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화통신/아시아뉴스통신=이정은 기자) |
북미정상회담에서 나왔던 김정은 위원장의 변화된 모습에 언론과 세계를 놀라고 있다. 거친 언사와 미국 측의 책임만 문제 삼았던 과거에서 적대국가인 미국의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며 사의를 표한다고도 말했다. 이뿐만은 아니다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보 중 눈에 띄는 것은 11일 밤 이뤄진 싱가포르 시티 투어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김 위원장의 계획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9시께(현지시간) 측근을 대동하고 숙소인 세인트리지스 호텔을 나와 식물원 등을 둘러보는 깜짝 시티 투어에 나서 그의 행동에 전세계는 놀랄수밖에 없었다. 김 위원장은 우선 초대형 식물원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와 싱가포르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 샌즈(Marina Bay Sands) 호텔 전망대에 올랐다. 또 인근 멀라이언 파크(Merlion Park)를 방문, 머리는 사자이면서 몸은 물고기인 조각상도 관람했다.
이는 세계속에 고립된 지도자에서 정상적인 국가우너수의 이미지를 그린것이 아니냐는 평가다.북한은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위원장과 전혀 다른 행보다. 실제 북한 최고지도자가 제3국에서 공식 외교행사를 갖는 것은 53년 만의 일이기 때문이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
김위원장의 깜짝 행보에 일각에서는 정상회담 장소로 싱가포르가 선정된 이유에 대해 원산 갈마 국제관광단지 개발과 관련이 있다고 마은 언론도 보도하고 있다. 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북·미 회담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회담 말미에 이 영상을 보여줬고 그가 아주 좋아한 듯 했다”고 말했다.
북한 대표단 8명도 해당 영상을 감상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표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견장에 입장하기 전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 버전으로 된 영상을 취재진에 공개하기도 했다.
백악관 의뢰로 제작된 4분30초 분량의 영상은 영화 예고편을 연상시킨다. 김 위원장을 주인공으로 설정한 뒤, 그의 선택에 따라 ‘역사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핵 개발을 고집할 경우 국제 사회의 고립에 직면할테지만, 이를 포기할 경우 발전과 경제번영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북한의 경제번영에 초점을 두고 비핵화 논의를 한것이라는 에측이다. 이번 합의문 서명식에서도 거듭 ‘변화’를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이번 역사적 만남에서 지난 과거를 딛고 새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 문건에 서명하게 된다”며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