다.
경북테크노파크는 부처와 출연연구기관, 지자체, 학회, 지역 산업계의 서로 다른 언어를 하나의 실증사업으로 묶어내는 '실무 가교'이자, 포항 현장에서 사업을 굴리는 운영기관 역할을 동시에 맡는다.
특히 경북테크노파크는 DAC로 포집한 CO₂를 필요로 하는 지역 수요기업을 발굴해 실질적 수익모델로 잇는 '기후테크 산업화'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걸었다. 탄소를 비용이 아닌 자원으로 다루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포항에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 연차별 5개년 추진계획…연 1000톤급 플랜트로 '상용화 기반' 정조준
사업은 1단계(2026~2028)와 2단계(2029~2030)로 나뉜다.
경북테크노파크는 첫해인 2026년 포항 남구 호동 매립장 부지 내 실증부지 실시설계와 정주여건(전기·용수·폐수 등) 조성에 착수한다. 이어 200㎏/일급 DAC 시스템 실증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고, DAC 기술 확산을 가로막는 성장저해 규제를 발굴해 지자체·기업과 함께 해소한다.
또한 경북테크노파크는 경북도 내 기후테크(DAC 포함) 기업을 발굴·육성하고, 기업과의 MOU 체결·기술가치 평가를 통해 DAC 포집 CO₂의 사업화 전략을 마련하는 등 지역 산업 생태계 조성을 담당한다.
2029~2030년에는 주관기관 KIER을 비롯한 참여기관이 200㎏/일급 시스템의 장기 운전 데이터를 토대로 연 1,000톤급 실증 플랜트의 설계데이터(FEED)를 확정한다.
◆ 이와 더불어 탄소포집 동시 전환 기술도 함께
'대기 중 CO₂로부터 알코올 생산을 위한 포집-전환 일체형 모듈 시스템 개발(Modular System for Air to Alcohol Synthesis)'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주관하는 사업도 공동연구기관으로 선정돼 공기 중에 흩어진 이산화탄소(CO₂)를 직접 빨아들여 곧바로 알코올(메탄올)로 바꾸는 '직접공기포집·전환(DAC-RCC)' 설비가 추가로 포항 남구 호동 매립장 부지 내에 들어선다.
대기 중 CO₂를 포집하는 흡수제·포집 모듈과, 이를 곧바로 알코올로 바꾸는 전기화학 전환(RCC) 기술을 하나로 묶어, 최종적으로 연 0.1톤급(20ft 컨테이너 규모)의 'CO₂ 포집-전환 일체형 모듈'을 실증하고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사업이 그리는 미래는 설비 한 대로 끝나지 않는다. 연 1000톤급 실증 플랜트를 중심으로 흡착 소재와 측정·인증, 탄소 크레딧 거래 기업이 모여드는 신산업 생태계가 형성되면, 경북TP는 그 '앵커 기관'으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은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일명 K-스틸법)의 17일 시행에 발맞춰 "포항은 철강·에너지 산업의 탄소 저감 수요와 POSTECH·RIST 등 세계 수준의 연구기관이 맞닿은 대한민국 최적의 탄소 포집·전환 실증 거점"이라며 "이번 사업 선정을 계기로 경북이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기후테크 허브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eok193@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